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조의 파워 골프] 비거리가 줄어드는 이유
그립과 백스윙에서 손실 생겨

1. 올바른 톱 포지션. 2. 리버스피벗.
쭉~ 뻗어 나가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자신이 타이거 우즈가 아니더라도 공을 멀리 치려는 욕망은 골퍼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런데 매년 해가 갈수록 비거리가 점점 줄어드니 이것 참 미칠 노릇이다. 백스윙은 계속 커지기만 하는데 비거리는 점점 줄어든다.

파워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많은 골퍼들이 늘리는 데에만 급급한 것 같다. 하지만 파워가 왜 줄어드는지 그 이유를 알면 의외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얼마 전 학생들과 필드에 라운드를 나간 적이 있다. 대개 학생들은 프로로부터 스윙교정을 받은 후, 연습장에서 연습을 충분히 하고 필드에 나가게 된다. 그런데 간혹 필드에서 보면 연습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새롭기보다는 엉뚱한 스윙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배운 스윙이 자신의 몸에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주위 환경 변화가 그 주된 원인인 것 같다. 대개의 경우 필드에 나가면 자신의 스윙에 집중하기보다는 거리와 깃발, 즉 목표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온몸이 긴장하고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부드럽고 정확한 스윙을 구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하라”란 말이 있다. 골프는 다른 그 어떤 운동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운동이다. 그저 몇 번의 연습 스윙만으로 그것이 자기 것이 됐다고 생각하다간 실패를 맛보기 딱 알맞다.

연습을 실전이라 생각하고 목표물을 정해 놓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며 다양한 샷을 연습, 터득해야 한다. 그저 한 자리에서 드라이버를 똑바로 멀리 보내는 연습은 무의미한 연습 방법이다. 아이언 역시 목표물을 바꿔가며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샷을 연습해 둬야 한다.

비결1 백스윙 시 정확한 체중이동

자신의 비거리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백스윙 크기를 들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톱 오브 더 백스윙(Top of the Backswing)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비거리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백스윙 시의 올바른 톱 포지션에 대해 알아보자.

과연 무엇이 힘의 손실을 가져올까.

티박스에서 충분한 파워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다운스윙 시 클럽헤드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초기에 잘못된 체중이동에서 온다. 백스윙 시 앞발에 체중이 실리며, 다운스윙과 임팩트 지점에서는 반대로 체중이 오른발에 실리게 돼 리버스피벗(Reverse Pivot)이 돼버리므로 결국 체중이동이 반대로 이뤄져 큰 힘의 손실을 일으킨다(사진2).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파워의 손실은 체중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역피벗 현상 때문인데, ‘사진1’에서와 같이 톱 포지션에서 상체가 오른다리를 피벗 포인트로 해 올바르게 코일해야 다운스윙 시 강한 파워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클럽헤드 위치 또한 ‘사진2’와 비교해 볼 때 훨씬 파워풀한 위치에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3. 손등이 팔 쪽으로 굽어진 커프 동작. 4. 손가락을 사용한 그립핑. 좀 더 손가락 쪽으로 옮겨 잡으면 커프 동작을 방지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클럽과 함께 올바른 체중이동을 해 줘야 한다. 체중이동에 문제가 있다면, 세트업 상태에서 체중의 55~60%를 오른발에 미리 둔다.

백스윙 시에는 적어도 15~20% 이상이 오른발 쪽으로 이동되도록 한다. 그리고 다운스윙 시 최대의 힘을 공에 전달하기 위해 체중을 왼쪽으로 이동시킨다. 마치 복서가 큰 펀치를 날릴 때, 체중을 뒷발로 옮겼다가 앞발로 이동시키는 듯한 기분으로 해준다.

그리고 백스윙 정점에서는 오른 팔목과 클럽 샤프트의 각을 90도 정도로 유지시켜 충분한 코킹을 해줘야 하는데, 이 각도가 90도보다 크면 오른 손목을 너무 적게 굽힌 것이고 파워 손실의 원인이 된다.

