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통신의 진정한 의미
‘ 융합’,‘ 퓨전’.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고 일상화된 단어들로 여겨지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용어는 주변에만 국한되지 않고 학제간 또는 더 나아가 방송·통신·문화간의 영역까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사물통신(Machine to Machine, 이하 M2M)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물통신이란 사람對사물, 사물對사물 간 지능통신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래 방송통신 융합 ICT인프라를 총칭한다.
특히 IT 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기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선순환 발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가 가속화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물통신도 빨라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사물통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강국인 동시에 가장 빨리 정보사회로 진입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좋은 여건은 사물통신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 분야 주체 모두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특히 통신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업자의 경우, 사물통신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연계될 수 있는 유인으로 작용할 때 비로소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사물통신 시장은 2007년 약 92억 유로(15.8조원) 수준에서 2013년 약 295억 유로(50.7조원) 규모로 3.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자들은 조금 더 진일보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기상 센서를 통해 날씨를 분석한 후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전력송신에서 문제 발생지점을 파악해 에너지 손실을 모니터링하고, 차랑용 M2M 단말기를 통해 고객의 주행관련 정보를 보험사에 전달하여 보험료의 근거 자료로 사용하는 등 사물통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지난 2006년 CDMA(2G)망을 활용한 사물통신 서비스가 출시되기 시작하였으며, 2008년 이후 WCDMA(3G), Wibro 기반 사물통신 전용 서비스 요금제를 개발하여 서비스 제공 중에 있다.
종합해보면 해외 각국은 방송, 통신, 정보, 문화, 산업 등 방송통신 분야 모두가 사물통신적 통합 개념으로 가는 것이 사회적 트렌드임을 인지하고 미래지향적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무작정 트렌드만을 쫓아 가기 보다는 사물통신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우리 사회, 방송통신 분야에 사물통신이라는 우리만의 당당한 문패를 달아 주기 위한 전략을 우선적으로 수립하는 과정과 논의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민간이 충분히 협의하고 협력하여 공동으로 사물통신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왜냐하면 초기 수요 창출 및 서비스 공급 기반확립이 무엇보다 초반 시장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둘째, 방송통신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중복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기존 방송통신 자원(2G, 3G, DMB 등)을 원활하게 공동이용하거나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공공분야에서 먼저 수요창출 후 민간분야로 확산되어야 한다. 검증된 서비스 모델을 공공부문 등에 선도적용하고 민간부문에 확산 및 적용을 유도함으로써 조기 상용화의 기술을 확보하고 전략적인 개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선도 국산기술 기반을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인프라 구축 및 시범사업에 중소기업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국내 개발 기술에 대한 시험·검증환경을 구축하고 사물통신 전문기업을 육성함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방송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분야(인프라, 솔루션, 서비스 등)의 생산·고용 증대 및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고, 무엇보다 국가예산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저탄소 녹색성장,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절감, 재난·재해 방지 등 국가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속적 국가성장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물정보를 활용한 신뢰성 있는 공공서비스의 제공,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복지환경 구현, 지능화된 국토 개발 등으로 다양한 사회 현안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며 공공서비스의 발굴과 확충을 통해 국민의 요구에 부합되는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져 결국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사물통신의 진정한 의미는 큰 틀에서 상호 의존성을 중시하는 화합의 정신이며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번에 정부가 발표한 사물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많은 고민과 토론을 통해서 나온 것임을 모르는바 아니다. 다만 그 속에서 자칫 소외되거나 배제될 수 있는 집단 혹은 분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물통신식의 추진만이 해결책임을 제안하는 것이다.
방송통신 기술의 혁명은 완성은 커녕 이제 겨우 발아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혁명이 과연 어느 방향으로 진척될지, 아니 어느 방향으로 완성해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사고해야 한다. 그렇게 사고하려는 사람에게 필자가 전달하는‘ `사물 통신의 진정한 의미’가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양용석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책비서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IT정책 집필위원
출처 : 한국인터넷진흥원 발행 人@In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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