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남부 ‘신주거벨트’ 뜨나
성남-여주 전철 내년 착수…주변 부동산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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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착공을 앞두고 수도권 동남부지역이 새로운 주거벨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철 개통효과를 기대한 주택업체들이 이 지역에 잇따라 신규 분양아파트를 쏟아내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 광주ㆍ이천ㆍ여주 수도권 동남부지역은 서울에서 가깝지만 교통이 불편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복선전철계획이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저평가돼 있는 아파트값이 전철 개통이라는 호재를 업고 언제든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선 현재 성남 판교와 분당, 광주 등을 제외하면 아파트값이 평균 평당 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천시 부발읍 덕산공인 김영철 대표는 “성남-여주 축은 경부고속도로축에 이은 차세대 개발축”이라며 “잠재력에 비해 아직 부동산 값이 싸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발재료를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역세권 주변 땅값 급등세 돌아서

성남-여주 복선전철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광역철도망 확충사업이다. 총 연장 53.8km로 판교신도시 동판교역에서 시작돼 광주, 이천, 여주로 연결된다. 민자유치방식이 아닌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사업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노선이 확정된 상태에서 각 지자체별로 주변지역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중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해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한국철도시설공사 PM본부 조규성 차장은 “올해 연말까지 노반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말 보상에 들어가 2012년쯤 완공될 예정”이라며 “전철 개통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통까지는 4∼5년이 남은 만큼 이 지역 집값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현지 예일공인 유보열 실장은 “복선전철 호재가 여주ㆍ이천 땅값은 올려놨지만 집값에는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상금이 풀리는 내년 상반기쯤 집값 반등의 싹이 틀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이천지역 땅값은 관리지역 임야를 기준으로 평당 25∼35만원을 호가한다. 올해 8월 복선전철계획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서 대략 10∼20% 정도 오른 가격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이천에서는 복선전철 역사 예정지인 신둔면 부발읍의 땅값이 많이 올랐다. 신둔면 이지벤처공인의 남광우 사장은 “전철이 들어서는 수광리 일대 관리지역 땅값은 현재 100만∼150만원을 넘어섰다”며 “찾는 사람은 많지만 매물은 씨가 말라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시도 복선전철 계획 발표 이후 땅값이 강세다. 초월면과 곤지암 일대는 신도시 소문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개발가능한 임야의 땅값이 평당 70만원을 넘어섰다. 초월면 영진공인 이종길 사장은 “광주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 예정된 복선전철 보상금 지급을 전후로 또 한 차례 호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선전철이라는 재료를 노리고 10여개의 기획부동산이 활동 중인 여주도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200∼300평 단위로 분할된 대로변 임야가 현재 평당 50∼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복선철 호재 업고 아파트 분양 호조

투자 유망지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복선전철 역세권 예정지다. 전철역은 오포 상동, 광주, 초월 대쌍, 곤지암, 이천 신둔, 이천, 부발, 여주 능서, 여주 등 11개 지역에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 이곳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업체들은 복선전철 호재에 힘입어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냈다. 이천시 갈산동에서 8,9월에 각각 분양에 나선 동양파라곤과 현진에버빌은 2∼3달만에 계약을 모두 끝냈다. 현진의 김정철 차장은 “계약자는 대부분 현지 실수요자이지만 서울 투자자도 상당수 이른다”고 말했다.

1월 광주시 오포읍에 135가구를 내놓은 우림건설도 기간내 계약을 완료했다. 우림건설 김종욱 상무는 “계약자 대부분이 지금은 교통여건이 다소 불편하지만 입주 후 몇 년이 지나면 전철 개통에 따른 역세권 프리미엄에 새 아파트라는 장점까지 겹쳐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철 착공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자 주택업체들도 이 지역에 아파트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사업을 미뤄왔던 주택업체들도 사업성 검토, 인ㆍ허가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계획이 잡혀 있는 아파트만 현재 10여개 단지 4000여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2000여 가구에 비해 두배가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우림건설, 우정건설, 현진, 경남기업, 우림건설등 5개업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3000여가구를 쏟아낼 계획이다. 이천에서는 연말 대우건설이 갈산동에 230가구를, 한화건설이 내년 6월 부발읍에 799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성일건설은 내년 3월 여주군 북내면에서 200가구에 대한 분양에 들어간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하지만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라는 주문도 있다. 전철이 들어오면 집값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사업지연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경우가 용산~문산 간 경의선 복선 전철화 공사다. 당초 2007년 말이 개통예정이었던 경의선 전철은 개통이 계속 늦춰지다가 최근에는 다시 2010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때문에 전철 개통 호재를 기대하고 이 지역의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들은 불만이 많다. 집값 상승세도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유앤 알 박상언 대표는 “지지부진한 전철 공사는 역세권 집값만 서둘러 올려놓을 수 있다”며 “역이 들어선다고 실익도 없이 아파트를 미리 비싸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역 주변지역 분양예정 아파트
위치 시공사 가구수 평형 분양(2007년) 문의
광주시 송정동 우림건설 372 33,39 상반기 080-231-1000
광주시 송정동 우정건설 800 30∼50 3월 02-2056-1021
광주시 실촌면 현진 400 24,33 4월 031-463-0926
광주시 탄벌동 경남기업 975 33∼36 4월 02-2210-0311
광주시 태전동 우림건설 380 30∼45 상반기 02-3488-6781
이천시 갈산동 대우건설 230 33∼35 2006년 12월 031-638-5100
이천시 부발읍 한화건설 799 25∼54 6월 080-729-2400
여주군 북내면 성일건설 200 48,54 3월 02-3461-1062
※분양 물량 및 시기는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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