비결2 그립과 손목 위치 교정

그립과 손목의 움직임을 보면 그 골퍼의 수준을 대략 알 수 있다. 얼마 전 필드에 함께 갔던 학생의 예를 들어 본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핸디는 18 정도이고 3년 정도의 골프 경력이 있었다. 교습을 시작하기 전 이 학생은 7번 아이언으로 110야드 정도의 비거리를 가졌다. 그리고 가끔씩 공을 너무 얇게 때리는 경향을 띠었고, 피칭샷에도 문제가 조금 있었다. 함께 라운드하면서 이 학생을 계속 지켜보니 그런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백스윙을 하며 손목을 위아래로 코킹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옆으로 구부러뜨리는 것이 보였다. 손등이 팔 쪽으로 굽는 일종의 커프(Cuff) 동작이었다(사진3).

이렇게 하게 되면 클럽이 스윙 궤도를 벗어나게 되고 오픈 클럽페이스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슬라이스성 위크샷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그 학생의 그립에 있었는데, 클럽을 손가락이 아닌 왼손 손바닥 중심으로 잡고 있었다. 바로 이 그립이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이게 하는 커프 동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연습장으로 돌아와 그립을 좀 더 손가락 쪽으로 옮겨 잡게 해 왼손 엄지 아래쪽의 도톰한 살 부분이 손잡이의 위로 놓일 수 있도록 했다(사진4).

오른손의 경우에도 좀 더 손가락 중심으로 클럽을 잡게 해줌으로써 오른손이 왼손 집게손가락의 첫 번째 관절 위로 놓이도록 해줬다. 그리고 양손을 클럽 손잡이 끝으로 최대한 밀어줌으로써 손목을 위와 아래로 완전히 꺾을 수 있도록 교정해 줬다. 또한 연습 방법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클럽을 똑바로 자신의 앞으로 꺾어 올리는, 즉 올바른 손목 꺾기(코킹) 동작 감각을 터득하도록 했다.

다음 단계로 이 상태에서 어깨를 돌려 톱 포지션(Top Position)을 만든 뒤, 그 상태로 스윙하도록 했다.

얼마가 지난 후 이 학생은 공을 보다 높게 더 멀리 때려내기 시작했는데, 며칠 뒤 7번 아이언 비거리가 130야드로 늘어났다. 이와 같이 그립이나 손목의 위치 교정만으로도 공의 탄도나 비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윙에 문제가 발생하면 많은 골퍼들이 너무 어려운 부분에서 그 문제를 풀려고 고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점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게 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할수록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먼저 체크해 봐야 한다. 기초적인 부분을 먼저 점검해 본 뒤 차근차근 문제점을 해결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일관성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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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알면 골프가 보인다
헤드·샤프트 꼼꼼히 따져야

요즘 들어 부쩍 클럽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아마 골프시즌이 시작돼 겨울 동안 방치해 뒀던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는 골퍼들이 많은 탓인 것 같다. 골프채가 자신의 몸에 맞는지 또는 채에 이상이 없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체형이나 파워, 연령을 무시한 채 유명 브랜드 골프클럽을 매장에서 바로 구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골프클럽에 대한 상식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서 쉽게 무시하기 쉬운 골프클럽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골프클럽 선택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클럽의 헤드와 샤프트는 외형적으로는 모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내부 구조는 그렇지 않다.

아이언 헤드는 거리보다는 방향성이 좋은 헤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재 역시 중요하고 헤드의 무게와 중심 높이가 공의 컨트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 유명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동수(Freguency)가 낮은 제품은 샤프트의 강도가 낮은 제품이므로 스윙 속도가 빠른 골퍼는 진동수 높은 샤프트를 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캐스팅(Casting·주물) 아이언 헤드는 중급 또는 초급 수준의 골퍼들에게 유용하다. 블레이드 (Blade Iron·단조) 아이언은 공을 칠 때 회상의 감각을 제공해 자신이 원하는 샷을 좀 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해주며 스위트스폿은 캐스팅 아이언보다 대체적으로 좁은 편이므로 숙련된 로 핸디캡 골퍼들이 주로 사용한다.

