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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과 관련하여 잘못된 믿음 중의 하나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단면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 입니다.  의외로 많은 골퍼 들과 심지어는 프로들 조차도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단면과 스윙궤적을 일치시키려고 연습을 하거나 시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실제로 매우 하기 어렵거니와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 악성 슬라이스를 내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적은 다를 수 밖에 ..

백스윙과 다운스윙은 클럽헤드의 속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보통 백스윙을 하는 동안에는 클럽헤드가 약 시속 7~9km/h 정도로 움직이지만,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시속 120~160km/h에 이르는 속도를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클럽헤드의 무게가 약 400~500g 정도가 되는데, 적어도 다운스윙을 할 때 백스윙 운동량에 비해 16배 정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자연스럽게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원심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백스윙을 하는 단면보다 약간 아래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는 백스윙을 할 때에는 45도 방향으로 천천히 바로 들어올릴 수 있지만,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최대 속도를 내기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힘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몸쪽으로 붙어서 내려오고, 다운스윙의 중간 정도에는 원심력을 더 많이 의존하면서 수평이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궤적을 가지게 됩니다.


과도하게 스윙궤적을 맞추면, 슬라이스가 유발된다.

이와 같이 다운스윙은 자연스럽게 몸쪽에 더 붙어서 백스윙 궤적보다 아래 쪽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를 과도하게 동일한 궤적을 만들기 위해서 스윙을 하게 되면 되려 스윙궤적이 바깥 쪽에서 안으로 휘어 들어오는 "Outside-in" 스윙을 만들게 되어 슬라이스를 유발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처음에 몸에 약간 붙어서 내려오는 과정을 보통 "파워링"한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운스윙 임팩트에 필요한 초기 가속도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를 지나치게 백스윙 궤적에 맞추어 몸 바깥 쪽으로 회전시키면 슬라이스도 유발하고, 임팩트 당시의 헤드 스피드도 많이 손해보게 됩니다.


뭐든 자연스러운 스윙이 최고

그렇다면 얼마나 "파워링"을 많이, 그리고 빨리 해야 할까요?  이는 스윙의 스피드나 리듬,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과 클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일단 백스윙 궤적을 잘 만들었다면, 다운스윙은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최대한의 힘을 내어 임팩트가 될 수 있도록 의식하지 않고 휘두루는 것입니다. 

일단 일정한 다운스윙 궤적을 가지게 훈련하면, 그 다음부터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듬감과 타이밍, 그리고 자연스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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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스윙단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워낙 사람들마다 체형도 다르고 기능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스윙이 존재합니다.  프로들 조차도 클럽 샤프트의 각도와 단면, 그리고 백스윙이 사람들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곤 합니다. 

그래도 굳이 분류를 하자면, 일부 프로는 비교적 바로 선 자세에서 스윙의 각도가 수직으로 더 세워진 스윙을 하고, 반대편에 있는 프로들은 비교적 스윙의 각도가 좀더 누워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클럽 헤드가 움직이는 궤적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른데에도 불구하고, 클럽을 쥐고 있는 손의 궤적은 대부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을 전달하기 위해 다리와, 몸, 팔과 손목을 순차적으로 움직여서 운동량을 전달하는 타이밍도 대동소이합니다.


어깨턴이냐?  엉덩이턴이냐?

스윙단면이 사람들마다 차이가 나는 것은 어찌보면 상당히 자연스럽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스윙단면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특히 엉덩이와 어깨의 회전이 개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엉덩이 회전이 큰 사람은 스윙단면이 전반적으로 수평이동이 많아지게 되며, 반대로 어깨회전이 크면 수직이동이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깨턴이 크고, 상대적으로 엉덩이턴이 적으면 전반적으로 스윙단면이 수직에 가까워지고, 어깨턴보다는 엉덩이턴이 큰 스윙을 가진 사람은 스윙단면이 수평에 가깝게 됩니다. 

일단 어느 쪽이 우세하든 보통 클럽헤드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다만, 스윙단면이 누울수록 클럽헤드를 잡아당겨서 원래 의도한 궤적으로 유도하는 각운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공을 때리기 위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파워링(powering)" 동작이 더 강하게 요구됩니다.  파워링 동작은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몸에 붙여서 내려오는 동작을 일컫는 것으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되어 있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2009/05/21 -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적이 같아야 할까?

