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버리샷
클럽 짧게 잡고 밸런스에 집중

업힐 라이 시 클럽을 짧게 잡고 체중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트러블샷과 리커버리샷(Recovery Shot)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두 샷 모두 점수를 낼 수 있는 위치로 공을 쳐내야 하기 때문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트러블샷은 나무나 러프, 디벗, 모래 라이 등에서 공을 빼내는 샷인 반면 리커버리샷은 오르막이나 내리막 라이 등 평탄하지 않은 곳에서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공을 실수 없이 쳐내야 한다. 난이도로 따지면 트러블샷이 리커버리샷보다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실력은 리커버리샷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바람이 불어도 프로선수는 버디로 경기를 끝낼 수 있지만 아마추어는 파나 보기를 범하기 쉽다. 이 차이가 바로 리커버리샷 하나에서 나온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많은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리커버리샷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바람을 이용할 줄 알았고 어려운 라이에서도 완성된 샷을 구사했다. 결국 한두 타 차이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리커버리샷 동작을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라이가 평평하지 않을 때의 리커버리샷은 크게 업힐(오른손잡이 기준,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경우)과 다운힐(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경우) 라이로 나뉜다. 이 샷을 구사하는 데 많은 인내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첫째, 치고자 하는 샷에 맞는 세트업을 한다. 둘째, 스윙 동안 밸런스를 유지한다. 셋째, 몸통을 돌리기보다 팔 스윙을 한다. 넷째, 상황에 맞는 적절한 클럽을 선택한다. 다섯째, 능력에 맞는 샷을 한다. 이 다섯 가지를 숙지하면 좋은 샷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업힐 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업힐라이’에서는 체중이 오른쪽에 있다. 그렇다 보니 스윙 궤도가 왼쪽을 가리키게 되고 임팩트 시 왼쪽으로 당겨 치거나 훅성 구질이 나온다. 특히 경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쳐올리는 스윙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이 스핀을 먹고 높이 뜨게 된다. 당연히 거리도 줄게 된다. 따라서 체중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는다. 클럽을 선택했으면 정확한 세트업으로 정확한 스윙을 해야 한다. 공 위치는 스윙하는 기울기에 따라 조금씩 바꾼다. 스윙 중에도 경사면 위쪽으로 체중을 옮겨야 원하는 거리만큼 공을 보낼 수 있다. 오르막이 심할수록 공은 더 왼쪽으로 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목표보다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 또 스윙의 안정감을 위해 클럽을 짧게 잡는다.

다운힐 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다운힐 라이에서는 경사에 맞춰 몸의 중심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어드레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운힐 라이에서는 낮은 구질이 만들어지고 공은 평소보다 좀 더 빠르게 클럽페이스에서 나온다. 이로 인해 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 체중이동의 문제는 업힐샷과는 반대다. 체중은 중력으로 인해 왼쪽에 머물 것이며 스윙 시 체중이동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덜 사용하고 팔로 스윙해야 한다. 클럽도 한두 클럽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홀까지 4아이언 거리고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다면 6번이나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는 것이 좋다.

사이드힐샷 상태로 플레이트를 조정해 치는 모습.
사이드힐샷 (경사면에서 나란히 발을 모으고 하는 샷): 공이 발끝 아래 또는 위에 있는 사이드힐 라이는 많은 주의를 요구한다. 발을 같은 높이에 둔 상태로 스윙해야 하기 때문에 세트업이 어렵고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같은 경사지만 업힐이나 다운힐보다 까다로운 것도 이 때문이다. 공이 발 아래 위치할 때 구질은 오른쪽으로 가며 공이 발 위에 있을 경우는 왼쪽으로 간다. 공이 왼쪽이나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정도는 라이 경사도에 따라 다르다.

공이 휘는 걸 막기 위해선 세트업이 중요하다. 사이드힐샷에서는 풀스윙과 피벗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세트업에서 밸런스 있는 스윙을 하는 게 필요하다. 경기를 지연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연습스윙을 한다. 그러면 클럽이 땅에 어느 부분을 치는지 알 수 있다. 그 느낌을 가진 채로 세트업을 하면 밸런스 있는 스윙이 가능하다.

