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브랜드로 엿보는 미국 인기상품 동향

- 다양한 품목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도 조사 -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지는 최근 Popularity Issue라는 특별 보고서를 작성, 미국인들의 제품 선호도에 대해 품목별로 분석한 자료를 소개함. 현시대를 살아가는 미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시리얼에서부터 선호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등을 소개, 미국인의 취향 파악에 도움이 되는 흥미롭고 유용한 자료 출판

     

□ Cereal: Honey Nut Cheerios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얼

  - 1979년 제너럴 밀스가 선보인 시리얼로 2008년 최대 매출 기록

  - 작년 월마트에서 매출을 제외하고도 10억2000만 개 판매

  - 자연산 아몬드 맛이 나는 꿀 사용

     

     

 미국 히스패닉 인구 증가가 부분적 성공 요인

  - 미국 내 가장 빠른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적극 마케팅

  - 저콜레스테롤 시리얼이라는 점을 어필해 지난 3년 동안 65% 매출 증가 달성

  - 단, 시리얼을 선호하는 히스패닉에게 인기   

     

 미국 내 시리얼 판매 순위

  1. Honey Nut Cheerios

  2. Cheerios

  3. Post honey Bunches of Oats

  4. Kellogg Frosted Mini Wheats

  5. Kellogg Frosted Flakes

     

□ Sneaker: Nike Air Force 1(AF1)

     

 ○ 1982년 시판, 나이키 에어기술(Air Technology)을 장착한 최초의 농구화로 소개

  * 에어기술: 신발바닥에 에어백 쿠션을 장착, 충격흡수 기능 담당

     

        

자료원 : 업체 홈페이지

     

 ○ 패션아이콘으로 정착

  - 농구코트에서보다 패션 아이템의 일종으로 더 큰 인기 몰이

  - 초창기에는 힙합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다가 현재는 대중이 사랑하는 패션 아이템

  - 시판 1년 후 생산 대폭 축소했지만 폭발적인 인기로 약 20년 만에 완전 생산시스템 재가동

  - 흰색 로컷(low cut) AF1은 2007년 이후부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자리 잡음.

     

 ○ 주문제작으로 디자인 창출 무한대

  - 18캐럿 금에서 실, 지푸라기, 악어껍질 등에 이르는 재료를 사용해 약 17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생산

  - 흑인인권투쟁을 기념하는 흑인역사의 달에만 판매하는 한정판과 뉴욕의 5개 지구를 테마로 한 한정판 등 다양한 주제를 토대로 특별제작 활발

     

 ○ 스포츠 문화와 힙합문화가 AF1 성공에 기여

  - 미국이 사랑하는 농구 선수들이 착용, 홍보역할 톡톡히해낸 것으로 분석

  - 힙합음악의 인기와 더불어 뮤지션들이 착용하는 의상과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에게 간접홍보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

     

□ Deodorant : Secret

     

 ○ 1973년 프록터 앤 갬블(P &G)이 생산한 제품

  - 2000년대 지속적으로 톱 매출량 기록

  - 지난해 데오도런트 25억 달러에 이르는 전체 시장에서 17.9% 시장점유율 기록

  - 미국 3억 인구가 5억8200만 개의 데오도런트 소비

 

   

자료원 : 업체 홈페이지

 

 미국 내 데오도런트 판매순위

  1. Axe

  2. Old Spice

  3. Degree

  4. Dove   

     

□ Car Color : White

     

 ○ 2009년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차량의 17.8%가 흰색

  - 2위는 검은색으로 판매차량의 17%를 차지하며 2005년 이후 6포인트 상승

  - 3위는 은색으로 판매차량의 16.7% 차지

     

 ○ 무채색 계통의 차량 압도적 인기

     

자료원 : 비즈니스위크

     

□ Flower : Rose

     

 미국 2009년 18억 송이 장미 수입

  - 미 농림부, 경쟁상대가 없는 가장 인기 있는 꽃으로 장미 선정

  - 1980년 대략 30종에 불과하던 장미품종이 90년대에는 120종 이름

     

 ○ 다양한 경우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꽃으로 지속적인 대중의 인기 누림

     

