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이해하기(1)
완벽한 프리샷(Pre-shot)

빌리 마틴 - 미국 PGA클래스 A멤버 - 빌리인터내셔널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로 활동 중 - www.billysgolf.com
“좋은 그립이 없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일전에 하비 피닉(톰 카이트, 데이비드 러브3세 담당) 코치가 한 말이다. 그는 그립 잡는 법은 초보자뿐 아니라 프로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골프는 그립 잡는 순간부터 놓는 순간 이뤄진다. 그만큼 그립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립은 펀더멘털(Fundamental) 영역에서 다뤄진다. 이번에 얘기하고 싶은 주제가 바로 펀더멘털이다.

펀더멘털은 말 그대로 기본기를 말한다. 펀더멘털은 크게 프리샷(Pre-shot)과 인스윙(In-swing)으로 나뉜다. 프리샷은 용어 그대로 샷 전에 필요한 기본기를 의미하고 인스윙은 스윙 시 익혀야 할 기본기를 말한다. 프리샷은 다시 그립 잡는 법부터 시작해 스탠스(Stance), 자세(Posture), 얼라인먼트(Alignment), 공 위치(Ball Position), 클럽페이스 위치(Clubface Position), 머리 위치 또는 척추각도(Head Position or Spine Angle) 등 7가지로 세분화된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그립 잡는 법

자세를 잡기 전 타깃이 어디에 있는지 손으로 가늠한다. 그 다음 이를 기준으로 자세를 정렬한다. <연수희 기자>
올바로 그립을 잡기 위해선 우선 편안히 서 있는 상태에서 양손을 자연스럽게 내린 것부터 출발한다.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약간 빼고 손과 팔을 뻗는다.

그 다음 왼손으로 클럽을 잡는데(왼손잡이는 오른손부터)손가락과 손바닥에 클럽이 고정되도록 그립을 움켜잡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자연스럽게 감싸는데 여기서 가운데 두 손가락(셋째, 넷째)을 고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손 두 개가 서로 융합됐다고 생각하면 좋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처음 차렷 자세에서 손을 떨어뜨린 모양대로 그립을 잡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렷 자세에서 손을 내린 모습이 다르다. 보통 손등이 바깥을 향하지만 팔 근육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손등이 정면을 향한다. 때문에 손등이 정면을 향한 사람이라면 손 모양을 억지로 그립과 수평이 되게 잡을 필요가 없다.그립을 잡을 때는 느슨하면서도 단단히 잡아야 한다. 그 비결은 손가락에 있다. 스윙했을 때 오른손 셋째, 넷째 손가락과 왼손 마지막 세 손가락에 힘이 크게 들어가면 잘 잡은 것이다. 스윙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손가락의 압력을 느껴야 한다.

그립을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스윙 시 자세와 클럽방향이 흔들리고 클럽헤드에서부터 생기는 원심력을 공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반대로 그립을 너무 꽉 잡으면 팔 스윙과 몸통 회전이 경직되고 이로 인해 클럽헤드의 속도가 감소된다. 아울러 임팩트 때 진통을 크게 받아 팔과 어깨에 근육통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손을 내려뜨린 V자 형태가 귀와 어깨 사이에 평행하게 아래쪽을 내려 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립이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선 구질을 체크하면 된다.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진다면 그립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샷이 지속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다면(슬라이스 구질)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때 열려 맞는 것이고 이는 그립 잡는 악력이 약하기 때문에 생긴다.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다면(훅 구질) 그립을 강하게 움켜잡았기 때문이다.

균형 있는 스탠스 잡기

오른손 셋째, 넷째 손가락과 왼손 마지막 세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 잘 잡은것이다. (왼손잡이는 그 반대).
스탠스는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하다. 세계적인 골퍼들의 경기를 보면 신체조건은 다 다르지만 모두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한다는 공통점을 찾게 된다. 자신의 몸에 맞는 가장 완벽한 스탠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윙 때 완벽한 스탠스를 기본으로 역동적인 균형을 만드는 것이다. 힘과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스탠스에서 나온다.

