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박난' 유재석의 성공비결'
쇼프로에서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김태희마저 불러들인(12.16.방송분) <무한도전>의 대박행진. 그리고 나경은 아나운서와의 핑크빛 열애설 등. 가뜩이나 바쁘던 그에게 행복한 스케줄 고민이 늘어만 간다.
3사를 종횡무진하며 보여주는 그의 내공은 헐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를 연상케 한다. 어떤 영화든 같은 미소와 주름진 표정으로 일관하지만, 영화마다 분명 기둥이 되는 존재감을 가진 점에서이다.
유재석의 성공신화!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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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달려가는 현대의 삶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TV와 친구가 되어 간다. TV안에는 이야기도 있고, 여행도 있으며, 오락도, 사랑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그 중에서도 가장 긴요한 것은 웃음을 주는 친구들이다. 이는 과거의 광대나 삐에로가 차지하던 역할과도 상통한다.
원칙이 있다. 삐에로는 절대 상대보다 우월해서는 안 된다. 설사 우월하더라도, 그것을 드러내 보여서는 안 된다. 현대의 그들은 그 웃음을 구차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낮추어 선보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유재석이라는 인물은 돌아볼만한 가치가 있다. 방송 3사를 종횡무진하면서도 각 프로그램에서 그다지 다를 것 없지만 제 역할을 200%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장점은 크게 흐름을 읽는 능력과 자기관리, 뛰어난 순발력과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그가 진행하는 토크나 상황중심 오락프로그램은 드라마나 다른 프로그램 포맷과 달리 그대로 흐르게 하고 나중에 편집을 가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녹화 당시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각 프로그램별로 나타나는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해가며 같은 분위기의 웃음과 집중력을 몇 시간동안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임에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그의 자기관리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스스로가 설정한 캐릭터를 꾸준하고도 싫증 안 나게 유지하고 있으며 별다른 펑크가 없었을 만큼 건강관리도 잘한다. 그가 소화하는 프로그램의 양과 강도를 본다면 이는 실로 대단한 수준. 구사하는 표정이나 화술도 거짓 없어 보이는 미소에 구차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철저히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데,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녹화현장을 볼 일이 있다면, 그가 오랜 시간 얼마나 같은 호흡을 잘 유지하는지 알 수 있다. 편집을 감안한 철저한 진행은 비굴모드를 보여줄 때와 완전히 다르다. 재미있는 내용은 철저하게 살리고, 아니면 냉정하게 자른다. 기회가 되면 자신을 망가뜨려서라도 양념을 뿌린다.
뛰어난 순발력과 이 순발력을 발휘하는 타이밍은 오랜세월을 지나오며 쌓은 경륜과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절대 하루아침에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1991년 대학 개그제에서 수상하며 데뷔했지만, 그다지 드러나는 인물은 아니었다. 기회가 되었던 것은 <서세원 쇼>. 주제에 맞는 토크 배틀이었다. 여기서 핵폭탄급 이야기를 내놓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조심스레 무명의 시절을 벗어나갔다.
<서세원쇼>시절의 대표적 이야기 두가지..
(1) 박스를 훔치다
학창시절, 유재석에게는 한두마디 말로 형언하기 힘든 친구 ‘찍새’가 있었다. 어느날, ‘찍새’와 재석은 슈퍼마켓을 털기로 작정하고, 밖에 있던 박스를 들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달리던 메뚜기와 찍새!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 산등성이에 도착한 그들은 박스를 조심스레 개봉했다. 박스 안에는 ...빨대만 가득했던 것!
(2) 수영장에 가다
수영장에 갔던 유재석. 여유롭게 수영장의 활기를 느끼기도 전에, 그는 화장실 신호를 맞이한다. 급한 뒤를 추스리며 뛰어들어간 간이 화장실.. 일단 일은 마쳤지만, 휴지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부를 뒤지고 뒤져(?) 마련한 것은 휴지 ..한 칸.. '그걸 어떻게 했나요?'하는 물음에 그의 답은 '..붙였어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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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
이렇듯, 풋풋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메가톤급 웃음 폭탄을 던지며 알려지게 된 유재석. 이제 명실상부 국내 1등 MC로서 각종 쇼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런 그를 있게한 그의 특징 몇가지.
1.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진리는 개그맨들에게 특히 심하다. 오랜세월 사랑받으며 살아남는 인물치고,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은 잘났다는 캐릭터는 없다. 모두 고개를 숙일 줄 알고, 웃음을 위해 벌거벗을 수 있는 이들이다.
2. 스포츠 중계 톤의 진행
‘동거동락’시절부터 돋보인 그의 중계톤 진행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생동감 넘치는 호흡을 불어넣는다.
3. ‘열심히’ 한다.
무엇을 하든지, 구르고 넘어지고 망신을 당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이 계산되었든 아니든 자연스럽게 보인다. 마치 돈키호테를 보듯, 요령이란 것을 모르고 열심히 뭔가에 집중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이제 DY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유재석. 무한도전의 고공행진과 솔직한 열애설로 그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가 보여줄 모습은 결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듯,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그 어떤 화려한 꾸밈보다 위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억지로 꾸미지 않는 모습과 자기관리능력은 그를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결혼과 함께 잠시 휴가를 즐겼으면 싶을만큼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온 유재석. 다른 이들과 달리 꾸준한 인기를 확신하게 하는 것은 그가 살아온 충실한 삶 때문인 것이다./ 김영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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