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형의 대변혁 시작되다

우리나라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학 입학이다. 최근 대입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쟁점이 입학사정관제였다. 2010학년도 현황을 보면, 90개 대학에서 2만4천6백22명(6.5%)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2009.11.30)에 따르면, 2011학년도에는 1백18개 대학에서 3만7천6백28명(9.9%)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수치는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8학년도에 비하면 8.3배에 달하는 것이다.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기대, 카이스트, 포스텍은 신입생의 100%를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하고,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동대 등은 40% 이상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는다. 이렇게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08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이후 양적으로 확대되면서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고, 자립형 사립고 입학 전형에까지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라는 이름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있다. 대입에서 고입까지 입학 전형 제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고등학생과 그 학부모만이 아니라, 초·중학생 학부모들까지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자료·정보, 대비 방안을 찾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 및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목적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대학 간의 소모적 ‘선발 경쟁’을 건설적 ‘교육 경쟁’으로 전환하며,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에서 학생의 잠재력, 대학의 설립 이념·발전 전략 및 모집 단위 특성 등을 고려한 다면적 선발로 개편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정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고교 교육 정상화, 적격자 선발,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학생의 성적만이 아니라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창의력, 자기 주도 학습력, 인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타당하다. 그럼에도 현재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정광희, 2009)에 따르면, 가장 크게 제기되는 우려는 선발의 공정성 문제와 신종 사교육 출현 문제 그리고 대입 준비 부담이 느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와 진학 지도 담당 교사들은 진학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기대도 크고,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10문10답

1. 공부를 안 해도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갈 수 있다?

공부를 안 해도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발상은 턱없는 오해이다. 일부 대학은 1단계 전형을 아예 교과 성적으로 하기도 하며,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에서도 교과 영역의 비율이 결코 작지 않다. 비교과 영역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도 교과 영역에서의 격차가 크다면 쉽게 만회하기 어렵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학생이 진학하려는 전공에 대한 학업 준비도·성실성·열정을 확인한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 영역과 관련한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설혹 공부를 안 해도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고 한다면, 그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다만, 일본 일부 사립대의 경우를 볼 때 입학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일부 지방대가 이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부 대학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대학이라면 입학사정관제와 무관하게 지금도 갈 수 있다.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입학해서는 효과적인 대학 공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한 가지만 잘해도 입학사정관제로 대학 간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본질은 개별적이고 종합적인 전형이라는 것이다. 즉, 학생 개인의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활동 기록, 면접 그리고 에세이나 논술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전형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 대학에서 이를 합산해 전형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하나의 특기만 있다고 해서 선발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다만, 특기가 있다면 좀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꾸준히 자신의 특기를 길러 미래 진로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도 있으나, 지나친 일반화는 곤란하다. 

   

ⓒ시사저널 박은숙

3. 경시 대회 수상 성적, 외국어 공인 성적, 자격증이 유리하다?

초기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각종 수상 실적이나 외국어 공인 성적, 자격증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스펙 갖추기로 인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외고 출신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편법으로 활용되며 비판 대상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일부 학생이 수상 실적을 위조했다는 제보로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준비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정부나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수상 실적이나 외국어 공인 성적, 자격증의 반영 비율을 조금씩 줄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목고·자율고·자사고 입학 전형에서는 아예 반영되지 않는다. 대입에서도 일부 특별 전형 중심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전형 특징과 자신의 진로에 부합하는지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4. 입학사정관이 전적으로 선발권을 가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선발권을 전적으로 행사하지 못한다. 입학사정관의 선발권 유무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미국에서 입학사정관은 선발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의 입학사정관은, 선발 과정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선발권은 교수가 가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입학사정관이 전형 과정에 참여하지만, 최종적인 선발권을 가지는 경우는 일부 대학으로 한정된다. 대학에 따라 교수가 선발권을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본부 입학처가 최종 선발권을 가지고 있다. 전형별로 선발하는 학생 수가 많을수록 그러한 경향은 커진다.

5. 몇 년 있으면 입학사정관제가 전면화될 것이다?

항간에는 몇 년 후에 입학사정관제가 전면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대통령도 지난 1월15일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대학의 여건과 특성, 학교 규모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또,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고교나 대학에서조차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보다는 증가 비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과열된 사교육 시장도 조금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2011학년도에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모집하는 학생 비율은 9.9%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올인’하는 것은 현명한 준비 태도가 아니다. 특히 사교육 컨설팅 기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6.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그것도 외국에서 봉사하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유리하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대체로 봉사 활동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의 사회봉사 정신,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 등 인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사 시간이 길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이 아니다. 대학들이 사회봉사 정신, 공선사후 정신 등을 평가할 때 등급을 설정하고 봉사 활동 시간대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보통 일정 시간 이상이면 해당 등급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또, 최근에는 외국에서의 봉사 활동을 국내 봉사 활동보다 더 가치 있게 인정하지 않는다. 괜한 오해로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7. 학부모의 개입 노력, 전형 서류 대필·조작이 유리하다?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특별한 능력·특기 소지자인 합격생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서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다. 그리고 학생·학부모가 인위적으로 준비하는 ‘스펙’ 쌓기보다 고등학교에서의 활동과 교사의 평가 기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의 경험과 결과가 중요하다. 그리고 표절 검사 프로그램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자기 소개서 등을 베끼거나 대필·조작하는 경우에는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 심층 면접을 통해서 서류의 진위를 판별하기도 한다. 부모와 교사의 조언을 받더라도 대필과 조작 유혹에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

8. 대학 입시 준비 부담이 줄어든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고교 전 학년 활동에 대한 검토를 하기 때문에 학생의 준비 기간 자체가 장기화된다. 고교 3년간의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모두 전형 요소에 포함하기 때문에 대입 준비 부담이 줄어들기는 어렵다.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영역 활동, 스펙 갖추기, 심층 면접 준비 등이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학부모의 80.3%, 교사의 82.8%가 입시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EBS에서 수능 대비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질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나, 학생부(내신) 전형 대비보다 수능 대비 부담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9.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비를 줄여준다?