윈드샷: 스코어를 낮출 수 있는 비법은 윈드샷을 배우는 것이다. 이 샷을 정복하는 것은 마치 예술과 같다. 내가 있던 플로리다에선 맞바람, 뒷바람 그리고 옆바람 등 다양한 바람이 불곤 했다. 그래서 이에 대비한 연습을 충분히 했다.

우선 클럽을 짧게 잡는다. 맞바람, 뒷바람, 옆바람 그리고 소용돌이(Swirling) 바람이 불 때 그립을 짧게 잡음으로써 클럽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그립은 가볍게 쥔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바람이 불면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올 수 없다. 셋째, 바람에 따라 한두 클럽을 더 잡는다. 이렇게 하면 평소보다 스윙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넷째, 리듬을 잘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윙 시 몸을 좀 더 견고하게 받쳐주면서 팔로 스윙을 한다.

윈드샷 중에서 골퍼들이 어렵게 느끼는 것은 맞바람 샷이다. 4분의 3 스윙을 하는데 그립을 견고하게 잡되 팔의 힘을 빼준다. 클럽은 짧게 잡고 공을 스탠스의 약간 오른쪽으로 둔 채 팔로 스윙을 한다. 스탠스를 약간 넓히는 것이 좋다. 강한 맞바람에서 스윙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뒷바람이 불 때는 몇 가지 조심해야 한다. 공이 바람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세게 칠 필요가 없다. 많은 골퍼들이 백스윙할 때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꼬는 경우를 많이 본다. 공의 탄도를 높이기 위해 티를 조금 올리고 공 위치는 스탠스 중간에서 약간 왼쪽에 둔다. 이렇게 하면 공이 좀 더 높이 떠 좀 더 쉽게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티에 서 있을 동안 만약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분다면 티의 가장 오른쪽에서 티샷을 치고 페어웨이의 오른쪽으로 친다. 바람에 의해 공이 다시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 페어웨이 밖으로 지나치게 몸을 향하도록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람이 생각한 것보다 강하지 않으면 공은 러프나 벙커로 빠지기 십상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 때 이 원칙이 똑같이 적용된다. 티샷을 왼쪽 부분에서 왼쪽으로 공을 치면 바람의 영향을 받아 공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어질 수 있다.

바람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무의 윗부분을 체크해보자. 나무가 움직이는 방향이 실제 바람의 움직임과 거의 일치한다. 왜냐하면 공은 핀보다 훨씬 높게 날아가기 때문에 핀보다 높은 나무를 보는 것이 정확하다. 투어선수들이 공중으로 잔디를 날리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티 주변의 상황과 공이 날아가는 타깃 주변의 공기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다. 만약 잔디가 일정하게 움직인다면 바람이 일관적으로 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람이 들쑥날쑥한 것이다.

바람을 당신의 편으로 만들면 게임이 좀 더 재미있고 타수도 크게 줄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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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선택법
세컨드 샷을 고려해 선택

본인이 편하게 느끼는 클럽을 찾아 정확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샷에 맞는 정확한 클럽을 선택하는 것은 예술에 가깝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골퍼들이 클럽을 선택할 때 고정관념을 가진다. 티샷이 대표적이다. 파5 또는 파4를 경기할 때 아마추어는 꼭 드라이버를 쓴다. 이유는 비거리 때문이다. 평소 티칭 프로들도 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아마추어들의 드라이버 사랑은 유독 더하다. 물론 거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거리보다 더 중요한 건 공의 위치다.

흥미롭게도 투어선수들은 티샷에서 매번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는 2년 전 브리티시오픈에서 드라이버를 단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잭 니클라우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장타를 친다. 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안 쓴다고 말할 순 없다. 단지 그들은 드라이버를 거리를 늘리는 클럽으로 활용하지 않을 뿐이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거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클럽으로 생각한다. 나도 어린 시절 스승이었던 가드너 딕킨슨 코치(PGA 투어 7번 우승 경력)를 만나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드라이버는 다음 샷을 잘할 수 있도록 공을 좋은 위치에 보내주는 클럽”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드라이버가 거리를 측정하는 클럽이 아니지 않은가. 멀리 공을 보냈는데 나무 뒤나 벙커에 빠졌다면 드라이버를 쓰는 의미는 없어진다.

