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전도축제가 열렸다.
새 가족과 성도들로 가득 찬 예배시간, Y집사님이 강단에 올랐다.
훤칠한 용모에 직업이 의사인 Y집사님은 주제에 꼭 맞는 분으로 보였다.
그런데 집사님은 “오늘 저는 제 수치와 죄를 말씀 드리려고 한다”는 뜻밖의 말로 간증을 시작했다.
고교 때 세례를 받고 의대에 다니다가 예쁜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 후 얼마 안돼 집사님의 외도가 시작됐다.
양심의 가책도 받았지만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한 여자를 끊기 위해 다른 여자를 만나고 또 다른 여자를 찾았다.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아내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큐티모임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저는 제가 중독자라는 걸 몰랐습니다.
제가 고침받아야 할 병자라는 것을 몰랐던 영적 귀머거리요 소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경고의 사건을 주셨습니다.
” 네번째 여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딸만 둘이었는데 아들을 낳고 나니 아내와 헤어지고 싶었다.
결국 아들을 낳은 여자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사님의 아내는 그 사건 가운데서 부활을 맞고 있었다.
남편 때문에 큐티모임을 찾았는데 하나님은 먼저 아내의 죄를 깨닫게 하셨다.
의사 남편, 똑똑한 두 딸이 우상이었음을 깨달았다.
세상적으로 부족함이 없으니 교회에 다니면서도 구원에는 관심이 없었고 육적 사랑만 구했던 것이다.
아내 집사님도 함께 간증을 했다.
“제가 교만하고 이기적이었기 때문에 주님이 남편의 사건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 부부가 나란히 서서 간증을 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Y집사님이 바람을 피운 10년 동안 아내 집사님은 말씀으로 살아났다.
아들을 낳은 여자는 이혼을 강요하면서 힘들게 하는데 아내는 점점 편안한 모습을 보이니 Y집사님의 마음도 흔들렸다.
우리들교회에 와서 제자훈련을 받으며 여자를 끊기로 결단했다.
동정만으로는 조강지처에게 돌아올 수 없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들이 있으니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집사님은 아들로 인해 평생 겸손한 삶을 살 것이라고 고백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고 거룩이다(출 19:6). 눈앞의 행복을 찾아서 살다 보면 불행이 오고 거룩을 목적으로 삼으면 행복은 부산물로 저절로 찾아오게 돼 있다.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