   
ⓒ시사저널 임준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비인기 사립 대학과 같이 정원을 채우려고 학생에게 입학을 ‘사정사정’하는 방식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대폭 확산되면, 일부 명문 대학의 전형이 유발하는 사교육비 증가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입 경쟁은 주로 수도권의 명문 대학, 지방의 일부 우수 대학들에 해당되는 것이고, 이들 대학은 대부분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모두 중시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비를 줄일 가능성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학부모의 85.3%, 교사의 85.9%가 사교육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최근 전형 요소를 학교에서 생성된 자료로 제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어 사교육비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정부와 대교협, 각 대학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10. 입학사정관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에 유리하다?

지금까지 이런 판단은 오해라기보다 사실에 가깝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외고 합격생 비율이 조금씩 증가했다. 이는 입학사정관제만의 영향은 아니지만,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특별 전형이 대체로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과학 영재나 글로벌 영재 선발 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며, 비교과 영역에서 수상 실적이나 외국어 공인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학부모의 80.5%와 교사의 83.1%가 입학사정관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에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제로 활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의 지역 균형 선발처럼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적극적인 차별 정책의 일환으로 정착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무엇을 평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18일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심포지엄 자료(이교혁, 2010년)를 검토했다. 이 자료에는, 2009년에 정부 지원을 받은 47개 대학 추천서의 질문에 나타난 모든 전형 요소의 빈도가 분석되어 제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인성의 개인적 특성’ 요소에서 ‘리더십’이 가장 많은 대학의 질문에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학업 영역’의 ‘학습 태도 및 수업 참여도’ ‘학업 성취도’가 높게 나왔으며, ‘인성의 사회적 특성’에서 ‘봉사성’과 ‘대인 관계’가 높은 빈도를 보였다. ‘사고 능력’ 에서는 ‘창의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입학 사정관은 무엇을 평가하는가

입학사정관제 전형 추천서의 전형 요소 빈도를 나타낸 위 그림에서는 논리력·표현력·이해력·창의력이 비교적 적게 나타났지만, 실제 전형에서는 좀 더 비중 있게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대부분 (심층)면접을 다른 어떤 전형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자기 소개서에 나타난 표현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심층 면접이 추천서 등 서류에 나타난 다른 전형 요소의 진위 여부와 학생의 논리적·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알아보기 위한 기회로 활용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해력과 함께, 논리적·비판적·창의적·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대필이나 짜깁기로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한 ‘외국어고·국제고 자기 주도 학습전형 매뉴얼’을 보면 필기고사, 경시대회, 인증 시험, 자격증 취득 등 사교육 유발 요소는 모두 배제된다. 1단계에서는 영어 내신 성적을 평가하고, 2단계에서는 학습 계획서, 추천서, 학생부 등을 기초로 한 면접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 및 계획, 봉사·체험 활동, 독서 활동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학습 계획과 자신의 실천 그리고 독서 활동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심포지엄 자료(이교혁, 2010년)에 나타난 전형 요소별 세부 전형 요소와 평가 의도를 종합해 하나의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학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유리하다

1.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태도와 능력을 지닌 학생

특목고·자율고 등에서는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자기 주도 학습 태도와 능력이다. 이러한 방침은 대학 입학 전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더 자기 주도 학습 태도와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과 자녀들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스스로 학습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목표를 세워 즐겁게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교사에게만 의존한다면, 그것은 자기 주도적이라고 할 수 없다.

2. 머릿속에는 꿈을, 가슴속에는 열정을 담고 있는 학생

입학사정관 전형은 자신이 입학하기를 원하는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교수들에게 자신의 가치, 열정,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다.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는 이 학생을 뽑아서 학생이 대학에서 전공 영역을 잘 학습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대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학습 계획과 자신의 삶의 과정에서 진로와 관련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행동해 온 학생,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좀 더 원하게 된다.

3. 진로와 관련된 학습 계획을 세워 일관되고 꾸준하게 노력해 온 학생

입학사정관 전형은 잠재력을 중시한다. 하지만 묻혀 있기만 한 잠재력이라면 그것은 잠재력이 아니다. 환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이 알 수도 없다. 잠재력도 표출·표현되어야 알고 평가할 수 있으며, 점차 발전되어야 앞으로도 더욱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될 수 있다. 그런데 학생이 모든 분야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모두 다 키울 수도 없다. 따라서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소질·적성·흥미·능력을 잘 파악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그 진로와 연관된 학습 계획을 세워 그 분야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일관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4.표현력,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학생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스스로 쓰고, 스스로 말할 것이 많다. 자기 소개서, 학습 계획서, 심층 면접, 논술 등이 그것이다. 쓰고 말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사고력과 표현력이 함께 요구되는 이유이다. 남의 머리와 손을 빌려 대필이나 짜깁기를 하다가는 실제 심층 면접에서 대부분 들통 나게 된다. 따라서 모든 학습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스스로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토론과 글쓰기이다. 창의력은 한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는 노력 속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신감이 생기면 창의력에 가속도가 붙는다.

   
ⓒ시사저널 임영무

5. 자신의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학생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을 소개하는 사례를 보면, 대부분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극복하며 자신의 꿈을 만들고 실현해가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바람직한 현상이며 좀 더 권장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역경이 없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없었던 역경을 일부러 조작하거나 역경을 과장할 필요도 없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이런 경험을 모든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비록 큰 역경이 없었지만, 어떤 역경이라도 극복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6.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미리 준비한 학생

자기의 특성에 적합한 전형,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에,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동일한 전형 요소와 기준을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마다, 전형마다 특징이 있다. 요구하는 인재상, 전형 요소와 기준, 전형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자신을 알고, 전형을 안 뒤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미리 준비한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들이 다양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검색과 유통, 전달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7. 봉사 정신을 지니고 타인과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학생

배려와 봉사, 협력이 없는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다. 리더십과 공선사후(또는 봉사·배려·협력) 정신은 진정한 리더에게 함께 요구되는 덕목이다. 학생회장과 학급회장 경력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유리하다고 해서 최근 학교와 학급 임원 선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일반 전형 중 비교과 영역 평가에서는 조금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단지 임원 경력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 활동 내용, 이를 통해 발휘하는 리더십과 그 결과를 주목한다. 