드라이버의 헤드는 무게중심의 위치에 따라 초보자와 로 핸디캐퍼용으로 구분된다. 무게중심이 뒷부분으로 설계된 헤드는 초보자용(공이 잘 뜬다), 무게중심이 중간 부분으로 설계된 헤드는 상급자용으로 구분된다. 드라이버 샤프트 선택 요령은 스윙 속도와 스타일에 가장 큰 중점을 둬야 하는데 많은 골퍼들이 연령이나 신체사이즈에만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얼마 전 공이 너무 안 맞는다고 찾아온 50대 중반, 160cm 정도의 키가 작은 할아버지는 팔로만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스윙 속도가 시속 95마일에 이를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보였다. 그러나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버의 샤프트는 시니어용이라 스윙 속도에 비해서 강도가 너무 낮았다. 그래서 상의를 통해 강도가 좀 더 높은 샤프트로 교체했더니 공 끝이 다시 살아나고 비거리도 30야드가량 늘었다. 이처럼 스윙 속도와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샤프트를 선택해야 자신의 골프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요즘은 프로들 사이에서도 그래파이트(Graphite) 샤프트를 많이 선호하는 추세다. MCC 아파치 샤프트도 그중 하나인데 재질이 카본(Carbon)으로 만들어져 있어 가벼우며 스틸과 비교할 때 완충력이 좋고 그래파이트 중 견고한 편에 속한다. 골퍼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어느 특정 샤프트가 좋은지가 아니라 샤프트가 자신의 몸에 맞는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샤프트도 자신의 신체조건과 스윙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요즈음은 클럽 피팅(Club Fitting)이 발달해 클럽을 선택하기 전에 우리가 양복을 맞춰 입듯 클럽도 헤드 무게,샤프트 재질, 길이, 라이 각도, 로프트 각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클럽을 선택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골프스윙, 방향, 탄도 등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가능하면 PGA프로의 조언을 얻어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샤프트가 0.12cm (0.05인치) 꺾이면 이것은 클럽 페이스가 6 정도 열리거나 닫히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고 1의 클럽 페이스는 페어웨이에서 4.5m(15피트)의 오차를 발생시키게 된다. 결국 0.12cm의 샤프트 꺾임은 27m(90피트)의 오차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샤프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치 않을 수 없다.

샤프트를 선택할 때 고려사항 4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플렉스(Flex)

보통 아마추어들이 아는 상식으로는 “클럽헤드 속도가 빠르면 샤프트는 강한 걸로 써야 한다”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샤프트의 주목적은 임팩트 때 가능한 한 똑바로 펴져 있는 것이다. 똑바로 곧게 펴진 샤프트는 에너지가 클럽 페이스로 완전히 전달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100% 에너지를 클럽 페이스로 전달하는 샤프트는 없다. 다만 그 수치에 가깝도록 맞출 뿐이다. 너무 강한 샤프트는 클럽헤드를 뒤로 처지게 해, 제대로 스윙했다면 공은 오른쪽으로 밀려나갈 것이며 반대로 샤프트가 약할 경우엔 클럽헤드가 릴리스 때 손 앞으로 나가게 돼 왼쪽으로 당겨지는 훅성의 타구가 만들어진다. 무조건 강한 샤프트가 다 좋은 것, 강해야 남보다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의 플렉스를 잘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2. 토크(Torque)

토크는 샤프트의 수평회전 정도를 말한다. 클럽 페이스가 공과 만나는 순간 트위스트되면서 공의 방향을 직접적으로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크가 너무 큰 샤프트를 사용하면 클럽 페이스는 임팩트 시 열리게 돼 공의 방향은 오른쪽이 될 것이고,반대로 토크가 너무 작다면 클럽 페이스가 너무 빨리 닫히게 돼 왼쪽으로 샷을 날리게 된다. 토크는 작게는 1에서 7까지가 만들어지며 클럽헤드 속도가 빠를수록 토크 치수가 낮은 샤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3. 킥포인트(Kickpoint)

킥포인트는 샤프트를 양 끝에서 동시에 힘을 가했을 때 가장 높은 지점을 말하며 플렉스 포인트라고도 한다. 킥포인트는 공의 트래젝토리(Trajectory), 즉 탄도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요소며 킥포인트가 높을수록 공은 낮게 날아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탄도를 높이고 싶은 골퍼는 플렉스 포인트가 낮은 샤프트를, 반대로 자신의 탄도를 낮춰 런을 많이 만들어 비거리를 좀 더 내고 싶은 골퍼들은 플렉스 포인트가 높은 샤프트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4. 샤프트의 재질(Shaft Material)