                    

자료원 : 비즈니스위크

 미국 내 꽃 판매순위

  1. 장미

  2. 카네이션

  3. 폼폰(pompon)

  4. Baby's breath      

     

□ Lipsticks : Revlon

     

 ○ 2009년 미국 내 립스틱 매출금액 3억 달러

  -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월마트를 제외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수치

     

자료원 : 업체홈페이지, 비즈니스위크

     

 ○ 레블론 립스틱 마켓 최강자

  - 미국 내 전체 립스틱 판매량 중 3분의 1을 화장품 제조업체인 레블론이 점령

  - 1932년 불투명한 색상의 매니큐어 제조를 시작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

  - 핑크빛이 도는 SoftSilver Rose가 베스트셀러(소매가격 7.99달러)

     

□ Cigarette: Marlboro

     

 ○ 35년간 미국 내 담배시장 장악

  - Altria Group이 제조하는 담배 브랜드 중의 하나

  - 미국 담배시장의 42.8% 차지, 이는 말보로 뒤를 잇는 13개 브랜드를 모두 합쳐도 나오지 않는 시장 점유율

자료원 : 업체 홈페이지

     

 ○ 감소하는 담배시장에서 생존전략 펼쳐 경쟁 브랜드와 더욱더 큰 격차 벌어져

  -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담배 소비 31%로 급격히 하락

  - 2010년 1월 말보로 레드보다 1달러 저렴한 말보로 스페셜 블렌드 버전 소개, 최대 경쟁 브랜드인 뉴포트와 캐멀과의 매출 격차 더욱 넓어져

     

□ Fish : Shrimp

  

 ○ 에퍼타이저로 각광 받았던 새우, 주요 해산물로 인기몰이

  - 2008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 4.1파운드의 새우 소비

  - 2위에 오른 캔 참치 대비 50%가 많은 매출량 기록

  - 1980년에서 2008년, 10년 동안 새우 소비량 거의 3배 증가

 

          

자료원 : 비즈니스위크, 업체홈페이지

 

 미국 내 어류 판매순위

  1. 새우

  2. 캔 참치

  3. 연어

  4. 대구류(pollack)

  5. 틸라피아(tilapia)

     

□ iPhone App : Type n Talk

     

 ○ 애플 무료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

  -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지르보(Jirbo)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조한 상품

  - 지르보가 만든 어플 중 45개가 애플 톱 100 어플에 등록 (예: Paper Football, Marble Mash 등)

  - 단어나 문구를 입력하면 기계음성으로 들려주는 기능을 가진 어플

     

 

자료원 : 업체 홈페이지

 

 ○ 유료(99센트) 어플 중에서는 Angry Bird가 6개월 연속 1위 자리를 고수

 

□ Job : 소매가게 판매원

     

 ○ 열악한 근무환경과 대우에도, 미국 내 가장 인기있는 일자리는 가게 점원

  - 미 노동부는 소매가게 판매원에 대해 “진급기회가 제한되고, 장기간 서 있는 일이 잦으며, 저녁과 주말에 근무를 해야한다.”라고 묘사

  - 2009년 평균 보수는 2만260달러에 불과

  - 2009년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위의 악조건에도 420만 명이 가게 판매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인기직종

  1. 소매가게 판매원(420만 명)    

  2. 캐쉬어(cashier, 340만 명)

  3. 일반사무직(280만 명)

  4. 웨이터나 식품업 종사(270만 명)

  5. 간호사( 260만 명)

     

 ○ 기타 흥미로운 직종에 대한 의견

  - 바텐더, 연기자, 운동선수, 모델 등이 뽑혔으나 현실적이지 않고 외모와 능력이 필요한 전문분야인 만큼 평범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매가게 판매원이 가장 인기있는 직종으로 판명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

     

□ 기타 제품 선호성향

     

 ○ 식음료

  -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을, 전유우유(whole milk)보다는 탈지유(skim milk)를, 일반 콜라보다는 다이어트 콜라를, 쇠고기보다는 닭고기를, 통밀빵보다는 밀가루빵을,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차보다는 커피를 선호