8. 학교 내신, 즉 교과 활동을 성실하게 한 학생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잠재력·창의력을 중시하는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명문 대학들은 학업 성취도 및 성실성을 기본으로 중시한다. 교과 활동을 소홀히 하는 불성실한 학생은 대학에 진학에서도 성실성을 발휘한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고교 1학년보다 2학년, 3학년 시기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발전을 더욱 중시한다. 따라서 고교 1학년 내신이 좋지 않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신의 진로, 전공 영역과 관련된 교과의 학업 성취도는 매우 중요하다. 역사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역사 관련 교과의 학업 성취가 낮아서는 입학사정관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길게 보고 미리 준비하라

1. 다양하고 의미 있는 진로 탐색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학습 계획을 세워 일관되고 꾸준하게 노력해 온 학생,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미리 준비한 학생이 좀 더 유리하다고 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관, 성격, 소질과 적성 등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관심과 흥미, 선호 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욕구·가치를 찾고 그중에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꿈과 흥미, 소질과 능력을 검토해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 정보를 탐색하고 체험해볼 필요가 있다. 진로 탐색에서는 책 속의 가상 현실, 이미 뒤떨어진 과거 직업보다는 최소한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직업·진로에 대한 탐색이 중요하다.

올바른 진로 탐색이란,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가능성을 진로·직업 관련 정보와 연관시켜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진로와 관련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된다.  

2. 충실한 진로 교육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생이 자신의 삶에서 뚜렷한 진로, 방향을 찾아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따라서 학부모나 교사는 자녀와 학생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로 교육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인간의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진로 탐색,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로 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일생 동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계획하며, 준비해가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애를 계획하고,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실현을 위한 전략·방법을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계획 실행의 과정에서 건강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장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와 능력, 자신감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학부모나 교사는 현재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녀와 학생은 미래에 직업·진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직업·진로에 대한 탐색을 지원하되, 사회 변화 특히 직업 세계의 변화를 고려한 진로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3. 학습 계획, 진학 계획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진로와 관련된 목표와 학습 계획을 세워 일관되고 꾸준하게 노력해 온 학생을 존중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그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자신의 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학습하고자 할 때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과 실천 그리고 진학 후 앞으로의 학습 계획과 실천 의지를 중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진로 계획과 진학 계획이 연계되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 계획, 학습 계획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교육 이념, 전공 영역의 특성, 교수진의 특성, 교육 방법의 특징과 부합해서 준비되고, 그 준비가 입학사정관들에게 이해된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막연한 꿈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곧 쉽게 잊어버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무시한 꿈은 이상·환상에 그치기 쉬우며, 구체적이지 못한 꿈은 행동으로 옮기기도 어렵다. 삶의 목표·비전은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자기 가능성과 노력에 근거한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참고로, ‘SMART 법칙’은 목표 설정의 기준이 되는 법칙으로서, ‘Specific(얼마나 구체적인가), Measurable(측정할 수 있는가), Achievable(달성할 만한 크기인가), Realistic (현실적인가), Time-limited (데드라인을 정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다. 학습 계획, 진학 계획도 이러한 원칙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입학 사정관제의 미래-3년 후,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입학사정관제의 미래는 대학 입학 전형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같다. 분명히 쉽지 않다. 그러나 일정한 방향은 예측이 가능하다. 입학 전형은 복잡할수록 학생·학부모가 정보를 찾기 어렵고, 학교는 대비하기 어려우며, 사교육 컨설팅이 증가하는 특징을 지닌다. 현재의 대입 전형이 그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입 전형은 좀 더 단순화되고, 특성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정시는 수학능력 시험 결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고, 수시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입학사정관제 전형과 논술 중심 전형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논술을 전형 요소로 포함하게 되면 그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학생부의 교과·비교과 영역 중심의 학생부 중심 입학사정관제와, 논술을 비중 있게 포함하는 논술 중심 입학사정관제로 양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었을 때를 가정한 예측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타당성·신뢰성이 인정되고,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이 신장되며, 중등학교에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사교육이 창궐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입학사정관제의 미래는 불투명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전형 기준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불투명성·비투시성으로 인해 대입 전형에 부정·비리가 개입될 경우에는 입학사정관제가 최소로 축소되거나 폐지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의 미래는 대학과 정부에 달려 있다. 앞서 인용했듯이, 대통령도 “입학사정관제를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대학의 여건과 특성, 학교 규모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의 선진화정책관도 ‘입학사정관제 추진 속도 및 적용 범위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부분적으로 지원하겠지만, 결국 입학사정관제의 미래는 운영 주체인 대학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된 입학사정관제 입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자녀의 잠재력과 적성을 찾아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입시 환경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특히 일관성과 진실성을 중시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제 입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을 넘어 고교 입시와 중학교 입시에도 크게 확대되어, 2011년도 이후에는 더욱 일반화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학생의 10%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고, 고입에서는 외국어고와 국제고가 100%, 과학영재학교가 70%, 과학고가 30%, 자사고 및 자율고 등 주요 14개 학교 역시 100% 자기 주도 학습 전형(입학사정관 전형의 다른 이름)을 도입하며, 국제중학교는 대원·영훈·청심 국제중이 100%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한다. 그러므로 초등학생 때부터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목동의 한 학원 앞. 학원 수업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초등학생들이 집에 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는 당장 올해부터 초·중·고 ‘포트폴리오’ 기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개정된 교육 과정에 신설된 비교과 영역인 ‘창의적 체험 활동’은, 기존의 교과 영역처럼 교사가 학교 생활 기록부(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자신이 직접 인터넷망을 통해 입력해야 한다. 이렇게 입력된 ‘창의적 체험 활동’의 비교과 활동 기록은 학생부와 함께 계속 남아 학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이에 따라, 초·중·고 12년 동안 스스로 포토폴리오를 관리하게 되며, 이 기록은 이후 중·고교 입시는 물론,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과 취업 자료로 활용된다.

