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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2004년 12월 5일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을 때 “평생의 라이벌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우승하자 아사다는 “동갑이고 오랫동안 경쟁해온 김연아는 ‘위대한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 주니어 제패-시니어무대 진출 아사다가 1년씩 빨라
김연아는 아사다와 닮은꼴이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3바퀴 반 회전)이라는 고난도 점프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보다 1년 앞서 주니어를 제패했고 시니어 무대도 1년 앞서 진출해 그해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나이 제한으로 올해 초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일본 언론은 “세계 최고 선수가 빠진 올림픽”이라고 대회를 폄훼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아사다가 빠진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해 김이 빠졌지만 이어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올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아사다를 상대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가 최근 두 차례 이겼다고는 하지만 아사다는 시니어 그랑프리 역대 최고 점수(199.52점)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 내년 도쿄세계선수권서 ‘진정한 여왕’ 가릴 듯
앞으로도 둘의 맞대결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당장 내년 3월 아사다의 안방인 일본 도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국가별 최대 3명까지 출전해 규모나 대회 위상에서나 실질적인 ‘피겨 여왕’을 가리는 대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모두 16세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은 세계 랭킹 1위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세계선수권에선 김연아-아사다의 양강 구도로 대회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의 두 요정이 벌이는 라이벌 경쟁이 세계 피겨 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큰 기대 안했는데…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아요”▼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아요. 부상으로 큰 기대는 안 했거든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우승한 김연아는 자신의 목에 걸린 금메달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 허리가 아파 제대로 뛸 수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극복한 김연아는 벌써부터 다른 목표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우승 소감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우승해서 우선 기쁘다. 컨디션이 나쁜 탓에 연기 도중 실수가 많아 아쉽다. 그래도 감점이 적어 결과가 좋았다. 빨리 숙소에 들어가서 자고 싶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는데….
“아사다 때문에 특별히 긴장하진 않았다. 아사다가 부담을 갖고 경기했던 것 같다. 인터뷰하느라 아사다와 안도 미키의 경기를 볼 수 없었는데 점수가 너무 적게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 실수를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허리 상태는….
“왜 다쳤는지 모르겠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 것 같다. 전날 아침까지 연습 때 통증이 심했다. 계속 치료받고 테이핑을 해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동계 아시아경기 목표는….
“아직 한 달가량 여유가 있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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