어떻게 하면 드라이버를 잘 쓸 수 있을까. 우선 홀까지 거리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티에서 도그레그(개의 다리처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굽은 홀)까지 혹은 벙커나 해저드 앞까지 거리를 체크한다. 그 다음 이 장애물을 넘기는 데 필요한 거리도 파악해야 한다. 이 밖에 페어웨이가 얼마나 좁고 넓은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즉 원하는 샷을 치기 위해 드라이버가 적절한지 지형과 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경우 드라이버보다 3번 우드가 더 정확하게 공을 보내준다. 즉 다음 샷을 잘 칠 수 있도록 해준다.

잭 니클라우스는 라운드 중 가장 중요한 샷은 첫 번째 샷이라고 강조했다. 첫 샷을 잘 쳐서 공을 좋은 위치로 보내야 다음 샷도 잘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몸이 풀린 다음에 드라이버를 적절히 쓰라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스윙하기 까다로운 드라이버를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앞에서 3번 우드를 권장하는 이유는 정확성이 드라이버보다 높고 때론 거리도 더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3번 우드를 맹신해선 곤란하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5번이나 7번 우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KPGA투어에 있는 친구의 골프클럽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는 2번과 3번 아이언(롱아이언)을 빼고 대신 3번과 4번 레스큐 클럽(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불리며 페어웨이, 러프 등에서 다루기 편함)을 사용하고 있었다. 레스큐 클럽이 공의 탄도를 높여주며 지면에 공을 부드럽게 안착시켜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본인이 편하게 느끼는 클럽을 찾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단지 홀 길이에 맞춰 클럽을 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만약 250야드가 남았다고 하면 나는 이를 2로 나눠 125야드로 거리를 계산한다. 150야드를 친 후 100야드만 치면 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클럽 선택으로 미스 샷을 구사하는 일이 많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띄워 치는 로브샷이 대표적이다. 공은 높이 띄울수록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을 높이 띄우는 샷은 피해야 한다. 얼마든지 다른 대체 샷을 찾을 수 있다. 공을 띄우는 샷은 라이가 완벽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만약 공 주위에 풀이 많다면 공의 아래를 치게 될 것이고 반대로 풀이 없다면 톱볼과 같은 동작이 나올 수 있다. 결국 그린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 또 공을 띄우면 홀 주변에서 공이 멈추기 어렵다. 로브샷은 골퍼의 정확한 세트업이 필요하며 연습도 그만큼 많이 요구된다. 상황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레스큐 클럽(사진 좌측)은 트러블 상황에서 아이언보다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첫째, 라이를 면밀히 관찰한다. 공이 어떻게 놓여있는지 자세하게 보는 것은 클럽을 스윙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몇 년 전 경기에서 공을 띄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약 40야드 거리에서 핀을 공략해야 했는데, 그린 앞에 벙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웨지를 오픈하고 스윙했지만 공 아래를 치고 말았다. 공은 1m가량 공중으로 떴고 땅은 깊게 파였다. 결국 보기를 범하게 됐다. 당시 라이를 제대로 분석했다면 이런 미스샷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항상 바람과 홀의 기울기를 체크한다. 바람이 불고 또 앞에 언덕이 있다면 투어선수라도 클럽 선택이 고민스럽다. 이때 풍부한 경험이 요구된다.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업힐(왼발 지형이 높은 경우)의 경우 10야드 높이마다 한 클럽씩 더하고 맞바람이 10m/s일 경우 또한 한 클럽씩 더한다.

반대로 다운힐(오른발 지형이 높은 경우)과 뒤바람이 불 경우 같은 수치가 통하지 않는다. 경험상 뒤바람은 생각만큼 공이 나가지 않는다. 대개 뒤바람은 반 클럽 정도 덜 잡는다.

셋째, 칠 샷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다. 치려고 하는 샷에 대한 성공적인 이미지는 스윙 시 더 좋은 느낌을 가져온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가 돼야 최상의 플레이가 나온다.

