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빌라 소리없는 질주 |
강남권 매물 부족 속 호가 오름세 뚜렷 |
서울 강남권과 용산 등 인기지역 고급빌라 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매매 호가(집 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분양가 대비 10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단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웃돈만 최고 30억원 붙어” 서울에서 100평형 안팎 이상의 고급빌라는 주로 강남구 청담·논현·삼성동, 서초구 반포동, 용산구 한남동 한남UN빌리지 등에 포진해 있다. 이들 초대형 고급빌라는 일반 연립주택과는 달리 매매값이 꽤 높게 형성돼 있다. 올해 9월 입주한 강남구 청담동 상지 카일룸2차 180평형(15가구)의 경우 분양가는 34억~45억원이었지만 현재 60억~70억원을 호가한다. 평당가로 3330만~3880만원이 넘는 셈이다. 프리미엄(웃돈)만 최고 30억원 이상 붙었다. 19억~30억원에 공급된 상지 카일룸 1차(2003년 12월 입주) 113평형(17가구)도 45억~5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평당가로 치면 무려 3539만~4424만원에 이른다. 물론 실제 거래가격이 아닌 호가이지만 웬만한 강남권 아파트 값보다 더 비싼 편이다. 청담동 녹산공인 김만표 사장은 “이곳 고급빌라의 경우 거래가 많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렵다”며 “어쩌다 나오는 매물의 경우 대부분 호가가 평당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말했다. 수요는 많은 데 매물 없다보니… 1999년 10월 입주한 청담동 대우 로얄카운티 1차 116평형(17가구)은 최근 4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2억~34억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1년도 안돼 11억~13억원 오른 것이다. 삼성동 SK 아펠바움 120평형 3층 분양권 값은 32억~35억원으로 분양가(26억원)에 웃돈이 6억~9억원 붙었다. 용산구 한남동 헤렌하우스 133평형은 호가가 40억원으로, 일년 새 14~16억원이나 뛰었다. 삼성동 삼성공인 이만수 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고급빌라 매매가는 분양가 수준에서 머물렀는데 요즘은 입주 후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는 꾸준한 데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도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요층 넓어지는 고급빌라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급빌라를 찾는 수요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대기업 오너 등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주요 수요층을 형성했으나 요즘에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사업가 등이 고급빌라를 노크한다. 또 해외에서 고급 빌라생활을 경험한 동포 사업가와 외국계 회사 임원들도 주요 수요층이라고 한다. 고급빌라 전문업체인 럭셔리 하우징 이정민 실장은 “예전에는 50~60대가 주류였지만 최근 들어 연령층이 10년 이상 낮아져 30~40대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다”며 “이들은 아파트를 통한 재산 증식보다는 조용하고 고급스런 주택에서 사생활을 보호받으면서 가족만의 공간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지닌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이유 따져 보니 이처럼 고급빌라 값이 치솟는 이유는 뭘까? 우선 땅값 상승에 따른 고급빌라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청담동 박사공인 관계자는 “땅값 상승으로 강남권 등에서 고급빌라의 신규 공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기존 고급빌라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급빌라 개발업체들은 급등한 땅값 때문에 신규 공급을 거의 못하는 실정이다. 고급빌라 전문 공급업체인 상지건영 관계자는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자 고급빌라 부지로 활용할 만한 노후 주택의 소유자들이 양도세를 땅값에 전가하기 일쑤”라며 “땅값이 너무 높아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 보니 신규 사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것도 고급빌라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다.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자 가 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강남권 중대형 빌라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청담동의 한 고급빌라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고급주택 수요의 퇴로가 막히면서 노후한 재건축 아파트 대신 고급빌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올 들어 중대형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것도 고급빌라 상품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급빌라의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초구 방배동 D공인 관계자는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고급빌라의 최대 약점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가격도 이미 고점에 이른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향후 가격이 계속 오를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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