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2007년.

풍요를 상징하는 해이니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는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논쟁과 미국 경기 침체 등 경제적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데다 대통령 선거와 북핵문제라는 정치적 변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의 해인 2007년에 어떤 방법으로 돈을 굴려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주식 시장은 '맑음'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밝다.

세계 주식 시장에 비해 한국 주식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가 돼 있고 5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의 투자처로 주식시장만한 곳이 없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해 1430선에서 마감을 한 KOSPI 지수는 올해 16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춘수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 같다"며 "커다란 악재가 없다면 KOSPI 지수는 1700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김재한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2003년에 대거 가입한 펀드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해 이 자금들이 다른 곳으로 빠지면 주식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팀장도 "펀드는 만기 시점에 대량 환매를 하는 경우가 없는 데다 연기금 12조원이 내년 중 주식시장에 투입돼 수급부담을 덜어 줄 것 같다"며 '주식 강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흐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에도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보합세를 이룰 것이란 예측도 있는가 하면 민간 아파트 분양가 공개나 반값 아파트 시범 공급 등 각종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 힘입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여전히 부족한 주택수급 등을 감안하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서울 강북 뉴타운과 경기 용인 흥덕 등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중과가 현실화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좋지는 않다"며 "실수요자들은 일단 기다리고 투자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아파트 외에 다른 틈새시장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서춘수 팀장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값은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펀드와 국내 우량주 펀드 유망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는 해외 이머징 마켓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가 꼽혔다.

특히 일본 관련 펀드는 모든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인도 펀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김재한 팀장은 "일본 경제가 부활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이 좋을 것이며 석유나 에너지 같은 실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무드가 익어갈 것으로 보여 대형 블루칩 위주의 국내 주식형 펀드와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이 높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버블에 대비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춘수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봐가면서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기 자산의 20% 이상을 단기성 저축예금에 넣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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