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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펀드들면 막차? "2010년까지 상승"

발로뛰는 김대표 2007. 7. 18. 13:38
지금 펀드들면 막차? "2010년까지 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
[[2000시대 펀드투자]수급 우호적 대세상승 "2015년 5000도 가능"]
 
"코스피지수가 1900일땐 과거를 돌이켜보고 투자했다면 2000을 넘어서면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지수 2000시대 펀드 투자전략이다. 2000을 넘어서면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가늠할 시기가 지났다는 얘기다. 새로운 인식으로 증시에 보다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기석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은 17일 "투자자들이 지수가 1200~1600을 넘었을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조바심난 투자자들은 이익실현을 위해 환매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증시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과거의 잣대로 연연하지 말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증시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증시에 좋은 '판'이 깔린 상황이므로 투자자들도 '베팅'에 동참해야 한다는 얘기다. 홍 팀장은 "지수가 2300~2400을 넘어서면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느껴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우량한 기업들이 증시 안으로 들어와 시장을 끌어주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기에다 추가적인 신성장 모델을 가진 기업이 나올 경우 증시는 2015년께 5000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장기 전망했다.

 
홍 팀장은 "다만 신 성장 산업과 같은 '양념' 없이 유동성만 가지고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경우 마지막엔 '버블'(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경제 성장률이 뒷받침할만큼 발맞춰 오르면 제한적인 조정에 그치지만 물가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금리를 올릴 경우 예상치를 웃돈 상승폭으로 이어져 증시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나타날 확률이 낮다는 게 홍 팀장의 판단이다.

현재 시점에서 '게임'을 하려면 가능성이 높은 '상승'에 걸어야 하며 투자시점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2000시대엔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모든 주식이 싸기 때문에 동반 상승하는 장세는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기계적인 밸류에이션을 잣대로 삼기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중국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들이 누구인지, 향후 금융업종 안에서 성장성이 부각될 회사들이 어떤 곳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종목간 차별화가 이뤄지고 선택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이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에게 자산을 맡기는 간접투자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간다는 판단이다.

박형렬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도 향후 성장성 높은 기업을 고르는 능력이 수익률 차별화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과 같은 가파른 상승장을 이기려면 앞으로 시장 상승률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면서 "저평가 해소가 이뤄진 상태에서는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성장성을 갖거나 변해가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상승 동력을 갖춰 나갈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투자를 앞두고 '혹시 상투 잡지 않나'는 걱정으로 머뭇거리는 투자자들에 '용기'를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지금 펀드에 투자하면 '막차' 타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지만 적어도 2010년까진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과 하반기 기업의 실적호전이 증시 2000시대를 이끌 것이란 자신감의 근거다. 최 펀드매니저는 "증시는 경제를 투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과열이라고 진단할 수 없다"면서 "다만 급히 오른만큼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큰 흐름상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주식형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고 연기금의 자산배분 전략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등 수급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꺽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 팀장은 "이런 현상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2~3년간 유지될 수 있어 지금이라도 거치식이든 적립식이든 개의치 말고 주식투자를 좀 더 늘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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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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