교과 영역과 더불어 절대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영역이 ‘창의적 체험 활동’이다. 비교과 활동 영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인성과 진로, 직업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삼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시행 목적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 기록에 초·중·고교생이 직접 입력해야 할 항목은 자기소개서·자율 활동·진로 활동·동아리 활동·봉사 활동·독서 활동·방과 후 학교 활동이고, 기록할 내용은 활동 종류·활동 기간·자기 평가·희망 직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하는 내용이며, 첨부할 서류에는 각종 상장 및 자격증, 외부 전문가 추천서가 포함된다.

이렇듯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이력 관리를 하며 자료를 구축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자녀를 위해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자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하도록 도와줄 것인지가 큰 과제이다. 어렵게 고민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는 것에 집중할 때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 숨겨진 재능과 적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더 섬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닫히지 않은, 즉 열린 생각이 중요하다. 간섭과 제약 또는 구속이 아닌 자유로운 사고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이 가능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매우 특별하고 귀한 것임을 알아차리는 눈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교과 영역에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초등학생이 장기적으로 해야 할 가장 필수적인 항목이다.

그러나 학습에 대한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과 공부에는 절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친구나 그 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예를 들어보자. 단순히 ‘사람을 좋아하는구나!’로 끝난다면 내 자녀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매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자녀가 관계 맺음에 좋은 능력을 가졌으며, 인간관계 지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다루는 일을 잘하게 될 것이며, 대중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을 지녔음을 찾아내야 한다. 자녀가 지닌 특별한 재능이 내면을 향한 것인지, 사람을 향한 것인지, 사물을 향한 것인지, 세계를 향한 것인지, 하나의 가치를 향한 것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아주 작고 사소하게 느껴져서 지금 당장 실망스러울지라도, 재능을 발굴하고 계발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과정이 소중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어느 순간, 내 자녀가 지닌 잠재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미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제중학교를 준비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준비 전략에 차별화가 필요하다.

국제중학교 학교별 입학사정관제 분석

현재 국내의 국제중학교는 청심·대원·영훈·부산 국제중으로 총 4곳이다. 울산국제중은 2013년에 개교한다. 혁신적인 시도로 잠재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미래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곳이 국제중학교이다. 지향하는 바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제가 국제중학교의 입시 전형에 빠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며, 2010학년도에는 청심·대원·영훈 중학교가 이미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했다.

청심국제중학교의 기존 입시 전형은 그 진행 절차와 방법이 입학사정관제에서 추구하는 바와 거의 일치한다. 이미 다섯 번의 신입생 선발을 통해서 축적된 노하우로 2011학년도 역시, 기존 방식의 전통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에 의해 미래 인재를 선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권인 대원·영훈 국제중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했다. 입학관리위원회를 통한 1단계 서류 전형과 2단계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역시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중학교의 2011학년도 입시 전형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2010학년도에 진행된 전형을 근거로 분석해보았다.

   

서울권 대원·영훈 국제중 입학사정관제 분석

서울 지역 이외의 학생들은 지원할 수 없는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2010학년도에 2단계의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대원·영훈 국제중학교의 2010학년도 입학 전형 절차는 다음과 같다.

2단계로 진행되는 서울권 국제중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1단계 서류 전형에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추첨 과정을 거치게 된다. 3배수를 선발하게 되는 일반 전형의 1단계 서류 전형에서는 영재교육원 및 교내·외 수상 실적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며, 공식적으로는 제한을 두고 있으나 영어 인증 점수가 있으면 유리한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0학년도에 추가된 자기소개서를 통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학생은 영역별로 자신의 학습 이력을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평가 요소로는 지원 동기 및 목표 의식, 교·내외 활동(봉사 활동 포함), 학업 계획에 대한 내용이다. 대원국제중학교의 2010학년도 자기소개서 항목은 위 표와 같다.

1차 서류 전형은 총 100점 만점으로 대원중과 영훈중의 점수 배점에는 차이가 있다. 대원국제중은 추천서(30점), 자기소개서(5점), 학교 생활 기록부 및 생활 통지표(65점)의 배점으로, 이 중 학생부(65점)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40점), 수상 실적(10점), 출석 및 봉사 활동(5점), 체험 및 영어 방과 후 활동(10점)으로 배점한다.

교과 학습 발달 상황(40점)은 6학년 1학기의 성적 중 국·영·수·사·과 5개 교과를 4단계로 평가한다. 수상 실적(10점)은 국·수·사·과·한문·정보 관련 교내상과 교외상(지역 교육청, 서울시교육청, 중앙 행정 기관) 중 유리한 상장 2개를 평가하며, 체험 및 영어 방과 후 활동(10점)에서 영재교육원 실적은 가장 강력한 합격 기준이 되며, 영어 방과 후 활동 역시 60시간이 모두 중요하게 적용된다. 

