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뛰는 김대표
2009. 11. 18. 21:33
2009. 11. 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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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점심 너무 맛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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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희 영덕고 영양교사가 사는 법 영덕고교 급식짱‧인기짱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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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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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대학으로 오세요♬!"
김성희 영양교사를 두고 수원 영덕고 3학년 학생들이 연거퍼 한 말이다. 여긴 고등학교인데 웬 대학이냐고 하겠지만. 급식 맛이 얼마나 맛이 있었으면...또 학생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좋았으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싶다.
▲ 김성희 수원 영덕고교 영양교사가 인터뷰 중에도 전화를 받느라 바쁜 모습 © 수원시민신문 | | 그녀는 "제가 더 사랑받고 있어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김 교사의 환한 웃음과 포근한 인상은 여러 해 동안 학교 급식에 매진한 '급식 달인'의 경지가 묻어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11월 어느 날 위생점검이 있던 날도 조리원들과 함께 2천여명이 넘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점심을 준비하기에 바쁘다.
김 교사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덕고교(교장 정해준)에서 교직원 136명, 1~3학년 학생 1,972명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제가 1학년때 이 학교에 왔잖아요. 그 학생들이 3학년이 되어 수능시험보니까 기분이 야릇해요"
영덕고교에 오기 전에는 성남 불곡중학교, 성남 대원여중, 용인교육청 영양교사를 섭렵했다. 무려 17년째다. 강산이 두 번 변하기 직전에서야 이제 영양교사 업무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같다는 겸손의 말도 덧붙였다.
며칠전 출장을 갔다오느라 자리를 비우자 학생들이 "보고 싶었단 말예요"라며 졸라댄다고 김 교사는 즐거운 비명이다.
"선생님 오늘 점심 너무 맛있었어요"
지난 수능시험 예비소집일에는 점심으로 한우갈비탕을 내놓았다. 말이 2천명 분이지 점심, 저녁을 매일 두 번씩 준비할려면 웬만한 정신력과 체력 갖고도 모자란다. 조리원 19명과 함께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하는 힘겨운 다람쥐 체바퀴 속이다.
"선생님 오늘 점심 너무 맛있었어요" 라는 말 한마디와 학생들이 식판을 말끔히 비웠을 때가 제일 행복하고 하루의 피곤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그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조리원들이 너무 잘 하세요"라고 칭찬마저 그 몫을 돌린다.
그녀와 조리원들의 하루하루는 단체급식에서 생길지 모르는 질병을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급식관리 및 영양서비스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신종플루로 어느 때 보다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 수원 영덕고교(교장 정해준) 홈페이지내 급식실 보건실 공지란 모습 © 수원시민신문 | | 친환경 식재료 구입과 점검은 물론 주방의 바닥 청소, 과일이 상하지는 않았는 지 파악하는 것 등 그녀가 신경 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여기에다 조리원들의 건강과 근태관리, 급식관련 서류까지 챙겨야 된다. 급식 실무를 맡고 있는 유나래 씨와 매주 학교급식 식재료 원산지 및 영양표시제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 결과 2007년도 급식 설문조사 결과보다 올해 호응도가 30%나 더 올라 기분이 더 좋단다.
조리원들한테는 '마음이 분주하면 안된다', '스스로 좌우를 살펴라'라며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각별하다. '조리원 여러분들이 돈을 벌러 왔지만, 중요한 건강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게 그녀의 급식 운영 원칙이다.
조리원들이 하루 12시간 육체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퇴근 할 때는 하루 짐을 훌훌 벗어던지고 나비처럼 가는 뒷 모습을 보며 그녀는 "사복을 입으면 다들 멋쟁이 세요"라며 조리원들에 대한 칭찬일색이다.
기대되는 12월 초 '영덕고 조리원들을 위한 송년의 밤'
▲ 수원 영덕고교 급식실에서 조리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수원시민신문 | |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이 지난 10월에는 정해준 교장선생님의 주선아래 아름다운 외출을 함께 했다. 회포를 푸는 저녁 회식자리를 가진 것. 2천여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원들에 대한 학교측의 당연한 대우다. 여기에다 다음 달 초 영덕고교 급식위원회(급식안전지킴이, 위원장 김미경)에서는 조리원들을 위한 송년의 밤 행사를 열기로 했다. 영덕고교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원, 학부모, 선생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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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8 [16:01]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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