좋은 스탠스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겠다. 스탠스를 극단적으로 크게 벌리는 법과 좁게 붙여 연습하는 법이 있다. 양 발을 크게 벌여 스윙하게 되면 스윙 회전축과 아크(골프채가 그리는 궤적)가 고정된다.

반대로 두 발과 다리를 붙여서 스윙하면 몸 회전과 팔 스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해 연습하면 균형 있는 스탠스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동작을 할 때 양발의 앞·뒤꿈치 사이에서 무게를 동등하게 배분하면 균형을 보다 잘 잡을 것이다. 균형 있는 스탠스를 잡았다면, 자세와 얼라인먼트에 신경 쓸 차례다. 이 부분은 스크린 골프 팁에서 다루겠다.

공 위치

손등이 정면을 향하는 사람과 (사진 좌) 바깥쪽을 향하는 사람(우)은 손등 모양 대로 그립을 잡는 것이 좋다.
체형과 기술에 따라 공을 두는 위치도 달라진다. 180cm 이하의 보통의 골퍼라면 클럽에 따라 공의 위치를 바꾸는 방법이 추천된다. 이유는 클럽마다 스윙궤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는 왼쪽 발뒤꿈치 안쪽 선에 공을 둔다.

롱아이언(2~4번)은 스탠스 조금 왼쪽(타깃방향)으로 둔다. 미드아이언(5~7번)은 스탠스 가운데, 쇼트아이언(8번~웨지)은 중간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둔다.

클럽페이스 위치

클럽페이스 정렬에서 실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페이스를 열고 쳤으면서도 왜 공이 오른쪽으로 갔는지 모르다고 말한다. 생각이 많다 보니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것이다.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90도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립 악력만 잘 유지하면 90도로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 헤드포지션과 척추 각도는 그립부터 스탠스, 자세, 얼라인먼트, 공 위치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나온다.

앞서 설명한 동작들을 잘만 익히면 머리 위치나 척추 각도는 자연스럽게 나온다. 정리하면 이상의 펀더멘털은 매우 중요하다. 초보자든 프로든 예외가 없다. 기량이 좋아질수록 프리샷 펀더멘털이 왜 중요한지 이해할 것이다. 프리샷 펀더멘털은 스코어를 낮추고 스윙을 간결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TIP골프존과 함께하는 스크린 골프

■ 골프채로 몸 수평 만들기

스크린 골프 앞에서 몸을 정렬하는 모습.
스크린 골프 앞에서 자세와 얼라인먼트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우선 자세를 살펴보자.

정확한 자세는 좋은 스윙 각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세가 좋으면 스윙 경로가 일정하고 스윙도 부드러워진다.

우선 발을 모으고 선 채로 클럽을 잡은 손을 45도 각도로 유지시킨다. 그리고 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다음 양팔이 양발 앞 선까지 올 수 있도록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클럽을 낮춘다. 이때 다리는 고정된 위치에서 무릎을 약 5~10cm(2~4인치)가량 구부려야 한다. 무릎을 정확하게 구부렸다면 발뒤꿈치부터 발의 가장 넓은 부분까지 무게가 느껴질 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면 좋다.

얼라인먼트(정렬)는 스윙 메커니즘에 영향을 끼친다. 우선 얼라인먼트가 무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목표와 목표 선(타깃라인)을 파악하는 것이 1순위다.

타깃라인을 구축한 뒤에는 몸선(바디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어깨와 엉덩이의 라인이 타깃라인과 90도(스퀘어)를 이룬다면 팔은 자연스럽게 스윙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클럽이 일정한 스윙궤도를 유지한다면 정확성과 비거리는 향상된다. 이를 순서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공이 놓인 위치에서 약 4~5걸음 뒤에 선다. 1차 표적부터 볼까지 선을 그린다. 2차 타깃을 공 근처에 잡는다(공 앞 10㎝이내면 좋다). 타깃라인에 클럽페이스를 90도로 둔다. 타깃라인과 몸을 수평으로 맞춘다. 어깨, 엉덩이, 무릎, 발등 등이 수평인지 살펴본다. 오른쪽 사진처럼 막대기와 골프채를 활용하면 쉽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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