샤프트는 스틸, 그래파이트, 알루미늄, 티타늄 등 몇 종류가 있으나 보편적으로 스틸과 그래파이트가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 1910년에 나온 스틸 샤프트는 오늘날 가장 대중화돼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좀 무거운 것이 흠이나 충분한 클럽헤드 속도를 낼 수 있고 파워풀한 스윙을 하기에 적당한 샤프트라 하겠다. 그래파이트 샤프트는 1970년대 초에 소개돼 주로 드라이버나 페어웨이 우드 등에 많이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가벼운 무게와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아이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스윙 속도가 낮은 골퍼일수록 그래파이트 샤프트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며 요즘은 여러 재질이 섞인 콤퍼지트 그래파이트(Composite Graphite) 샤프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파이트는 스틸 무게의 절반 정도가 되며 클럽 전체의 무게를 가볍게 해 클럽헤드 속도를 높여주므로 비거리를 더 많이 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임팩트 시 충격 흡수력도 뛰어나므로 여성 골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이처럼 샤프트 하나만 보더라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중요한 것은 클럽의 스펙이 자신의 몸이나 스윙에 맞느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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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 탈출 비법
샷 거리만큼 모래를 판다

그린에 공을 보내는 거리만큼 모래를 판다고 생각하자. 시선을 끝까지 모래에 둔다.
최근 필리핀 이글리지라는 골프장에서 경기를 했다. 경기 중 함께 참석한 학생이 8번 홀에서 벙커에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라이(공이 놓인 상태)는 좋았지만 홀까지 거리는 꽤 됐다. 30발자국 정도 되는 거리였다. 그가 친 샷은 벙커를 나와 그린을 지나서 그린 뒤에 있는 벙커로 들어가고 말았다. 다시 벙커샷을 했는데 그린을 지나 원래 벙커로 들어갔다. 다행히 그는 더블보기로 마무리 했다. 핸디캡2인 그가 왜 이런 어이없는 플레이를 했을까.

학생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벙커샷을 연습하지 않았고 머릿속으로 샷을 짧게 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이 없었고 루틴(평소 하는 동작)을 잊어버린 것이다. 스윙도 문제가 있었다. 클럽의 방향이 타깃에 제대로 향하지 않았고 모래가 공을 밀듯이 치지 못했다.

벙커 탈출의 기본은 공이 그린에 안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모래를 쳐주는 것이다. 공 뒤에 이미지 선을 그리고 클럽이 그 선을 치게 되면 클럽은 직접 모래를 쳐 공이 벙커 밖으로 밀려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모래를 쳐야 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5~7cm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내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정답은 따로 없다. 골퍼들은 본인만의 스윙궤도와 웨지를 갖고 있다. 클럽의 접근 각도도 다르고 웨지 바운스(웨지 클럽의 뒷면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의 크기도 다양하다.

단, 모래를 뜨는 정도는 샷의 길이와 모래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긴 샷을 칠 때는 좀 더 많은 양의 모래를 퍼내고 짧은 샷의 경우 모래를 덜 파낸다는 생각을 가진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막상 경기 땐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벙커에서 이 두 가지만 꼭 기억하자. 첫째, 치는 모래의 양에 따라 샷의 길이가 결정된다. 둘째, 공 위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접근각도와 샷의 길이가 달라진다.

기술에 앞서 벙커샷은 절대 연습량이 필요하다. 많은 골퍼들이 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벙커샷을 연습하지 않는다. 벙커샷도 드라이버샷 등 다른 샷을 배울 때처럼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짐 플릭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벙커에서 일주일 동안 연습하지 않았다면 일관적인 플레이를 기대하지 마라. 일주일에 최소 한 시간만 벙커샷 연습을 하면 공을 벙커에서 탈출시킬 수 있고 30분만 더 하면 공을 홀에 붙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는 투어경기 때 하루에 1~2시간씩 여러 종류의 벙커샷을 연습했다. 한여름에 벙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연습하다 보니 두 개의 샌드웨지의 클럽선이 다 닳을 정도였다. 그 결과 벙커샷은 퍼팅 다음으로 내가 가장 잘하는 샷이 됐다.

