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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목록
과학기술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호프만) 과학고전 선집 신기관(베이컨)
종의 기원(다윈) 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 쿤) 괴델,에셔,바흐(호프스태터)
부분과 전체(하이젠베르크) 엔트로피(리프킨) 이기적 유전자(도킨스)
카오스(제임스 글라크) 객관성의 칼날(길리스피)  
동양사상
삼국유사(일연) 보조법어(지눌) 퇴계문선(이황)
율곡문선(이이) 다산문선(정약용) 주역
논어 맹자 대학-중용
제자백가선도 장자 아함경
사기열전 우파니샤드  
서양사상
역사(헤로도토스) 의무론(키케로) 국가(플라톤)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군주론(마키아벨리)
방법서설(데카르트) 리바이어던(홉스) 정부론(로크)
법의 정신(몽테스큐) 에밀(루소) 국부론(아담 스미스)
실천이성비판(칸트) 페더랄리스트 페이퍼(해밀턴 외) 미국의 민주주의(토크빌)
자유론(밀) 자본론 1권(마르크스) 도덕계보학(니체)
꿈의 해석(프로이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베버) 감시와 처벌(푸코)
간디 자서전(간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브로델) 홉스봄 4부작:혁명,자본,제국,극단의 시대(홉스봄)
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하우저) 미디어의 이해(맥루한)
외국문학
당시선 홍루몽(조설근) 루쉰전집(루쉰)
변신인형(왕멍) 마음(나쓰메 소세키)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리아스.오딧세이(호메로스) 변신(오비디우스) 그리스비극선집
신곡(단테) 그리스로마신화 셰익스피어
위대한 유산(디킨스) 주홍글씨(호손) 젊은 예술가의 초상(조이스)
허클베리핀의 모험(트웨인) 황무지(엘리엇) 보바리 부인(플로베르)
스완네 집 쪽으로(프로스트) 인간의 조건(말로) 파우스트(괴테)
마의 산(토마스 만) 변신(카프카) 양철북(그라스)
돈키호테(세르반테스) 백년동안의 고독(마르께스) 픽션들(보르헤스)
고도를 기다리며(베케트) 카라마조프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체호프 희곡선    
한국문학
고전시가선집 고향 탁류(채만식)
인간문제(강경애) 정지용전집(정지용) 백석시전집(백석)
카인의 후예(황순원) 토지(박경리) 광장(최인훈)
연암산문선(박지원) 구운몽(김민중) 춘향전
한중록(혜경궁 홍씨) 청구야담 무정(이광수)
삼대(염상섭) 천변풍경(박태원)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10·끝> 변액보험




《‘보험은 보험인데 계약자가 받는 액수가 변하는 보험상품은?’ 정답은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적립식펀드와 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2001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뒤 지난해 주가 급등에 힘입어 단번에 인기 금융상품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원금 손실을 우려해 변액보험을 조기 해약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원금이 축난 가입자들은 보험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변액보험의 상품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한 결과다. 》

 

○적립식 펀드와 보험 장점 결합 ‘퓨전상품’

‘고령화 시대에 보험 하나쯤은 들어야겠는데 수익률이 떨어져서….’

변액보험은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 상품이다.

노후보장이 되는 보험 상품이면서 경우에 따라선 높은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과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혼합형 등 보험사가 고객 돈을 굴리는 방법에 따라 형태도 다양하다.

또 투자자는 가입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최대 12차례 펀드 형태를 바꿀 수도 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주식형으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 채권형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변액보험은 이처럼 매월 돈을 납입하고 투자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다는 면에서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적립식 펀드는 고객이 맡긴 돈을 모두 투자에 사용하지만 변액보험은 납입한 돈의 일부만 투자한다.

환매 조건도 다르다. 적립식 펀드는 정해진 기간만 지나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납입한 돈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10년 이상 투자 적합… 원금손실 볼 수도

아무리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 하지만 변액보험도 엄연한 보험 상품이다.

따라서 보통 길어야 3∼5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전문가들도 “수익률이 하루 이틀 떨어졌다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가입만 해놓고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입 기간에도 항상 시장 상황을 체크하면서 펀드 변경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도 일종의 간접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등 투자 이후 발생하는 결과는 온전히 가입자(투자자) 몫이다. 게다가 예금자보호법(한도 5000만 원)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이처럼 변액보험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구분되는 만큼 금융소비자들도 이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무구조가 열악한 보험사를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자산 운용 능력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변액보험을 골라야 한다.