그에 비해, 어깨 턴이 많고 비교적 선 자세에서 수직에 가까운 스윙을 구사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파워링 동작을 하지 않아도 슬라이스와 같은 사이드 스핀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체형과 클럽에 따른 조언

사람들마다 자신의 스윙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체형에 따라 약간의 조언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깨가 넓고 엉덩이가 좁은 경우라면 엉덩이 턴을 이용해서 약간 누운 스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에 비해, 어깨가 좁고 엉덩이가 큰 경우에는 약간 더 서서 조금은 더 수직에 가까운 스윙이 상대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샤프트가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각 운동량이 증가하게 되지만, 필연적으로 스윙의 단면은 조금 더 눕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샤프트가 길어지면 클럽을 휘두르는데 더 큰 힘을 필요로 하고, 정확한 히팅이 될 확률도 감소하기 때문에 그리 권장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페이드샷

 


왼쪽향해 셋업해 '아웃 → 인' 스윙

목표 지점 쪽을 커다란 나무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 그래서 직접 목표지점을 공략하지 못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가끔 생기지요.
오른쪽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 같은 경우 말이에요.
축구의 '바나나킥'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휘는 샷을 구사한다면 단번에 해결이 될 텐데….

자 그러면 오늘은 오른쪽으로 휘는 샷을 익혀보도록 해요. 그
런 샷을 '페이드(fade)'라고 하지요.
실수로 생기는 슬라이스와는 달리 휘는 각도가 덜한, 의도적인 스핀 샷이에요.
쉽지는 않지만 연습을 통해 숙달시킨다면 라운드할 때 아마 두세 타는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 원리는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먼저 셋업 자세부터 살펴볼게요.
페이드 샷을 하기 위한 첫 자세는 몸을 목표방향보다 열어주는 겁니다.
사진A에서 보듯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기 전에 날아갈 방향, 즉 왼쪽을 향해 스탠스를 잡고 셋업을 하는 거지요.
사진에서 보면 왼쪽에 서 있는 나무 방향이지요.
물론 두 발과 두 무릎, 그리고 가슴과 어깨선이 모두 왼쪽을 향합니다.

자, 이제 클럽 페이스입니다.
클럽 페이스는 어드레스 방향이 아닌 목표방향과 직각을 이루도록 하세요.
즉, 어드레스는 처음에 공이 날아갈 방향을 향하고 클럽 페이스는 목표지점을 향하는 자세지요.

처음 공 보낼 쪽으로 어드레스

그럼 이제 스윙을 합니다.
스윙궤도는 당연히 어드레스한 몸 상태에 맞춰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왼쪽을 향해 정상적인 궤도를 그리도록 하는 거예요.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버리지 않겠느냐고요?
클럽 페이스가 목표방향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에 공이 끝까지 왼쪽을 향해 날아가지는 않아요.
어느 정도 왼쪽을 향해 뻗어가다가 오른쪽 목표지점을 향해 선회하게 됩니다.
바라던 '바나나킥'이 공중에서 그려지는 것이지요.

그 원리는 이렇답니다.
왼쪽을 향해 스윙을 했지만 클럽 페이스가 오른쪽의 목표방향을 향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아웃→인사이드' 스윙을 한 셈이 돼요.
그러면 오른쪽으로 사이드 스핀이 걸리면서 공이 날아가다가 지면에 다가갈수록 오른쪽으로 휘어지게 되는 거지요.
시계바늘에 비유해 볼까요.
12시 방향을 바라본 상태로 서 있다고 가정할 때 직선 타구는 스윙 궤도가 6시에서 12시 방향을 가리키겠지만 페이드 샷을 할 때는 대략 5시에서 11시 방향이 되는 거예요.
사진B에 그려진 두 개의 스윙 궤도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갈 거예요.

클럽페이스는 목표지점과 직각

어떤 사람들은 페이드 샷을 하기 위해 그립을 변형시켜 잡기도 하는데 저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마치 배꼽이 클럽보다 먼저 지나간다는 기분으로 페이드 샷을 해요.

페이드 샷을 잘하는 골퍼를 꼽으라면 닉 팔도, 리 트레비노, 잭 니클로스 등을 들 수 있어요.
이렇게 까다로운 샷을 자신만의 주무기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지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이드 샷을 시도하는 건 금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틈틈이 훈련을 하면 페이드 샷은 생각보다 치기 쉽답니다.
자신감을 갖고 시도해 보세요.
다음 주엔 페이드와 반대로 공이 왼쪽으로 휘어 날아가는 '드로(draw)'샷에 대해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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