     

 ○ 기타 제품

  - 종이가방보다는 플라스틱 가방을, 데스크톱 컴퓨터보다는 노트북 컴퓨터를, 남자속옷으로 박스형보다 브리프(brief)를 선호

     

 ○ 기타

  - 장례방식 중 화장(cremation)보다는 매장(burial)을,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가장 인기있는 이름으로 Isabella(여)와 Jacob(남), 여가 스포츠 활동으로 수영이 선정

 

 

자료원 :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지, 업체 홈페이지, 코트라 워싱턴 KBC 보유자료 등

[머니투데이 이경숙기자][[이로운 살림살이] < 9 > 생활인을 위한 푼돈 절약 노하우]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박미식 씨(가명·40)는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면서 매일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때운다. 자가용 운전대를 잡기 전 담배 한 갑 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점심에는 인근 식당가에서 밥을 사먹는다. 식후에는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산다.





↑종이컵에 담긴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는 대신 직접 내려 텀블러에 담아 다니면 가계부뿐 아니라 환경에도 이롭다. ⓒ사진=이효영 대학생사진기자

맞벌이하는 박씨 부부는 외식비 등 식비로 월 120만 원을 쓴다. 부부가 월 580여만 원을 벌지만, 매달 적자만 155만 원에 이른다. 대출이자 220만 원, 교육비 100만 원, 주거생활비 35만 원 등 고정지출만 합해도 440여만 원이 든다. 변동지출을 줄인다 해도 경조사비, 의료비, 도서비를 줄일 수는 없다. 방법이 없을까?

◇변동지출부터 줄여야=

경제교육 사회적기업 에듀머니의 김미선 공공사업본부장은 "맞벌이 부부한테는 흔히 소득 착각 현상이 일어난다"며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잃으면 변동지출은 쉽게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소비의 순서는 이렇다. 소득에서 먼저 이자와 할부금 등 금융비용을 떼어둔다. 주거생활비, 공과금, 보험료와 저축은 다음 순서다. 그 다음에 자녀교육비, 식비, 교통비 같이 줄일 수 없는 변동지출의 예산을 짠다. 경조사비, 용돈, 건강유지비 같은 변동지출은 가장 나중에 예산을 배정한다.

절약할 때 순서는 반대다. 변동지출부터 줄여야 한다. 김 본부장은 특히 푼돈을 아끼라고 조언한다. 박 씨가 매일 쓰는 푼돈은 1만4000원이었다. 샌드위치와 커피에 7000원, 담뱃값에 2500원, 식후 커피 값에 4500원을 썼다. 한 달이면 35만 원, 1년이면 420만 원이었다. 통신비는 한 달에 30만 원, 1년에 360만 원을 썼다. 푼돈 지출과 통신비를 반으로 줄이면 390만 원의 연간 적자가 줄어든다.

푼돈 아끼겠다고 삶의 질을 낮출 필요는 없다. 하루에 2잔 마시던 커피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사는 대신 커피머신, 혹은 드립커피로 바꿔보자. 스타벅스커피 1잔 값으로 질 좋은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 9잔을 마실 수 있다. 종이컵 사용을 줄여 환경에도 이롭다.

◇"지름신 못 이기면 마트 끊어라" =

지출 계획만 세워도 쓸모없는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6곳이 있는 부천시 상동의 강영순 씨(39)는 3인 가족 한 달 식비가 30만 원이 넘지 않는다.

강 씨는 "대형마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보되 한 번 결제 금액을 10만 원 미만으로 조정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할인상품, 1+1 상품의 유혹을 피하는 비결은 단순하다. '장보기 전에 살 상품 목록을 적어서 들고 간다. 바구니가 묵직해지면 더 사지 않는다.'





↑남대문시장. ⓒ뉴스1 김형진=hj0110

그러나 대다수 생활인은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를 미는 순간, 주머니 속 장보기 목록을 잊는다. 쇼핑카트는 구매 상품의 무게감을 없애 그걸 미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상품을 골랐는지 잊게 만든다. 다른 이들이 길게 줄을 선 계산대 앞에선 카트 속 상품을 다시 골라서 빼놓는 '용기'를 발휘하기 힘들다.