이와 함께 같은 변액보험이라도 사업비와 수수료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변액보험 판매 실적(수입보험료 기준) (단위: 억 원)
구 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년 4∼8월
전체보험 473,643 490,669 503,924 537,505 614,722 259,698
변액보험 70 1,976 7,621 23,789 83,822 45,671
회계연도(당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⑨ELS(주가연계증권)


《‘도대체 ELS가 뭐기에….’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를 끌고 있다. ELS시장은 2003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뒤 3년 만에 20조 원(10월 말 현재) 규모로 급성장했다. 10월까지 발행된 ELS 종류만도 1887종에 이른다.》

 

○주가 하락시에도 수익 얻을 수 있어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은행 예금 금리로는 만족을 못한다.

이런 투자자들은 ELS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주식 같은 ‘화끈한’ 수익을 거두진 못하지만 예금 금리보다는 다소 높은 데다 일부 상품은 원금 보장도 된다.

ELS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원금보장형과 다소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좇는 원금비보장형이다.

100% 원금보장형의 운용 방법은 이렇다.

원금이 100원이라면 95원을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5원으로 옵션에 투자한다. 연리 5%라면 1년 뒤에 95원에 이자가 붙어 100원이 되니 원금이 보장되고 옵션 투자 수익률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금비보장형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로 하는 조기상환형 ELS 상품이 있다.

조건은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이 최초 지수의 85% 이상이면 조기상환, 확정수익률은 연 10%, 만기는 2년, 원금보장 수준은 60%까지’라고 하자.

그러면 이 상품을 산 고객은 6개월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15% 넘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원금+5%의 수익률(연 수익률이 10%이므로 절반인 5%)을 받고 계약이 해지(조기상환)된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적당히 하락하면 수익을 본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만약 한 종목의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다고 하면 6개월 후에 다시 조기상환 조건을 살피고, 그래도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까지 끌고 가야 한다. 만기가 됐을 때 한 종목의 주가가 반 토막 났다(50% 하락)고 치자.

원금보장이 되는 마지노선인 60%를 넘어섰기 때문에 고객은 50%의 원금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그럴 확률은 희박하지만 최악의 경우 회사가 망하면 원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된다.

○자금 묶이고 원금 손실 볼수도

ELS의 상품 종류는 만들기 나름이다.

만기까지 한 번이라도 주가지수가 정해진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녹아웃(Knockout)’형, 만기까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정된 수익을 주는 ‘디지털 하락형’, 일정한 상승과 하락 범위를 지정해서 이 안에서만 주가지수가 움직이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박스형’ 등 다양하다.

지금처럼 ELS가 인기 있는 비결은 ‘주가가 빠져도 돈을 번다’는 특이함과 확정수익 덕분이다.

하지만 투자에 유의할 점도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프로덕트센터의 김상효 차장은 “ELS는 원금보장형도 있지만 최근 상품 주류는 원금비보장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반드시 상품 특성을 알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기 때까지 돈이 묶일 수도 있다. ELS 발행사의 신용도 또한 수익률에 차이를 주기 때문에 증권사도 잘 골라야 한다.

무작정 좋다고 해서 덩달아 가입할 게 아니라 꼼꼼히 투자설명서를 읽고 수익구조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⑧공모주 펀드



《‘겨우 2%야?’ 짭짤한 수익을 기대했던 공모(公募)주펀드의 올해 성적표가 시원찮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주펀드 76개의 평균수익률 (13일 기준)은 2.6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1.49%)나 주식혼합형펀드 (1.25%)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채권형펀드 (4.53%)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턱없이 낮다. 투자자들은 “적어도 공모주펀드라면 채권형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좋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다.》

이름만 공모주펀드이지 수익이 짭짤한 공모주에 100% 투자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공모주펀드는 투자 위험이나 기대수익률이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 중간쯤에 놓여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채권형펀드보다는 위험하고 주식형펀드보다는 안전하도록 만들어졌다.

펀드 자체가 그런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저조한 성적표에 실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모주에 전부 투자하는 게 아닌 만큼 기대수익도 낮게 잡아야 한다. 공모주 펀드는 올해처럼 증시가 침체일 때 주식형보다 나은 수익을, 지난해처럼 증시가 활황일 때 채권형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공모주에 전체자산의 3∼30%투자

공모주펀드는 새로 증시에 상장되는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주의 공모 가격은 통상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책정되기에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청약하는 과정이 꽤 불편하다.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대신해 주기 때문에 청약의 불편함이 없는 펀드다.