넷째, 클럽 선택도 루틴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상황에 따라 어떤 클럽을 선택할지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신속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정확한 클럽을 제때 선택하는 것은 게임의 즐거운 부분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TIP골프존과 함께하는 스크린 골프

■ ‘오토캐디’ 클럽 선택 도와줘

개인정보에 클럽별 비거리를 입력하면 라운드 시 오토캐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에서 클럽 선택은 필드보다 편하게 돼 있다. 항상 화면상으로 공략 지점까지의 거리를 안내해 주고 핀까지의 거리와 지면의 높낮이, 컨디션 등을 수치로 표시해 주기 때문에 클럽 선택이 수월하다. 몇 미터 지점에 벙커가 있는지, 해저드를 넘기기 위해서는 얼마의 거리로 보내야 하는지, OB 지역은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존의 오토캐디(Auto Caddy)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온라인 회원이면 회원의 개인정보에 우선 클럽별 비거리를 입력한다. 이후 라운드를 하면 내게 맞는 거리에 따라서 클럽을 안내해준다.

골프코스 형태에 따른 클럽 선택도 중요하다. 짧은 파4홀이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경우나 바람이 5m/s 이상으로 심하게 부는 경우는 티샷을 꼭 드라이버로 할 필요가 없다. OB 확률도 높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페어웨이 안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그레그홀에서는 IP(중간지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티샷 또는 세컨드 샷에서 아이언이나 우드를 사용해 남은 거리를 계산해 끊어서 공략하는 것도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280미터가 남은 파5홀의 세컨드 샷에서 140미터씩 나눠서 자신 있는 클럽을 두 번 사용하면 된다. 또한 핀의 위치를 안내할 때 표고차(지면의 높낮이)가 +5m 이상일 때는 평소보다 한 클럽을 더 잡아주면 유리하고, -5m보다 낮은 경우는 한 클럽 짧게 잡아주면 적당하다. 간혹 맞바람이나 뒤바람의 경우 비거리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므로 바람의 강도에 따라 클럽 선택을 고려한다. 스크린골프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간혹 스크린골프를 많이 치면 스윙을 버린다고들 한다.

이것은 비거리만 멀리 보내기 위해 클럽 선택을 고려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세게만 치려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필드와 같이 동일한 스윙으로 클럽별 비거리를 고려해 공략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실전에서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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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의 비밀
그립에 비거리 달렸다

벌써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4월이 다가왔다. 겨우내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 비거리가 얼마나 늘어났는지가 아닐까 한다. 우선 비거리를 좌우하는 요소 5가지를 짚어보자.

이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하나를 꼽자면 헤드스피드라 하겠다. 어떻게 하면 헤드스피드를 올릴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손목의 코킹과 릴리스 타이밍이다.

올바른 손목의 코킹과 적절한 릴리스 타이밍은 헤드스피드를 증가시켜 비거리를 늘리는 데 큰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손목의 코킹과 올바른 릴리스를 위해 꼭 갖춰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립’이다. 올바른 그립을 취해야만 효율적인 코킹과 정확한 릴리스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그립은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운 것 같고 간단해 보이지만, 일관성 있고 자연스럽게 숙달되기까지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초보자일수록 올바른 그립에 대한 중요성을 더 많이 인식해야 한다. 그립이 올바르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스윙과 비거리를 기대할 수 없다.

잘못된 그립은 바뀔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투자와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늘 필드에서 보는 일이지만 중요한 때나 긴장된 상태에서 골퍼들은 옛 그립, 옛 습관으로 돌아가 버리기 쉽다. 거의 완벽하다고 여기는 프로선수들조차 샷 전에는 반드시 그립을 체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미스샷 40% 잘못된 그립에서 발생

