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 읽어야 할지 난감한 당신에게
무슨 책을 선택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바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대학 졸업 후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무엇을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종종 아무 책이나 사들고 서점을 빠져 나오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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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턱대고 고른 책 중에는 흥미로운 책도 많았다. 전혀 지루한 감정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또 다른 책읽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서점에 가서 책 고르는 것이 일상의 습관이 되었다.
나를 두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 그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이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에 책읽기를 더욱 멈출 수 없다. 독서야 말로 나의 지친 삶에 끊임없는 활력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이런 나의 책읽기를 좀 더 다양한 차원에서 정리해 주는 멘토 같은 책을 만났다. 바로 스티브 레빈의 <전략적 책읽기>(밀리언하우스. 2007)이다.
하나, 책읽기 ‘want`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이상하게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강요를 당하면 우선 부정적인 방어태세를 가지고 그 사안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선생과 학생사이에서 이런 갈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끄는 자의 강요가 따라오는 자의 반항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억지로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책을 읽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강요를 하는 사람들은 강요받는 이들의 이런 마음을 읽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책읽기에 ‘want’가 빠지면 그것은 시간낭비일 뿐이고 오히려 책과 담쌓게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동기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책읽기의 ‘want`를 갈망해서였다. 그러다보니 책이 좋아지게 되었고, 책 읽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어느 분야건 ‘want`가 빠지면 김빠진 사이다와 같이 되어버리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리라.
둘,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읽을 책이 많은데도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바로 구입해야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오늘도 또 질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가끔씩 보인다.
참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고 하면서도 빨리 주문한 책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잠시 후에 그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나 자신도 그렇기에 그럴 때마다 자제해야지 하곤 했는데 이 책 속에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는 글을 보고서는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었다.
요즘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찍이 경쟁에서 퇴출되는 책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즉,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단기간에 서점에서 사라져 버리기에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 책을 사두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닿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충동구매를 한다고 카드결제일 때마다 후회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위로로 삼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
셋, 읽자마자 다시 훑어보라.
책을 읽은 후에 바로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책읽기를 4년 전까지 해왔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는데 책 제목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알겠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조차 없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읽은 책은 전부 리뷰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글쓰기를 전혀 해 보지 않은 나에게 리뷰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리뷰를 한답시고 PC에 앉긴 했지만 도통 어떻게 해야 할 바를 알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책에 밑줄 친 부분들을 중심으로 부족한 글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렇게 책을 리뷰 하는 것은 두세 번 책을 읽은 효과를 가져다주었고 이전보다 기억 속에 더욱 오래 저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이것을 온라인상에 디지털 정보로 저장해 두었기 때문에 언제어디서나 단어하나만 가지고도 검색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책을 읽고 그냥 책꽂이에 두는 당신! 이제 리뷰 하는 즐거움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저자는 자신의 책읽기 방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책읽기에 대해 이런 책들을 통해 한 번씩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의 책읽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를 정기점검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통해 자신도 언젠가는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의 책읽기를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묶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 때 이 책은 참고문헌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백승협 시민기자 heriu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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