하지만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실제 이 펀드는 자산의 70∼97%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남은 3∼30% 정도의 돈으로 공모주에 투자한다. 채권투자를 주로 하면서 남은 돈을 주식(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만큼 공모주펀드는 채권이라는 안전판을 깔고 공모주에 일부만 투자하므로 아주 보수적인 투자 상품이다.

○기대수익률 6∼9%… 길게 보고 투자를

좋은 공모주펀드를 고르는 데 있어 딱 맞아떨어지는 요령은 없다.

그 대신 ‘내 몸에 맞는 공모주펀드’를 고르는 데 힘써야 한다.

펀드를 고를 때 최근 1년 단위의 수익률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익률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다. 왜냐하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펀드마다 3∼30%로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공모주펀드라도 주식 투자비중이 처음부터 다른 것을 두고 서로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또 최근 공모주펀드의 단기수익률이 많이 좋아졌지만 이를 너무 믿는 것도 금물이다. 10월 이후 크레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공모시장이 활기를 띤 ‘계절적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의 적절한 기대수익률은 연 6∼9% 정도로 잡는 게 좋다.

금융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투자할 생각이라면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로 위험을 줄이며 연 6%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게 좋다.

반면 여윳돈으로 분산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공모주 비중이 높은 공격적인 펀드를 선택해 연 9% 정도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⑥해외펀드



《이렇게 생각해보자.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 된다. 만약 내가 한국시장에만 투자한다면 나머지 98.7%의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가.’ 이런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펀드에 손을 대도 좋다.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분산투자를 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환율 변동 위험이 있고, 국내 펀드와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등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해외펀드 규모 20조 원 육박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비교
- 국내펀드 해외펀드
투자국 국내 해외
기준통화 원화 달러화 및 투자국 통화
투자대상 국내 주식 채권실물자산 외국 주식 채권실물자산
소득세 비과세 과세(15.4%)
현금화기간 3일 7?p>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투자 규모는 19조888억 원. 지난달 초 북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외펀드는 말 그대로 해외의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는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우선 역외(域外)펀드가 있다.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모아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 국내 운용사가 해외 운용사에 투자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도 해외펀드의 한 형태다.

이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투자자 취향에 따라 주식형 및 채권형 또는 대형주, 중소형주 등에 투자할 수 있고, 특정 국가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수도 있다.

○환율변동 따른 위험 감수해야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분산투자다. 자산의 적절한 배분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해외펀드는 효과적인 선택일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일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투자 상품이 다 그렇듯 해외펀드도 몇 가지 약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것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다. 해외펀드에 돈을 넣으면 이 돈이 달러로 환전된 뒤 다시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뀌어 투자된다. 만약 원화가 강세라면 나중에 해외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다시 원화로 바꿀 때 환차손이 생겨 재미를 못 볼 수도 있다.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선 환 헤지 계약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뒤 1달러=무조건 900원’ 이런 식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계약이다. 하지만 이때 수익률 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1년 뒤 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면 원화로 환전할 때 달러당 100원의 추가 이익을 볼 수 있는데, 무조건 900원에 고정하는 환 헤지 계약을 함으로써 100원을 손해 본다는 얘기다.

해외펀드는 운용 보수 외에 1∼1.5%의 선취수수료를 뗀다는 점,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국내 펀드와 달리 15.4%나 되는 소득세가 붙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떼이는 돈이 많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방유진 상무는 “해외펀드는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고수익을 기대하며 한 곳에 ‘올인(다걸기)’하는 것보다 미국, 유럽의 선진시장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 적절히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⑤ELW <주식워런트증권>



《주식워런트증권(ELW)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ELW는 ‘대박’이 자주 터져 투자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줄 때가 많아 국내에서 시장이 열린 지 10개월 만에 하루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오를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그러나 ELW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ELW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대박의 기회만큼 ‘쪽박’의 위험도 크다. 또 주식과 달리 상품 구조가 복잡해 투자전략 짜기가 간단치 않다. 투자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내기’와 비슷한 상품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은 ELW는 옵션을 기초로 한 상품이란 것이다.

따라서 투자 원리도 옵션과 비슷하다. 옵션은 일종의 내기나 복권과 비슷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61만 원인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 두 투자자가 내기를 건다고 치자.

A 씨는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보다 더 오른다’고 주장하고, B 씨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이때 A 씨는 B 씨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을 넘어서는 쪽에 1만 원을 걸겠다”고 한 것. 이 내기 제안을 B 씨가 받아들이면 ELW 계약이 성사된다.

A 씨가 얼마의 돈을 따느냐는 삼성전자 주가에 달렸다. 한 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66만 원이라면 A 씨는 1만 원(66만 원-65만 원)을 딴다.

