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험담을 예기 하는 것 같아 씁습하네여...

저도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에 다니던 중 2000년경부터 처음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용돈이나 벌어보자고 심심풀이로 하다가, 점점 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집(아파트)팔은 돈까지 몰아넣어 결국 쪽박을 찼던 경험이 있지요...

 

우리나라 직장인 대다수 개미투자자들은 이런류의 실패담이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저는 다행이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주식으로 말아먹은 것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만...

암튼, 제 주변의 사람들이 직접 주식투지를 하려고 하면, 쌍수를 들고 말립니다.

 

주식을 하려면 머리깍고 산에 들어가서 3년은 이론공부와 주식상장사들의 모든 정보를

섭렵하면 그때가서 하던지 아니면, 그만두라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섣불리 할 수 없는게 주식투자입니다..  

탐욕은 항상 화를 자초하게 마련입니다.   <<크리에이터>>



어느 개미투자자의 ‘실패의 8년’…40대 대기업 과장의 고백



《“내 주식 요즘 어때?” 대기업에 다니는 A(43) 과장은 가끔 동료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얼마나 올랐는지 슬쩍 물어본다. 그는 코스닥업체 주식을 5만 주 가까이 갖고 있다. 투자 금액도 1억 원이 넘는다. 자칭 ‘큰손’이라고 농담한다. 하지만 A 과장은 요즘 직접 주식시세를 알아보지 않는다. 괴롭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동료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어볼 뿐이다. 마치 헤어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것처럼….》

 

○ “돈 좀 벌어 보겠다”며 입문

 

평범한 샐러리맨인 A 과장이 주식 투자에 손을 댄 것은 1999년.

주위의 권유로 H사 주식 30만 원어치를 산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0만 원대로 떨어지자 은근히 부아가 돋았다.

‘주식 투자로 한번 돈 벌어 보겠다’며 2000만 원의 종자돈을 마련했다.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현금서비스를 받아 마련한 자금. 그 가운데는 “한 달 뒤에 500만 원으로 돌려 드리겠다”며 장모님에게 빌린 300만 원도 포함돼 있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겁도 없이 전문가조차 어렵다는 ‘데이 트레이딩(당일 팔고 사는 초단타 매매)’을 했다.

점심 시간을 아껴 수십 개의 종목을 사고팔았다. 그날 상한가 치는 코스닥 소형주들을 추격 매수하고 ‘2% 정도 먹으면 판다’는 나름대로의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날고뛰는 전문가들이 득실득실한 주식시장에서 아마추어인 그가 성공을 거두는 건 힘든 일이었다.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갖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고 퇴직금 중간정산(700만 원)을 받아 겨우 빚을 갚았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전쟁 관련주에 2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반 토막 난 뒤 “앞으로는 주식 절대 안 한다”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선언했다.

 


○ 1억6000만원 ‘몰빵’ 반토막

 

아, 그놈의 보너스가 문제였다.

회사가 2005년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 작년 초 보너스가 ‘뭉칫돈’으로 들어오자 A 과장의 ‘야성’이 5년 만에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S사 주식에 2000만 원을 투자해 70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야, 이것 봐라.’ 그는 “주식 하면서 처음 돈을 먹어 눈이 뒤집어지더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2000만 원을 대출 받아 총 5000만 원을 만든 뒤 코스닥 이 종목, 저 종목에 막 투자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투자금은 3000만 원으로 쭈그러들었다.

그러던 차에 N사 주식에 손을 댔다. 지난해 9월 말 재미 삼아 30만 원을 넣어 봤는데 그날 바로 상한가를 쳤다. “‘이거다’ 싶더군요.”

가진 돈을 싹싹 긁어모은 뒤 미수거래(주식 계좌의 주식과 현금을 담보로 하는 외상 거래) 등으로 총 1억6000만 원을 ‘몰빵’(집중 투자)했다.

이후 어떻게 됐을까? ‘쪽박’ 찼다. 3600원에 산 주식이 5일 현재 2135원이 됐다. 약 6500만 원 정도 손해 봤다.

여기저기서 빌린 돈 때문에 매달 90만 원 가까이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본전 생각 때문에 팔 수도 없다.

“이젠 주식의 ‘주’자도 떠올리기 싫어요. 주식시세표는 보면 뭐 합니까, 속만 상하지…. 정말 장기 투자,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새해에 다른 분들은 절대로 저처럼 투자하면 안 됩니다.”

A 과장은 자신의 실패담을 낱낱이 공개하며 “제발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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