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장타를 내려면 클럽헤드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속도는 어떨까요? 예를 들어, 클럽헤드의 속도가 시속 100마일 정도라고 하면 임팩트를 하면서 더욱 빨라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일정하거나 조금 느려지는 도중에 임팩트가 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확실한 것은 가속도가 붙는 것이 좋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문제는 영향력입니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클럽헤드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을 때려야 하고, 동시에 공이 클럽헤드에 충돌하면서 변형이 생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거리가 많이 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단순히 가속도가 붙는 것만이 아니라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클럽헤드가 임팩트를 할 때 일반적으로 공하고의 충돌때문에 자연스럽게 속도의 감속이 됩니다. 이 때 근육이 많고, 임팩트의 충격을 잘 받아주는 안정된 스윙을 하는 사람은 5마일 정도의 속도 감소가 나타나지만, 클럽헤드 가속도가 붙지 않고 몸이 안정되지 않은 사람은 임팩트 순간 10마일 가까운 속도 감소가 나타날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비거리와 클럽헤드의 속도 및 가속도 논쟁을 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예는, 골퍼가 아닌 유명한 야구선수인 마크 맥과이어입니다. 1998년 새미 소사와 함께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홈런기록을 갈아치운 마크 맥과이어(Mark McGwire)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 않았지만 특유의 스윙으로 엄청난 비거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2001년 그의 기록을 깬 배리 본즈(Barry Bonds)는 최고의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배트 스윙에 궁금점을 가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의 비거리의 비밀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의 스윙은 부드럽게 일정한 가속도를 가지고 속도가 빨라지며, 공과의 컨택트 존에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월등한 근육의 힘으로 배트가 밀리지 않고 공을 그대로 밀고나가는 것에 비밀이 있습니다. 마크 맥과이어가 홈런을 칠 때 배트와 공이 붙어있는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길고, 배트의 스윙 스피드가 공에 의해 그다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골프에서도 이런 이론이 적용될수는 있지만, 야구에서만큼 중요하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워낙 공과의 컨택시간이 짧기(약 0.0005초) 때문인데요, 야구처럼 공이 크고 부드러우면서 컨택 시간의 격차가 나는 경우처럼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부드럽고, 일정하게 가속이 되는 스윙을 가지는 것이 비거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비거리에 집착하면서 클럽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측정을 해보면 최고의 헤드스피드가 나타나는 시점이 최고의 프로 골퍼들에 비해 너무 빠릅니다. 다시 말해 다운스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스피드가 되고, 막상 임팩트를 할 때에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공과 컨택을 하면서 스피드를 많이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스윙에 있어 힘을 많이 들이는 스윙보다 리듬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장타를 치려고 힘을 줄 때에는 임팩트 순간에 최고 속도가 나오기 보다는 그 이전에 최고 스피드가 됩니다. 그에 비해 부드럽고 리듬을 타는 스윙을 하면 임팩트 순간 최고의 속도가 되면서 헤드스피드를 많이 까먹지 않게 됩니다. 골프에 있어 리듬가 타이밍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리듬과 타이밍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한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2009/03/04 - 골프에서 타이밍, 그리고 리듬감이 중요한 이유
2009/03/07 - 밸런스와 스탠스가 골프 스윙에 미치는 영향
'취미 & 상식 > 골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거 우즈가 환호성과 액션이 큰 이유 (0) | 2009.06.17 |
---|---|
골프 련습과 레슨은 얼마나 자주해야 할까? (0) | 2009.06.10 |
체중이동이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0) | 2009.06.10 |
골프부상 막는 5가지 스트레칭 (0) | 2009.06.08 |
골프 스윙에서 코킹과 언코킹의 중요성 (0) | 200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