먼저, 그립을 잡을 때는 양손바닥을 서로 마주보도록 해야 하며 왼손을 시계방향으로 약간만 돌려준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양손이 일체감을 갖도록 살짝 밀착시켜 줘야한다. 물론 오른손바닥은 계속 목표물을 향해야 한다. 양손이 정확하게 놓이지 않았다면 두 손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게 되므로 이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립의 강도는 임팩트 때 채가 손안에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하되 절대로 세게 쥐어서는 안 된다. 또한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의 악력으로 그립하는 것이 올바른 그립이다.
그립을 쥐는 손의 강도는 그 세기를 1(약)~10(강)으로 본다면 5~6을 넘어서는 안 된다. 올바른 강도로 그립을 하고 스윙을 한다면 클럽헤드의 무게가 당연히 느껴져야 하며 그런 상태에서만이 정확한 코킹과 릴리스가 이뤄진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올바른 그립은 두 손이 일체감을 갖고 하나로 느껴져야 하며 스윙 도중 백스윙 시나 임팩트 시 되잡음이 있어선 안 된다.

미스샷의 4O%가 잘못된 그립에서 발생한다. 많은 골퍼들이 이 사실을 잊고 오직 맹목적으로 연습하곤 한다. 아무리 스윙연습을 열심히 해도 그립이 올바르지 않다면 어느 정도까지 실력이 늘어도 언젠가 한 번은 꼭 큰 슬럼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꿀 것을 권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멀리 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똑바로 보낼 수 있을까’ 하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벗어야 한다. 연습 시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 시작을 그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올바른 그립만이 좋은 스윙을 만들고 나중에 장타도 칠 수 있다.

좋은 그립을 터득하기 위한 훌륭한 연습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다. 여러분이 연습장에서 공을 칠 때 대부분의 골퍼들이 그립을 그대로 쥐고 있는 상태로 골프채나 발을 이용해 다음 공을 매트 위에다 올려놓는데, 이것은 정말 나쁜 습관이다. 그립을 매 샷 풀지 않고 그대로 쥐게 되면 손의 경직은 물론, 그립이 좌우로 틀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한 타 칠 때마다 그립 풀고 다시 잡아야

만약 계속 잡고 있어야 좋은 그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필드에서도 그립을 풀지 않은 채 플레이를 계속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필드에서는 공을 한 번 치고 채를 놓아야 한다.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쥐고 있던 그립을 풀고 새로 그립을 잡는 연습을 평소에, 연습장에서 해야 한다. 공을 하나 치면 꼭 양손 그립을 풀고 다시 잡는 반복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립의 크기는 손의 크기에 따라 조정해야 하며 그립을 새로 바꿀 때나 새 채를 구입할 때에는 그립의 크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그립의 크기가 자신의 손에 맞지 않으면 그립을 올바로 잡을 수 없으며 정확한 스윙 또한 기대할 수 없다. 골프는 하루만 등한시해도 생소해지는 운동이다. 골프채를 늘 곁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그립 잡는 연습할 것을 권장한다.

골프채가 자기 손에 연결된 신체의 일부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친숙해져야 한다. 어색하다고 느껴지더라도 꼭 원칙대로 그립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숙달이 되면 점점 자연스러운 느낌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좋은 스윙과 비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그립의 오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엄지와 검지의 밀착선이 화살표 방향과 같이 평행을 이루도록 해줘야 정확한 릴리스를 할 수 있다.
△백스윙 초기에 그립을 다시 고쳐 잡는 ‘리그립(Regrip)형’ △처음부터 지나치게 세게 잡고 시작하는 ‘그립집착형’ △그립이 움푹 파일 정도로 꽉 눌러 잡는 ‘내사랑그립형’ △손의 악력이 약해 스윙 시 그립이 손 안에서 움직이는 ‘오냐오냐형’ △톱(Top)의 위치에서 양손이 조금 벌어지며 분리되는 ‘이별형’ △그립 시 양손이 서로 마주보듯 협응하지 않고 각자 노는 ‘별거형’이다.

만약 자신의 그립이 위에 열거한 6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면 지금 당장 담당 프로의 조언을 얻어 그립을 교정해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란 격언에 비유하면 가정이 곧 그립에 해당된다.

모든 스윙의 기초는 그립에서 시작된다. 그립이 나쁜 프로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립이 나쁜 싱글골퍼도 찾기 힘들다. 주위에 있는 싱글 핸디캡 골퍼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장타를 날리고 싶으면 그립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립에 비거리의 비밀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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