주가가 더 오르면 더 많이 벌 수 있다. 70만 원까지 오르면 5만 원(70만 원-65만 원)을 벌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A 씨가 벌 수 있는 돈은 무한정으로 늘어난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에 못 미치면 A 씨는 애초 내기에 건 1만 원을 고스란히 B 씨에게 줘야 한다.

A 씨 쪽에서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은 무한정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주가가 65만 원에 못 미치면 애초 내기에 걸었던 돈 1만 원만 날리면 된다.

기대 수익은 무한정이고 손실은 한정돼 있으니 해볼 만한 내기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ELW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를 해 보면 돈을 딸 확률은 B 씨(주로 증권사가 이 역할을 맡음) 쪽이 높은 경우가 많다.

또 주식과 달리 ELW는 주가 예측이 틀리면 원금을 몽땅 날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할 때 주의할 점

ELW는 ‘콜’과 ‘풋’ 두 종류가 있다. 콜은 주가가 오르는 쪽에 거는 상품이고 풋은 반대로 내리는 쪽에 거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58만 원 이하로 내리는 데 1만 원 걸었다’는 내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내리는 쪽으로 형성이 되는 내기를 ‘풋 워런트’라고 한다.

ELW 상품이 없는 증권사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가 ELW를 취급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ELW의 상품 구조를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기초자산의 성격, 가격 변화의 원리, 각 종목의 거래량, 유동성 공급자(LP)의 의미와 기능 등 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④리츠



《1960∼80년대 배경의 TV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나이 든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돈이 생기면 무조건 땅에 묻으라”고 신신당부한다. 경제가 많이 안정된 요즘도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크다. 버블(거품) 우려가 계속 나오지만 안정성에서 여전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부동산에 선뜻 손대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은 반드시 목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처럼 부동산에 관심은 있지만 목돈 투자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금융상품이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ing Trusts)’다.

최근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리츠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소 매매단위 10주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 개발이나 임대 사업 등에 투자한다.

발생한 수익의 90%를 배당의 형태로 투자자에게 나눠 준다.

주로 오피스빌딩, 쇼핑센터, 호텔, 물류창고 등이 투자 대상이다.

주권(株券)은 한 기업에 일정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서다.

부동산에 돈을 투자했다는 증서인 리츠도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자유롭게 거래된다.

증권사 창구에 가서 매매 신청만 하면 된다.

다만 증권 자체의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보다 투자 사업에 대한 배당 증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주식과 약간 차이가 있다.

리츠의 가격은 대부분 5000∼6000원 정도. 최소 매매 단위가 10주이므로 10만 원 미만의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 데다 주식이나 채권과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분산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은 리츠 설립을 위한 최저 자본금을 기존 2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크게 낮췄다.

또 자본금을 전부 은행에서 빌릴 수 있게 돼 리츠 상품 시장은 갈수록 활성화될 전망이다.

○3년후 시장전망등 잘 살펴야

부동산의 안정성과 주식시장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리츠 투자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사의 부동산 투자 능력이다.

리츠 투자는 부동산 투자를 직접 할 때 들어가는 발품 수고를 피하는 대신 수수료를 내고 전문가에게 투자 대상을 대신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투자 대상 부동산의 사업성도 잘 살펴야 한다.

대부분 3년 이상인 만기가 지났을 때 투자 대상의 매각이 어려워지거나 경기가 침체돼 가격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난다.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부동산 간접투자를 하고 싶지만, 리츠를 직접 사기도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에게는 리츠 펀드가 어울린다.

최근 각 증권사와 은행은 전 세계 리츠와 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많이 내놓고 있다.

12월과 3월에 연 6∼8%의 배당을 실시하는 리츠와 부동산투자회사가 많아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부동산에 관심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살펴볼 만하다.

대한투자증권 부동산금융부 노현균 과장은 “리츠 펀드는 안정적인 장기 투자 수단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최근 일본 리츠 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지지만 되도록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③랩어카운트




‘주식, 채권, 펀드, 선물, 옵션….’

돈은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른다면?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에 돈을 넣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온 상품이 바로 랩어카운트(Wrap Account)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는 뜻의 ‘랩’과 계좌의 ‘어카운트’가 합쳐진 말. 여러 종류의 자산운용서비스를 고객 기호에 맞게 하나의 계좌로 싸서(wrap) 운용해 주는 ‘자산종합관리계좌’를 말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돈 굴리는 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편리한 상품이다.

