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아파트만 화려한 잔치"
2006년 주택시장 결산…내년 집값 하락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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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ㆍ수도권아파트만의 화려한 잔치였다. 주택시장만, 그것도 특히 서울ㆍ수도권에서 달아올라 골 깊은 양극화의 모습을 보였다.

1년간 집값 상승세가 그동안 집값 상승은 딴 나라 얘기로 들리던 지역까지 포함해 서울ㆍ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훑고 지나 갔다. 연초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는 일산ㆍ중동 등을 거쳐 서울ㆍ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번졌다.

상반기 ‘버블세븐’ 논란이 일면서 이들 지역과 가격 차가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던 중동 등에서 가격담합이 극성을 부리며 집값 올리기가 벌어졌다. 8월 이후 전셋값이 뛰고 은평뉴타운 등의 높은 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서울 강북지역 등이 상승세에 합류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부사장은 “정부 정책을 믿고 내집마련을 미루던 무주택자들이 전세난ㆍ분양가 상승 등에 흥분해 시장에 뛰어들어 몇 년간 오를 집값이 한꺼번에 뛰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지방에선 미분양이 속출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판교 분양 이후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판교에 발목이 잡혀 있던 통장들이 집값 상승세에 자극받아 쏟아져 나온 것이다.

내년 민간택지 분양가 규제, ‘반값아파트’ 공급 등이 예고돼 있지만 집값이 낮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2007년을 맞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률=서울 28.6% 전국 21.9%

2002년(2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 규제 등을 내세워 하락세로 내놓았던 연구소 등의 당초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

역설적으로 2003년 2월 들어선 노무현 정부의 10ㆍ29 부동산대책 등 온갖 대책이 대부분 시행된 올해 가장 많이 올랐다. 정책 불신ㆍ전세난ㆍ고분양가 논란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주택시장을 흔들었다. 전셋값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서울 10%, 전국 7.6% 올랐다.
▲ 2006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 수도권 지역 집값 상승과 상승세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대책발표로 요약된다. 하지만 내년 집값은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값 상승 양극화 심화=서울ㆍ수도권 29.1% vs 지방 2.1%

올해 아파트값 급등은 서울ㆍ수도권(29.1%)이 주도했다. 서울ㆍ수도권에선 양천구(46.6%)와 과천(55.3%)ㆍ산본(50.4%) 등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서민들도 내집마련을 서두르면서 강서구(39.1%)ㆍ구리시(37.2) 등 소외지역들도 많이 올랐다.

반면 지방은 2.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0.6%) 등 일부 지방에선 공급과잉 후유증을 앓았다. 최근 들어서는 지방도 다소 회복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일반ㆍ재건축단지 최고 상승률=일반 83.3%(파주 동문 그린시티), 재건축 69.0%(성남 신흥주공)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동문그린시티가 개별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83.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32∼73평형 1759가구 규모로 연초 평당 평균 381만원하던 집값이 680만원으로 뛰었다. 파주신도시 확대와 이 신도시 내 한라비발디 고분양가 영향이다.

재건축 단지로는 경기도 성남시 신흥2동 신흥주공(23∼33평형 2208가구)이 상승률 1위였다. 역세권(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다 인근 판교ㆍ송파신도시 개발 후광 효과였다.

#가장 높았던 청약경쟁률=2073대 1(판교 풍성신미주 33A 형)

올해 분양시장의 주인공은 판교신도시였다. 3월 분양된 풍성신미주 33A평형이 1순위 207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판교의 편리한 입지여건과 중소형 평형에서 보기 드문 방 4개의 평면구조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신도시나 공공택지 외에서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분양된 서울숲힐스테이트 35평형이 1144대 1이나 됐다. 서울시의 강북개발 중심지역이라는 뒷바람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비싼 분양가= 평당 3250만원(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

서울숲힐스테이트 92평형의 분양가가 29억9000만원으로, 평당으론 가장 비싼 3250만원이었다. 2가구 뿐이고 꼭대층에 들어서는 복층 구조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평형에서 평당 최고가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올림픽파크동부센트레빌 33평형으로 2380만원이었다.

하반기 집값 급등을 낳은 고분양가 논란은 은평뉴타운과 운정 한라비발디에서 벌어졌다.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교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가격 변동률은 22일까지임. 자료:한국부동산정보협회ㆍ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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