벙커샷 연습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놓인 공의 뒤에 선을 긋는다. 약 5cm 뒤에 선을 긋고 시작해본다. 공을 두지 않은 채로 클럽만 선을 친다.

모래에 스탠스와 공 위치를 표시한 후 스윙하면 정확히 어느 위치에 클럽헤드를 맞혔는지 알 수 있다.

이 연습은 공이나 스윙에 대한 부담을 덜고 모래에 좀 더 집중해 연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항상 벙커샷을 연습할 때 공 뒤에 그은 선을 25~50번 정도 치는 연습부터 한다.

그 다음 실제 공을 두고 연습한다. 익숙해지면 그 후에 공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100개의 공을 친다. 예를 들어 3cm(25개), 5cm(25개), 7cm(25개) 등 점점 공의 위치를 바꿔가며 연습한다. 이렇게 연습하면 같은 스윙으로도 샷이 얼마나 다르게 나가는지를 알게 된다.

그린에 다양한 목표지점을 두고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목표지점은 그린 중간부터 앞뒤까지 다양하게 둔다. 먼저 그린 중간지점을 목표로 공 50개로 벙커샷을 한다. 그 다음 그린 뒤쪽을 목표로 50개 공을 친다. 다시 50개의 공은 그린 앞을 목표로 벙커샷을 한다. 벙커에서 25~50회 정도 연습스윙을 한 뒤 250~300개의 공을 이렇게 친다. 정석대로 하면 약 한 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벙커샷의 거리감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연습법을 알았으니 벙커샷을 구사하기 위한 기본 동작을 살펴보자.

첫째, 밸런스를 위해 발가락 쪽의 모래를 판다. 둘째, 공은 스탠스 정가운데 둔다. 셋째, 가파른 접근각도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약간 왼쪽 편에 둔다. 넷째, 공이 아닌 클럽이 치는 모래를 본다. 마지막으로 스윙을 한다.

발가락 쪽으로 모래를 파는 이유는 밸런스뿐 아니라 정확한 깊이(양)의 모래를 치기 위해서다. 만약 발로 너무 많은 모래를 팠다면 샷을 칠 때 너무 많은 양의 모래를 치게 되며(공이 벙커에 머물게 됨) 반대로 발이 너무 적은 양의 모래를 팠을 땐 너무 적은 양의 모래를 치게 된다(공이 멀리 나감). 발이 모래를 파고들어간 깊이 만큼 모래를 판다고 생각하며 샷을 한다.

공은 스탠스 중간에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습 때는 클럽이 모래의 어느 부분을 치는지를 보고 공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한다.

벙커샷이 제대로 구사되는 지점은 공 뒤 2.5~7cm 정도 지점임을 명심한다. 경험이 많은 골퍼라면 공 위치를 스탠스 앞쪽에 놓기도 한다. 이유인 즉, 스윙경험이 많을수록 클럽이 타깃라인 안에서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파른 접근각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클럽이 모래로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벙커샷은 기본적으로 공이 벙커를 나올 수 있도록 모래로 공을 미는 스윙이다. 이런 각도를 만들어주려면 어드레스 시 왼쪽에 더 많은 체중을 실어주는 게 요령이다.

하지만 왼쪽에 너무 많은 체중을 싣게 되면 역체중이동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벙커샷을 위한 몇 가지 팁도 소개한다. 긴 벙커샷의 경우는 샌드웨지 대신에 피칭웨지를 사용한다. 기술은 앞서 설명한대로 하되 공을 스탠스에서 약간 오른쪽에 둔다.

훨씬 수월함을 느낄 것이다. 공이 모래에 묻혀 있고 그린까지의 거리가 짧다면 클럽 페이스를 열고 공 뒤에서 멈추는 짧은 스윙을 해본다. 그렉 노먼이 자주 하던 방법인데 공이 벙커에서 좀 더 부드럽게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린이 넓고 멀다면 어드레스에서 페이스를 닫고 스윙을 끝까지 하면 좋은 샷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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