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억력감퇴, 만성피로, 무기력증, 손발 저림·시림 혈액순환 5대 장애…방치하면 심혈관, 뇌혈관질환 생겨

[동아일보]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1998년 발표된 가수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의 노래 가사다. 돌고 도는 세상일을 잘 표현한 노랫말로, 발표된 후 10년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류의 모든 것이 전 씨의 노랫말처럼 돌고 돈다. 크게는 계절 같은 자연이 돌고 작게는 문화, 패션 등의 유행이 돌고 돈다. 인체에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쉬지 않고 도는 게 있다. 바로 혈액이다. 인간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심장이 계속 뛰어야 하고 심장이 뛰는 한 혈액 순환은 계속 된다. 혈액 순환은 ‘생명’, 곧 살아있음의 다른 표현이다.》

몸 안에서 혈액이 도는 통로인 혈관의 총 길이는 약 12만여km.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2800번 뛰고, 왕복 900km인 경부고속도로를 140번 왕복하고, 지름 4만km인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혈액이 이렇게 긴 거리를 순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

혈액이 혈관으로 원활하게 순환해야만 인체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뇌를 비롯한 체내의 장기들은 혈액공급이 몇 분만 안 돼도 그 기능을 잃고 만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모두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이거나 관련이 깊다.

○ 시리고 저리고 건망증까지…다 혈액순환 장애 탓?

“몸은 더운데 손발이 시릴 때가 많아요. 늘 하던 일도 자꾸 까먹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까지 생겼고 늘 피로감이 쌓였어요.”

주부 김길례 씨(48·가명)는 마흔이 넘으면서부터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여름에도 발이 시려 양말을 꼭 신어야 했다. 손이 저려 잠을 자다가 깨는 일도 많았다.

건망증 때문에 냉장고 안에 TV 리모컨이나 휴대전화를 넣어두는 횟수도 늘어났다. 아이들의 소풍이나 수학여행 날짜를 잊어서 곤욕을 치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손발 저림, 시림, 기억력감퇴, 만성피로, 무기력증 등은 혈액순환 장애의 5대 증상으로 분류된다.


○ 혈액순환 장애 5대 증상

손발 저림이나 시림은 혈액이 손발 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물론 손발이 저린 증상은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린 와중에 시리거나 붓기까지 한다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손발이 저리고 시리는 증상은 방치하면 그 부위의 피부가 변색되거나 괴사할 수 있다. 또 감각이 사라지는 마비증상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는 주부건망증까지 포함한다.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뇌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게 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억의 전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깜빡거림 수준이라 무심코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뇌로 가는 혈액순환 장애는 심하면 뇌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년 이후라면 혈관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깨가 자주 결린다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자각증상이 있다면 미리미리 확인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은 몸 구석구석까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속에는 ‘젖산’이란 피로물질이 쌓이게 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이를 제때에 배출하지 못하면 이유 없이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막는가?

혈액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 요소는 뭘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 경우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등이 혈액순환 장애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든지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것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액 속에 쌓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오랜 기간 쌓이면 혈액이 죽처럼 변하는 죽상경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동맥 내막이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 손상을 입게 된다.

고혈압이나 저혈압도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혈압은 혈액 속의 압력이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수용할 수 있는 혈액량이 많아져 혈액 순환에 무리를 준다. 반면 혈압이 낮으면 혈관 내 혈액량이 적어져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이런 혈액순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벽을 손상시켜 혈액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다.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동물성 지방 음식은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 증상 오래됐다면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이 도움 돼

혈액순환 장애증상을 이미 느끼고 있다면 일상적인 관리와 함께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혈액순환 개선제가 다수 출시돼 있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의 ‘써큐란(circulan)’은 서양산사와 멜리사 엽, 은행잎, 마늘유 등 4가지 순수 식물성 생약성분을 복합사용한 제품. 써큐란은 ‘순환하다’의 ‘circulate’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1994년 출시된 뒤 지금껏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써큐란의 주성분인 서양산사 추출물은 2000여 년 전 로마시대의 디오스코리데스에 의해 그 약효가 검증된 성분이다. ‘서리 맞은 산사는 동맥경화도 뚫는다’는 말도 있다. 동양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머리를 맑게 하고 비장을 보호하며 특히 어혈을 풀어준다’고 소개돼 있다. 혈액순환 외에도 강심, 이뇨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1994년 동아제약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양산사 추출물의 대동맥 혈관 이완 효과는 은행잎 추출물보다 약 5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전이 생기는 현상을 방지하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특히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뇌의 대사기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밖에 멜리사 엽과 마늘유도 혈액순환 촉진, 혈관 확장, 혈압 안정화 작용 등을 한다.

동아제약 써큐란마케팅팀 정성원 차장은 “써큐란은 4가지 성분을 함께 사용해 단일성분 제품에 비해 복합적인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써큐란은 식물성 생약 제제라 장기 복용해도 안전하고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정 차장은 덧붙였다.

박은정 동아일보 기자 ejpark@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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