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중에서 강력한 손목의 힘을 자랑하면서 최고의 스윙스피드를 내는 선수로 게리 쉐필드(Gary Sheffield)와 새미 소사(Sammy Sosa)가 있습니다. 윗 사진은 그 중에서 게리 쉐필드의 타격 장면입니다.
골프에서도 이와 같이 코킹/언코킹(Cocking/Uncocking)으로 표현되는 손목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야구에서처럼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요. 야구배팅과 골프스윙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비슷하게 양손그립을 잡고, 손을 올렸다가 몸의 꼬임현상과 함께 클럽(배트)와 공을 충돌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골프 클럽은 야구 배트보다 훨씬 가볍고 길며, 공을 때리는 지점이 샤프트의 가장 끝 지점이고, 공도 훨씬 작기 때문에 야구에서의 의도적인 코킹/언코킹과 같은 의도적인 손목 사용에 의한 비거리 증진은 그다지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손목은 다른 관절보다 움직임의 자유도가 무척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실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코킹은 스윙의 준비 동작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언코킹은 의도적으로 움직이기에는 잘못된 스윙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도한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스윙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아마추어들이 기억하면 좋은 것은, 코킹을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시작을 하되 자신의 몸의 리듬감에 맞춰서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할 수 있으면 좋다는 정도입니다. 흔히들 90도 정도를 기본으로 이야기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90도는 너무 작고 120~130도 정도 꺾이는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슬로모션으로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해보면, 힙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시기가 백 스윙이 탑에 올라가기 0.1초 정도 전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참고: Search for the Perfect Swing by Alastair Cochran). 이는 우리 몸의 탄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동작으로, 짧지만 몸의 움직임이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최대한의 탄성이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최대의 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동작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팔과 손목의 근육들 역시 최대한 스트레칭이 되면서 언코킹을 시작하기 위한 손목 파워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골프 물리학 이론의 대가였던 Jorgenssen의 모델에 따르면, 이렇게 실질적인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직전에 코킹이 최대가 됩니다. 그는 이 때의 각도를 90도, 110도, 130도 일 때의 결과를 비교를 했는데, 코킹이 클수록 스윙의 속도는 빨라집니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언코킹을 하는 것은 매우 빠른 시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절대로 손목을 풀어내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골프스윙의 뻗음 동작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처음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클럽을 회전시키면서 생기는 토크(torque)는 약 7.5~9kg 정도입니다. 그런데, 임팩트를 할 때 즈음에는 32~40kg 정도로 4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증가하는 토크 때문에 손목의 언코킹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 골퍼 들 중에서는 이러한 언코킹 동작을 의도적으로 늦추어 파워를 강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선수들의 경우에도 가능한 언코킹을 늦게 시작해서 순간적으로 라켓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동작을 서브를 넣거나 스매쉬를 할 때 보여주며, 골프의 경우에도 코킹을 최대한 끌고 나와서 임팩트 직전에 언코킹을 할 수 있다면 최대의 파워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일반 아마추어들의 경우 언코킹을 의도적으로 하려고 하면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언코킹이 일찍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되려 가속도가 붙기 보다는 속도의 최정점이 지난 이후에 임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꼭 알아둡시다. 그 보다는 스윙의 아크가 커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손목의 힘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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