영훈국제중은 총 100점 만점 중 추천서(30점), 자기소개서(5점), 학교 생활 기록부 및 생활 통지표(65점)의 배점으로 큰 틀은 동일하지만, 학생부(65점)의 배점이 대원국제중과 다르다. 즉, 교과 학습 발달 상황(50점), 수상 실적(5점), 출석 및 봉사 활동(5점), 체험 및 방과 후 활동(5점)이며, 교과 학습 발달 상황(50점)은 5학년 1학기부터 6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수상 실적과 체험 활동 이력에 확신이 없으나 5~6학년 교과 성적이 탁월한 학생이라면 영훈국제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교별로 서류 전형 세부 영역별 배점이나 평가 방법이 차별화되므로 지원자의 현황을 잘 분석해 목표 학교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0학년도에 각 학교에서 진행했던 서류  전형 세부 영역의 평가 방법은 위 표와 같다.

이상과 같이 서울권 국제중학교는 최종적으로 추첨 전형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지만, 추첨에서 탈락된다 하더라도 1차 전형에 합격하고 싶은 것이 학부모와 학생의 바람이다. 그러므로 국제중학교 입학사정관제는 1단계 서류 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두 학교 모두 일반 전형 88명은 3배수 선발의 서류 전형을 거쳐 추첨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즉, 각 학교별 2백64명 안에 들어가기 위한 서류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교사 추천서 항목에 해당되는 부분이 30점이므로, 초등학교 교육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100점 중 나머지 65점에 해당되는 것이 생활 기록부 및 생활 통지표를 통한 평가이므로 각 항목들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성적 관리, 교과 관련 교내외 각종 수상 실적, 봉사 활동, 영어 방과 후 활동 및 영재교육원 수료가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다.

   

   

청심국제중 입학사정관제 분석

2010학년도 청심국제중 입시는 2009년도와 매우 유사한 전형이었으나 영어와 연관된 부분에서 각각 제한을 완화시킨 반면, 학업 능력 및 수학 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즉, 영어 우수자 지원 자격이 외국에서의 수학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었으며, 영어 우수자 전형 심층 면접에서 영어 토론이 폐지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섯 번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축적된 청심국제중만의 노하우로, 2011학년도에도 전통적인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진행될 것이라 예측된다. 

청심국제중의 입시 전형은 2단계 절차로 진행된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정원은 100명이며 1단계 서류 전형, 2단계 2박3일 합숙을 통한 심층 면접이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 전형에서는 제출된 서류를 근거로 모집 정원의 4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필수 제출 서류에는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학부모의 자녀 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가 포함된다. 또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입증하는 자료 및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선택 제출 서류로 첨부해야 한다. 평가 항목은 교내·외 활동, 영어 능력, 수상 실적 등으로 구성되고, 모든 인증 시험은 2010년 9월1일 기준, 3년 이내(2007년 9월1일~2010년 9월1일)만 인정한다. 즉, 3학년 2학기 이후의 실적을 인정하는 것이다. 성인 영어 인증 점수는 절대 점수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학교측의 공식 입장이다. 단, 자기소개서에 영어 능력의 우수성을 표현하며 인증 시험 점수를 노출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는 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은 해마다 유사한 항목이 제시된다. 2009학년도 학부모의 자녀 소개서 내용은 “아이를 청심국제중학교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동기와 학교에 바라는 점, 졸업 후 아이의 진로에 대하여 자유롭게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였다. 학생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는 총 일곱 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영어 능력, 학업 능력, 수상 실적, 리더십, 봉사 및 캠프 활동, 예체능 활동 등을 첨부할 때는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잠재력이 드러난 포트폴리오를 부각시켜야 한다.

   
▲ 전국 초ㆍ중학생을 상대로 교과 학습 진단 평가가 실시된 날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청심국제중학교 1단계 서류 전형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약 4백명 정도이다. 이 4백여 명을 대상으로 2박3일 합숙을 통한 2단계의 심층 면접이 진행된다. 지필고사는 일절 배제하고, 영어 면접과 종합 적성 검사, 인성 면접으로 진행된다. 면접의 취지는 영어 수업 및 효율적인 학과 수업과 공동 생활 능력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실시된다.  

2010학년도 영어 면접에서 변화된 부분이 바로 영어 우수자 전형에서 영어 토론이 폐지된 점이다. 청심국제중 학생들은 입학 후 학년 말이 되면 재학생이 모두 영어 토론 우수자의 자질을 갖추게 되므로, 굳이 영어 토론을 통한 토론 우수자를 별도로 선발하는 목적이 약해진다. 그래서 영어 면접은 단순히 영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지(듣기)와 교과 중 표현(말하기) 가능 여부 정도를 묻는 형식의 평가 면접이다. 그렇지만 종합 적성 검사는 영어 면접보다 비중을 많이 두어, 초등 전 학년 교과 내용을 통합 교과적으로 출제한다.

2차 심층 면접의 핵심은 효과적인 표현 능력이다. 과목별 통합 교과적이고 심층적인 학습을 근간으로 하여, 그 내용을 완벽하게 말로 전달하기 위한 표현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자신의 이력에 관해 완벽하게 기억하고, 차별화되는 능력과 경험을 특화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인지하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종 사정 기준은 1단계 서류 전형 점수와 2단계 심층 면접 결과를 합산해 합격자를 사정한다. 그리고 2단계 전형까지의 동점자는 다음 순서에 의해 합격 처리한다. ①종합 적성 검사(2단계 전형) 점수 우수자 ②영어 면접(2단계 전형) 점수 우수자 ③서류 전형(1단계 전형) 평가 우수자의 결과에 따라 합격자를 결정한다. 비중이 큰 종합 적성 검사에 대비해 교과는 물론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독을 통해 다면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독서의 강자가 최후의 강자로 남게 될 것이다.

   

부산국제중 입시 전형 분석

부산국제중의 2010학년도 입시 전형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가산점 항목이 늘어나고 영어 공인 시험 성적이 다소 조정되어, 기존보다 국내파 학생에게 유리했다는 평을 듣는다. 부산국제중의 2010학년도 모집 정원은 남녀 공학 2학급 60명으로 일반 전형 40명, 특별 전형 20명을 선발했다. 일반 전형은 2단계 전형을 한다. 1단계는 서류 전형으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구술 면접으로 전형한다. 특별 전형도 2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 지원 자격이 되는 학생의 서류 전형으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평가시험을 거쳐 자격 가산점·평가 점수의 합으로 최종 선발한다.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에는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다.

