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본 분석을 통해서 기업의 재무위험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본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로 구성됩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결되는 자산과 부채이므로 둘은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되는 지표는 순운전자본(net working capital)과 유동비율(current ratio)입니다. 먼저 운전자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운전자본(Working Capital)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순유동자산(Net Current Assets)이라고 합니다. 순유동자산을 다른 말로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라고 합니다.
순유동자산(Net Current Assets; 운전자본; Working Capital)
= 유동자산(Current Assets) - 유동부채(Current Liablilities)
자기자본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값인 것처럼 운전'자본' 역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것입니다. 운전자본은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면서 재무적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알려 줍니다. 즉, 운전자본은 회사의 단기적인 지급여력을 알려 줍니다.
운전자본이 줄어 든다는 것은 유동자산에 비해 유동부채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현금및현금등가물과 매출채권에 비해 매입채무나 미지급금, 미지급비용이 늘어 나서 지급에 차질이 생기면 그 회사의 신용이 떨어질 것입니다. 운전자본이 충분하지 못 하면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고정자산은 유동화가 어렵기 때문에 급하게 해결해야 할 유동부채가 생기거나 예기치 못 한 돌발상황이 발생한 경우 계속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정자산이 많더라도 작은 액수의 어음을 막지 못 하면 부도가 납니다. 그러므로 넉넉한 운전자본은 재무적 안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운전자본이 얼마나 되어야 하느냐는 업종에 따라 다릅니다. '현금장사'를 하는 비즈니스는 현금유입이 빠르므로 많은 운전자본을 유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지만 매출의 발생과 현금유입 사이의 시차가 큰 경우는 넉넉하게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업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괜챦습니다. 벤자민 그래함(Benjamin Graham)은 시가총액이 운전자본보다도 작은 회사의 경우 투자에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다른 조건도 함께 고려해야겠지만 순유동자산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비즈니스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운전자본의 크기를 다른 지표와 비교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익합니다. (운전자본/매출액)의 비율은 큰 것이 좋을까요, 작은 것이 좋을까요? 운전자본은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일종의 현금유출(cash outflow)적 성격을 갖습니다.(참고: 순현금흐름(net cash flow)) 재고자산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출액 1원 당 유지하고 있어야 할 운전자본이 큰 것보다는 작은 쪽이 더 좋습니다. 물론 어떤 산업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보다 (운전자본/매출액) 비율이 낮다면 현금흐름이 더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는 운전자본을 자산 전체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본/자산총액)의 비율은 보통 10-20% 전후입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정자산에 묶여 있는 부분이 작기 때문에 재무적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동비율(current ratio)
유동비율은 운전자본과 함께 회사의 유동성 상태를 알려 주는 또 하나의 주요 지표입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 대 유동부채의 비율입니다.
유동비율(current ratio) = 유동자산(current assets)/유동부채(current liabilities)
운전자본처럼 유동비율 역시 어떤 산업에 속하느냐에 따라 적절한 수준이 다릅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2배 이상 되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동비율이 2 이상이란 것의 의미는 정상적인 영업활동 중에 발생하는 부채를 유동자산의 반만 갖고도 다 지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동비율이 1 미만이면 어떻게 될까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데 차입을 해야 하거나 지급을 더 미뤄야 합니다. 유동성 높은 유동자산으로 단기부채를 완전히 커버하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정자산이 아무리 많더라도 유동성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유동비율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것이 당좌비율(quick ratio)입니다.
당좌비율(quick ratio) = 당좌자산(quick assets)/유동부채(current liabilities)
당좌비율은 다른 말로 "acid test ratio"(산성시험비율)라고도 합니다. 재고자산을 제외하고, 현금및현금등가물과 매출채권만으로 유동부채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느냐가 당좌비율입니다. 업종에 따라서 재고자산의 현금화가 아주 느린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재고자산이 모두 다 제가격을 받고 현금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단기 지급여력을 훨씬 더 엄격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좌비율을 보아야 합니다. 당좌비율이 1 이상이면 괜챦습니다. 당좌비율이 1보다 작은데, 재고자산의 유동성이 낮다면 상당히 주의해야 합니다. 유동비율이 높더라도 유동성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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