다음 짠돌이카페 운영자 이대표 씨는 "대형마트가 주는 편리함과 문화적 혜택은 고객들한테 매우 매력적이라 마트에서 하루를 보내는 '마트나들이'가 생겼을 정도"라며 "대형마트는 충동구매와 대량구매, 쇼핑중독을 일으켜 지출을 늘리는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출을 줄여 통장을 살찌우고 싶다면 충동구매를 줄이는 게 필수"라며 "지름신이 통제가 되지 않을 땐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에 가서 장바구니를 들면 불편해서라도 많이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일 몇 천 원 아껴 7년 모으니 2000만 원 =

푼돈을 아끼면 상당한 종잣돈이 된다. 결혼 12년차 전업주부 이미정 씨(가명·39)에겐 남편과 시댁이 모르는 '비상금' 2000만 원이 있다. 부부가 돈을 모은 걸 알면 "좋은 물건(부동산)이 있으니 모아서 투자하자"며 들고 가곤 하는 시아버지 때문에 오랫동안 맘고생을 했던 탓이다. 매일 몇 천 원, 매달 십여만 원씩 모은 푼돈은 7년 후 가슴 뿌듯한 목돈이 됐다.

이 씨는 적립식 펀드, 저축상품을 잘 활용했다. 적립식 펀드에 처음엔 최소 불입금 10만 원을 넣고, 다음 달부터는 5만 원씩 넣었다. 신문 1면에 종합주가지수 2000 돌파 뉴스가 나오면 환매 후 예금으로 전환했다. 나머지 자투리 돈은 자유식 예금 통장에 넣었다.

푼돈 지르는 충동을 없애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지름신 통장'을 제안한다. 다달이 푼돈을 모아 30만 원, 50만 원 목돈을 만들어 '정말 원하는 것'에 지르는 게 목적이다. 제 대표는 "지름신 통장을 만들면 모으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이 둘 다 커진다"고 귀띔했다.

[팁]푼돈으로 목돈 만들기 노하우

▷커피는 직접 내려 마신다. 테이크아웃 커피 1잔 값으로 질 좋은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 9잔을 마실 수 있다.

▷매달 지출 예산을 짜고 예산에 맞는 항목에만 지출해 충동구매를 막는다.

▷지름신이 잘 내리는 스타일이라면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간다. 장바구니가 무거워서라도 많이 살 수가 없다.

▷체크카드를 사용해 지출 내용을 바로바로 파악한다.

▷작은 돈이라도 적립식 펀드, 적금 등 금융상품에 넣어 묶어둔다. 복리의 마법은 작은 금액에도 작용한다.

▷소비하는 즐거움을 위해선 '지름신 통장'을 따로 만들어뒀다가 정말 쓰고 싶을 때 쓴다.

대형마트만 가면 지름신 강림하는 이유

 

[DBR]다른 기업이 따라할 수 없는 ‘아레테’ 찾아라

 

 

[동아일보]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모든 학문은 역사가 깊어질수록 연구 방법론이 경직된다. 기존 이론에 대한 유연한 해석이나 혁신적인 접근은 연구의 엄밀성을 유지하려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 좌절된다. 이처럼 학계의 경직성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학문은 이른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지금의 인문학 열풍은 경직된 전문가 집단의 인문학 연구에 대한 반발이란 측면도 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어떤 교훈을 주는지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가 진단한다. 시공을 초월한 인문학적 성찰의 기본 정신인 ‘탁월한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통찰한 이 글의 원문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86호(8월 1일자)에 실려 있다.

○ 그리스 시대(眞) 호메로스의 인문학-나는 누구인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10년 트로이전쟁을 마치고 또 다른 10년간 온갖 고난을 극복하며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다. 오디세이아는 이렇게 시작한다.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에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제1권 1-5절)

호메로스는 첫 구절부터 오디세우스를 강인한 영웅으로 묘사하기보다 마음속에서 많은 고통을 당하는 존재라고 밝혔다. 세상의 모든 리더는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다.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그 고통이 깊어진다.