1단계 서류 전형의 공통 서류는 전 가족 등재 주민등록등본 1부, 원서 및 서약서,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일반 전형인 경우 제출 서류는 가산점 관련 증빙 서류, 생활기록부, 성적증명서(중입 검정고시 합격자)를 제출한다.

   

1단계 서류 전형 중 특별 전형은 위의 공통 서류를 포함해, 기본 서류에 외국초등학교 재학 사실 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출입국 사실증명서, 국내 최종 학교 재학증명서, 공인 외국어 능력 시험 성적 증빙 서류(최근 2년 이내)를 제출해야 한다. 가산점 대상자 추가 서류로는 체류국 공관장 발행 외국에서의 체류 목적 및 거주 기간 확인서, 유치 과학기술자, 교수요원의 정부 초청장과 추천서, 외국인 등록필증, 국내 거소 사실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1단계 서류 전형의 평가 기준은 가산점으로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각각 가산점 구분표에 준해 사정한다.

일반 전형의 경우 총 7점의 가산점이 주어지며, 가산점으로 1백20명을 선발한다. 특별 전형은 2010학년도 서류 전형에서 외국 거주 기간으로 환산되는 가산점을 토대로 3배수(60명)로 제한했다.

일반 전형의 2단계는 구술 면접으로 전형한다. 2010학년도 영어 인터뷰로 평가하는 외국어가 없어져 언어(50점)·수리(50점)의 구술 평가 점수 100점과 가산점 7점을 더해 총 1백7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외국 조기 유학이나 어학연수 경험자에게 유리했던 기존의 영어 구술 평가가 없어짐에 따라 초등 5~6학년 과정의 언어(국어·시사 상식)와 창의·사고력을 주로 보는 수리 구술 평가가 합격의 관건이 된다.

특별 전형의 2단계는 외국어 능력 평가 및 언어 능력 평가로 20명의 최종 합격생을 결정한다. 2010학년도는 외국어 능력 평가 50점, 언어 50점, 가산점 5점의 1백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부산국제중학교에 합격하기 위한 준비로는 초등 6학년 여름 방학까지 영어 공인 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학년이라면 비교적 단기간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ESPT와 함께 고급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토플을 병행하거나 토셀을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2010학년도부터 영재교육원 수료 및 학생회 활동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현재 초등 5학년 이하 학생은 영재교육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수학·과학 심화 학습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구술 면접의 출제 범위는 초등 교육 과정이므로 6학년 교과서를 중심으로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훈련이 요구된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6학년 2학기에는 언어 및 수리 시험에 집중 대비해 문제 풀이 속도 및 풀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중학교, 어떻게 준비할까.

1) 서울권 (대원·영훈)국제중 합격을 위한 전략적 로드맵

서류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 인증 시험 및 수상 실적 준비의 핵심 포인트

서울권 국제중학교는 2010학년도부터 1차 서류 전형과 2차 추첨으로 진행된다. 1차 서류 전형에 집중해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1차 서류 전형은 담임교사 추천서, 생활 기록부, 생활 통지표 같은 공통 제출 서류와 새롭게 추가된 자기소개서로 전형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준비의 핵심 포인트는 매우 단순하게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담임교사가 작성하게 되는 추천서와 학생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 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 둘째, 생활 기록부의 각 항목을 채워 넣을 수 있는 능력 입증 자료가 필요하다.

2) 청심국제중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을 위한 맞춤형 로드맵

1차 서류 전형 및 2차 심층 면접 대비 핵심 포인트

청심국제중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청심국제중학교는 1차 서류 전형과 1차 합격자의 2차 심층 면접으로 진행된다. 1차 서류 전형은 공통 필수 제출 서류와 선택 제출 서류로 구분되며, 공통 필수 제출 서류에는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학부모 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가 포함된다.

공통 필수 제출 서류에서 가장 차별화시켜야 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와 학부모 소개서이다. 각 항목에서 요구하는 대로 자신의 다양한 능력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학부모 소개서는 학부모가 직접 학생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교육관 및 교육 철학과 자녀의 전반적인 이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선택 제출 서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영어 능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수학·과학 및 각종 수상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셋째, 리더십과 예체능, 봉사 활동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국제중 준비에 수학경시대회 실적이 의미 있나?

국제중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관문은 1차 서류 전형이다.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1차 서류 전형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국제중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1차 서류 전형에 대비해서 확보된 내신 성적, 영어 공인 점수, 교내·외 수상 실적, 영재교육원 수료 경력 등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서울권 대원·영훈 국제중 입시를 돌아보면, 입시에서 요소별 중요도가 영재교육원 수료>수상 실적>내신 성적 순의 비중이었다. 영재교육원 수료 실적과 교내·외 국·영·수·사·과·한문·정보 관련 수상 실적, 특히 수학 및 과학 과목에서의 수상 실적이 합격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청심국제중의 경우에도 1차 서류 전형에서 영어 능력, 영재교육원 수료 실적 및 각종 수상 실적, 교내·외 활동 및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최근에는 수학적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의견이다. 부산국제중의 경우도 영재교육원 수료자 가산점과, 2차 구술 면접에서 수학 시험을 필수로 평가한다. 전국의 국제중 네 곳 모두 수학적 능력이 갖춰진 인재를 매우 선호하고 있다는 중요한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수상 실적의 반영 기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청심국제중의 경우 초6 입시 준비생 기준으로 3학년 2학기 이후의 영재교육원 수료 및 수상 실적들을 모두 인정해준다. 그러나 나머지 학교들은 5~6학년 동안의 영재교육원 및 수상 실적을 반영해준다. 여기서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5~6학년에는 최대한 많은 수상 실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 서울 목동의 유명한 입시학원 중 하나인 한 학원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강사진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붙여놓았다.
ⓒ시사저널 이종현