 

○일임형 도입후 시장 급속히 확대

 

랩어카운트는 1975년 미국의 허턴 증권회사가 처음 개발한 뒤 1987년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미국 증권사들이 약정 수수료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 형태를 바꾸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선진국에서는 투자은행들의 보편적인 영업 형태지만 국내에는 2001년에야 도입됐다.

처음 도입된 형태는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증권사는 투자에 대한 조언과 자문 응대만 할 뿐 실제 주문은 고객이 직접 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003년부터 증권사가 모든 걸 맡아서 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도입됐고 이후 급속히 시장이 확대됐다.

최근엔 삼성증권의 ‘아너스 클럽(Honors Club)’과 굿모닝신한증권의 주식형 랩어카운트 ‘명품랩’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9월 말 현재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1조 원이 넘는 수탁액으로 랩어카운트 시장을 이끌고 있고 굿모닝신한, 우리, 미래에셋, 삼성 등의 운용 실적이 좋다. 이들 6개 증권사의 예탁잔액은 약 5조 원에 이른다.

 

○‘알아서 다 해 준다’ vs ‘펀드보다 투자리스크 커’

 

랩어카운트의 장점은 편리함이다. 투자 전문가가 알아서 척척 돈을 굴려 주니 마치 ‘비서’ 같다.

예탁자산에 비례해 1.5∼3%의 랩수수료(Wrap Fee)만 내면 매매수수료 등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 최저 가입 금액(보통 3000만 원) 이외에 추가로 계좌에 넣은 돈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다. 이때 환매 수수료는 없다.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궁금하면 전화나 온라인 시스템으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펀드 방식을 고집하는 투자자들에겐 ‘펀드랩’도 있다. 여러 펀드에 골고루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인 펀드랩은 미국 시장에서도 랩어카운트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거액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금액이 적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종목의 수가 제한돼 있다. 높은 수익만큼 투자 리스크도 크다는 얘기다. 당연히 원금 보장도 안 된다.

담당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금융상품부 이정수 팀장은 “랩어카운트를 펀드로 오해하거나 원금보장상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투자자가 의외로 많다”며 “상품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② 채권투자


《‘주식에 투자할 것이냐, 은행에 맡길 것이냐.’ 예금과 주식투자 사이에서 망설이는 투자자라면 이 두 투자의 중간쯤에 있는, 즉 위험은 주식보다 낮고 기대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높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 바로 채권투자다. 요즘 채권은 10만 원, 100만 원 등으로 쪼개 판매하기 때문에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시중금리+알파(α)’를 노릴 수 있는 회사채 투자는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투자할까

 

회사채 투자는 돈이 필요한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그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을 빌리는(채권을 발행하는) 회사의 신용도다.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살피는 것이다. 이자를 많이 준다고 선뜻 채권을 샀다가 회사가 망해 버리기라도 하면 빌려준 돈을 떼일 수 있다. 회사채 투자는 은행 예금과 달라 정부가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회사의 신용도를 살피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신용등급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채권을 투기등급 채권이라고 부르는데 개인투자자는 아예 투기등급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좋다.

만기가 1년 이하인 채권이라면 BBB0급이나 BBB-급에도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2년이 넘게 남았다면 더 안전한 BBB+급 이상에 투자하는 게 좋다.

채권에 투자하려면 증권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 투자와 같은 요령으로 유선이나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하면 된다.

○금리를 살펴라

회사채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점은 금리다.

우선 이자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 살펴야 한다.

회사채 중에는 매달(혹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 주는 이표채가 있고 이자와 원금을 합해 복리로 불려 만기에 한 번에 지급해 주는 복리채와 할인채가 있다.

은퇴 뒤에 일정액을 생활비로 써야 하는 투자자라면 이표채가 좋고 목돈을 만들려는 투자자라면 복리채나 할인채가 더 낫다.

채권투자에서 수익률을 따질 때에는 세후수익률을 집중해서 비교해야 한다. 채권은 표면금리와 실제 금리가 다르고 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만으로는 실제 수익률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세금 다 떼고 실제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세후수익률, 혹은 은행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살핀 뒤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를 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판매되는 상품

회사채는 항상 판매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필요한 회사가 채권을 발행해야 회사채 투자가 가능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우량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어 회사채 물량이 많지 않다. 따라서 투자를 하려면 평소 어떤 종류의 회사채가 발행되는지 증권사 홈페이지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임광토건자산유동화채권과 금호산업자산유동화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두 채권 모두 신용등급은 BBB0이며 은행예금으로 환산한 금리는 연 5.9%대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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