리더는 또한 고통을 묵묵히 견디는 사람이다. 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고 솔선수범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혹사시켜야 한다. 이때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돛대에 꽁꽁 묶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해야 한다. 호메로스가 내린 결론은 ‘우리는 고통을 견뎌야 하는 사람’이란 사실이다. 진실로 참된 인간이 되려면 ‘고통을 견뎌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호메로스 인문학의 요체다.

○ 로마 시대(善) 키케로의 인문학: 내가 지켜야 할 의무는 무엇인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의무론’을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사회적 의무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키케로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자신을 해치지 않는 이상 남을 해치지 말 것, 공공물은 공공을 위해 사용할 것, 개인의 사유물은 자신을 위해 사용할 것 등이다. 이른바 ‘정의로운 사회’란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자기 것에 만족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계약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자세에서 완성된다.

키케로는 남을 돕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사회는 강자가 초법적으로 군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돌본다. 이런 사상을 담고 있는 아래 구절은 키케로의 ‘의무론’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마치 자신의 등불로 다른 사람의 등에 불을 붙여주는 것과 같다. 남에게 불을 붙여줬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덜 빛나는 것은 아니다.”(1:51)

○ 르네상스 시대(美) 미켈란젤로의 인문학: 나는 어떤 아름다움의 흔적을 남길 것인가

르네상스 시대는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의 시대였다. 미켈란젤로가 20대 후반에 완성한 걸작 ‘다비드’상을 보자. 5m가 넘는 거대한 순백(純白)의 대리석에 미켈란젤로는 생명을 불어넣었다. 차가운 대리석 표면에 온기가 돌고 깊이 파인 눈에서는 광채가 뿜어 나온다. 예술사가들이 “조각이란 장르는 이 작품으로 끝이 났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탁월하다.

미켈란젤로는 아레테(Aret ̄e·탁월함)를 추구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인간이 이룩할 수 있는 아레테의 최고봉에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정상에 올라 본 사람만이 그 산(山)의 전모를 아는 것처럼 미켈란젤로는 아름다움의 극단에서 인간의 한계를 발견하고 겸허하게 삶과 죽음을 성찰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 앞에서 작품을 주문했던 교황 바오로 3세가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교황조차 ‘최후의 심판’ 앞에서 참회의 시간을 가질 정도로 최고의 작품을 만든 것이다. 이 작품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은 더 충격적이다. 한 선지자의 손에 들려 있는 미켈란젤로의 흉측한 모습이 살가죽만 남은 시신으로 묘사됐다. 교황까지 고개를 숙이게 한 위대한 작품을 그린 예술가가 왜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이 그림을 그린 자신도 결국 최후의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는 회한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의 극단까지 올라갔던 미켈란젤로는 결국 자신도 죽음 앞에서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이란 최후를 맞이한다는 게 인문학적 성찰의 마지막이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다했을 때 뒤에 남게 될 인생의 무늬는 진정 아름다울 것인가 아니면 추할 것인가.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  

정리=김남국 기자 march@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86호 (2011년 8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벤치마킹, 그냥 따라라?… 경영사례 베스트40

▼DBR Case Essentials


‘비수기에도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권의 범위가 좁고 입지마저 열악한 영업점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쟁쟁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즐비한 시장에서 시장 개척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벤치마킹,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독자들을 위해 DBR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2008년 1월 첫 호 발간 후 3년 반 동안 DBR에 실린 수많은 경영 사례 중 40개를 엄선했다. 마케팅, 전략, 인사조직, 운영관리 등 각 분야별로 기업 실무자들이 부닥치는 고민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Q&A 형식으로 요약했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본주의 위기 해결방안 ‘공유가치 창출’

▼ Harvard Business Review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곤경에 처한 자본주의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새로운 해결책으로 ‘공유 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공유 가치는 사회 발전과 기업의 경제적 이익 창출이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함에 따라 경제 발전과 성장을 방해하는 정책들이 양산되는 현 시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글이다. 이미 창출한 가치를 재분배하는 데 주력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수준을 넘어 CSV는 경제사회적 가치 총량의 확대를 주장한다. 공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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