본격적으로 수상 실적이 반영되는 5~6학년에는 교내·외 경시 대회 일정을 체크하고, 교내·외 각각 최소 2개 이상의 수상을 확보해야만 한다. 교내에서는 수학, 과학 경시대회 실적이 매우 중요하고, 교외에서는 중앙 행정 기관,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 등의 수상 실적이 중요하다. 서울권 국제중의 경우에는 중앙 행정 기관 및 시·도 교육청 이외의 교외 수상 실적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등을 활용해 꾸준히 수학 공부를 해왔고 경시대회에 수차례 도전해왔다는 이력을 통해, 자신의 수학적 관심과 재능을 충분히 표출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한국수학인증 시험(KMC), 성균관대 주최 경시대회, 국제수학경시대회(GMC) 같은 전국대회 규모의 수학 관련 실적을 최대한 쌓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

국제중에 합격했던 학생들의 수상 실적 입증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응시해 확보한 실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수학 과목 수상 실적과 관련해 가장 유의미한 수상 실적을 다음 ① ② ③ ④번에 중요도 순으로 정리했다. 나머지 참고할 만한 경시대회의 내용은 ⑤번에 나열해놓았다. 

먼저 유의미한 수상 실적은 ①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예선 통과 ②KMC(한국수학인증 시험) 1등급-B ③전국수학학력경시(성균관대) 대상 ④GMC(국제수학경시대회-수상 기록 생활 기록부에 등재)가 있다. 또 ⑤MBC전국학력평가 대상, KME(한국수학학력평가) 금상, 전국수학경시대회(KME 예선 5% 이내 참가 가능), 한국수학경시대회(KMC 예선 15% 이내 참가 가능), NMC(전국수학학력평가: 디딤돌), NMO(전국수학올림피아드: 디딤돌), HME(해법수학학력평가: 천재교육) 금상 등이 참고할 만하다. 

영어 능력 인증 시험은 과연 필요한가?

   
▲ 서울 동국대 학술관에서 서울 중구와 동국대학교 공동 주최로 열린 원어민 영어캠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국제중학교 입시에서 영어 능력은 필수라기보다는 절대적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서, 자연스러운 의사 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부산국제중의 서류 전형에서는 드러내놓고 영어 인증 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청심국제중의 서류 전형도 영어 능력을 기본적인 사항으로 두고 있다. 서울권 대원과 영훈국제중의 서류 전형에서도 영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추천서와 영어 방과 후 활동 등의 증거를 제출해야만 했다.

영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에는 물론 유학이나 어학연수의 경험, 또는 전국대회 규모의 영어 관련 수상 실적을 제출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영어 능력 인증 시험에 주기적으로 도전해 점차적으로 성적을 확보해 제출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최근 부산국제중을 제외한 나머지는 성인 인증 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표면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 토플이나 토익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주기적으로 점수를 올려가는 과정을 기록한다면 그것은 영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또한 그 내용은, 교사 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 적용시킬 수가 있다. 점수로 가시화되지 못하더라도 영어 능력이 탁월한 기본 인재임은 충분히 참작될 만하다. 그리고 2013학년도부터 전격적으로 실시되는 국가 주도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을 대비하는 데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준비 중인 국가 주도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은 한국형 IBT토플과 유사한 형태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영역에 대한 평가이므로, 결국 같은 내용의 공부인 것이 된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토플이나 토익 점수 확보에도 도전하면서, 서울권 대원과 영훈국제중의 경우는 생활 기록부에 기재 가능한 영어 인증 시험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고, 청심국제중의 경우는 성인용을 제외한 영어 인증 시험 성적을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물론 청심국제중의 경우, 특별한 수상 실적이나 학업 능력 및 재능을 확보하고 있을 때 영어 인증 점수가 전혀 없는 학생을 합격시킨 사례가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1차 서류 전형 합격자들의 입증 자료를 분석한 결과 TOSEL Intermediate 2급과 PELT standard 1급이 안정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대원과 영훈국제중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심국제중의 2009학년도 서류 전형 합격자들이 제출했던 다양한 영어 인증 점수의 공통된 평균은 다음과 같이 ①~⑦로 정리된다. 청심국제중 합격자들은 ①TOSEL Junior 1급 ②TOSEL Intermediate 2급 ③PELT standard 1급 ④IET 지역 은상 이상 ⑤IBT 90 이상 ⑥ESPT General 2급(601점) 이상 ⑦Korea Times 영어 경시 수상 수준의 영어 능력을 입증했다. 

앞서서 구분해 보았듯이 서울권인 대원과 영훈국제중의 경우는 영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등재될 수 있는 경시대회나 인증 시험은 그리 많지 않다. 영어 인증 시험 중에서는 현재 국가 공인 영어 말하기 자격 시험인 ESPT와 국가 공인 실용영어 능력 평가 시험인 PELT 정도로 좁혀진다. ESPT는 General 1~2급(601점) 이상이 국가 공인으로 인정되어 생활 기록부 기재가 가능하고, PELT는 PELT main 1~3급과 PELT plus(말하기, 쓰기) 1~3급이 국가 공인이어서 생활 기록부 기재가 가능하다. 서울권 국제중을 준비하기에 적절한 인증 시험이라 할 수 있겠다. 

영재교육원·영재학급은 어떻게 준비하나?

   
▲ 서울 목동 학원 밀집 지역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린 학생이 가방을 끌고 가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모든 입시의 핵심이 입학사정관제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결국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맞는 입시 준비로 학습의 방향이 귀결되어야 한다. 또한, 각종 인증 시험이나 경시대회 성적이 표면적으로 입시에서 배제되면서, 생활 기록부에 기재되는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수료 실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초·중·고 포트폴리오 기록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영재교육원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 때까지 매년 응시했다는 기록은 그 학생이 어렸을 때부터 해당 과목에 재능을 보였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입증하는 증거 자료가 된다. 특히 영재교육원 시험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험에 매년 응시했다는 기록은 그 학생이 해당 분야의 상위 1% 이내에 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한 평가를 받게 되는 입학사정관제 입시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향후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 대상자 선발 방식을 시험이 아닌 학교 추천 방식으로 바꾸고 영재교육 대상자를 2009년 총 5만5천명 수준에서 2012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재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 기관을 점진적으로 늘려 궁극적으로는 전체 초·중·고생의 1%(약 7만명)까지 영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수학·과학뿐 아니라 예술·발명·인문사회 분야까지 영재교육 영역을 다양화해나가고 있다.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은 운영 기본 방향에 차이점이 있다.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산하와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으로 구분된다.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은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누어 학년별로 학생을 선발하며, 시·도 교육청의 모집 시기와 전형 방법이 동일한 조건이다.  전형 방법은 1단계 학교장 추천 서류 전형,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면접으로 진행된다. 

전형 방법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1단계 학교장 추천 서류 전형은 학교별 자체 기준에 의거해 추천한다. 영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빙 자료가 유리하다. 학교 내신, 교내 경시대회, 교외 활동 등의 입증 사항이 중요하다. 수학, 과학, 정보 관련 경시대회, 과학전람회 등 실적물을 참고로 해 추천하는데, 1개 학교 학교장이 추천 가능한 제한 인원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 조건은 모든 분야가 동일하게 학년 총 재적수의 3% 이내인 학생이어야 한다. 중등의 경우 수학과 과학은 3학급당 1명씩, 미술과 정보는 학교당 5명까지 가능하다.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전국 동시에(매년 12월) 실시되며 초 3~4, 5~6, 중 1~2학년을 구분해 평가한다. 영재성 검사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문제 총 18문항으로 창의성 영역(50%), 언어 영역(19%), 수리 및 공간 지각 능력 영역(31%)의 3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전년도 기준 총 100분 동안 실시되었다. 창의성 영역은 유창성·융통성·독창성·정교성·민감성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2010학년도는 수학·과학 창의성 영역이 추가되었다. 3단계 면접은 역시 전국 동시에 실시되며,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합격 여부를 가를 주요 요소는 아니다. 단, 동점자 처리시에는 활용하게 된다.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첫 번째 학교장 추천을 위해서는, 학교 내신 성적을 관리하고 교내·외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준비하며 영재성이 객관적으로 증빙 가능한 실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영재성 검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분석·추론적 사고 측정 대비 학습과 창의성 문제에 대비해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언어 논리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연습, 수리 논리에서는 사고력 유형의 문제를 다양하게 푸는 학습이 필요하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과 달리 모집 시기도 학교별로 다양하고, 중복 지원도 가능하며, 학년 구분도 없고, 대학별로 자체 선발한다. 대학별 영재교육원의 모집 시기는 대체적으로 매년 10~12월 사이이다. 학교별로 전형 방법은 다양하나 평가 방법은 한 가지이다. 기본 평가 방법은 수학·과학 영역의 통합적 논리 사고 및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이다.

 대학별 영재교육원 입시 전형은 1단계 서류 전형과 2단계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 3단계 탐구 문제 중심의 발표 및 수행 평가가 진행된다. 서류 전형은 학교별 지원 자격 합치 여부를 확인해 주로 학교장 및 영재교육원장의 추천으로 진행된다. 2차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에서는 각 학교 자체에서 개발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해당 분야에서의 과학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분석력 및 창의적 문제 해결력 위주의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적 사고력 측정 문제가 출제되며 대체적으로 교육청 산하 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대학별 영재교육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1차 서류 전형 준비를 위한 학교 내신 성적 관리, 교내·외 경시대회 수상 실적 준비로 영재성을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한다.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를 위해서는 수학적 사고력 대비 학습은 기본, 분야별 과학적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테스트 풀이, 교과 선행 및 심화 학습 필요, 경시대회 기출 문제 그리고 대학별로 문제 유형이 상이하므로 대학별 기출 문제 풀이가 매우 유리하다.

영재학급은 기존의 지역 공동 영재학급에서 지역 공동 및 단위 학교 영재학급으로 확대됨으로써, 영재교육의 수혜 기회가 급증할 것이다. 영재교육 이수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므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수혜 학생이 전체 학생의 0.56%인 7천6백여 명인데, 2010년에는 0.75%인 9천6백여 명의 학생이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운영 방식이 기존의 주말 형태에서 방과 후 학교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서울시는 3월22일부터 추천서를 접수한다.

영재학급 교육 대상자는 1차 학교장 추천, 2차 영재성 검사, 3차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선발 절차가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같기 때문에 수학·과학 영재학급을 수료한 학생들의 경우 영재교육원 선발 시험에도 유리할 수 있다. 교과부는 영재교육 계획에 있어 기관별 선발 방식을 ‘관찰 추천?영재학급?영재교육원’식으로 단계화해 영재학급 이수자에 한해 영재교육원 진학이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위와 같이 교육청 산하의 영재교육원과 대학별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은 입시 전형 및 운영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그렇지만 합격을 위한 학습 실천 전략에서는 공통된 맥락을 지니고 있다. 우선 수학 및 과학의 교과 과정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입시에 출제되는 유형에서 실생활 속 사례가 많으므로,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실생활 속의 다양한 방면에 접근하고 접목하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정형화된 답안은 의미가 없으니 다양한 영역의 개념을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사고 습관 함양이 중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 깊고 폭넓은 독서 능력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습관은 매우 의미 있다. 생각한 것을 글이나 말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 출처 : 시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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