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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지금이 금싸라기 땅 매입 기회

발로뛰는 김대표 2007. 5. 10. 16:12
업체들,지금이 금싸라기 땅 매입 기회
지자체,시유지 매각계획 잇따라 발표…요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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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지만 대형 토지 매매시장은 풍성하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던 ‘금싸라기’ 땅들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장에 이런 ‘노른자위’ 땅을 내놓은 이유는 가지가지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 ‘재정 확충’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청사 건립 비용 마련’ 등을 위해 금쪽같은 땅을 내놓으려는 지자체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보유 토지는 권리관계가 확실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또 매각방식이 공개 입찰매각이라 절차의 투명성도 보장된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요즘 시장에 나온 시유지 등은 대부분 요지에 들어선 땅이 많다”며 “택지난에 시달리는 시행업체, 건설업체 등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부천시, 노른자위 땅 내놓아

경기도 부천시는 원미구 중동신도시 1124-8번지 일대 상업용지 5650평을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처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땅은 중동신도시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통하며 그동안 시행업체 등이 군침을 흘려왔던 곳이다. 신도시내 일반 상업지역에 들어선 땅으로 주상복합(주거공간 비율 50% 이하), 오피스텔 등을 지을 경우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돼서다.
 

이미 땅 주변에는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가운데 대규모 상업ㆍ업무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이 땅이 중동신도시 남동쪽 끝에 붙어있어 다른 상업용지에 비해 입지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이 땅은 주공, 토공 등과 함께 중동신도시 공동 시행청으로 참가한 부천시가 신도시 개발로 발생한 이익을 현금 대신 받은 것이다. 부천시는 한동안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땅을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률적 근거가 희박해 이번에 매각처분을 최종 결정했다.

이 땅에 대한 공개 입찰은 5월 21일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부천시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한 전자입찰방식으로만 진행할 계획이다. 입찰 예정가격은 1058억4644만7700원이다.

부천시 회계과 재산관리팀 김승환 팀장은 “도시계획을 변경해 다양한 건축이 가능하도록 땅 모양을 다시 다듬었다”며 “건폐율 50%, 용적률 1000%를 적용하면 최대 35층까지 지을 수 있어 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안산시도 청사부지 팔기로

경기도 안산시도 재정 확충을 위해 단원구 고잔택지지구 내 37블록(공용청사 부지) 1만9000평을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처분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현재 공용 청사부지용으로 돼 있는 이 땅의 용도를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땅은 고잔택지지구내 호수공원 앞에 위치한데다 상업지역과 바로 연결돼 안산시 내에서는 ‘노른자위’ 땅으로 통한다. 지난해 공시지가만 해도 1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현재 용도지역상 2종 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이 200%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용도변경을 통해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 용적률이 1000%까지 확대되고, 최대 30층 짜리 주상복합 등의 건축이 가능해진다. 
 
▲ 최근 안산시가 시 재정확충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고잔택지지구 내 37블록 공용청사 부지.

시는 매각에 앞서 이 땅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다. 안산시의 기본 구상은 이곳에 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공공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완료한 상태에서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땅의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민간 업체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겠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L건설, D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안산시는 공용청사 대체부지가 확정되고, 용도변경 절차가 완료되는 즉시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기획경제국 한 관계자는 “이 땅이 매각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 재정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사 건립비용 마련 위해 땅 팔기도

서울 용산구도 신청사 건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티파크 옆 1400평 규모의 시유지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구민회관과 구의회가 자리잡고 있는 이 땅의 장부가액은 대략 500억원 가량.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변에 강북권 최고 수준이라는 시티파크, 트라팰리스, 파크타워 등 주상복합이 즐비해 땅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한강로 한강공인 한 관계자는 “이 땅은 현재 60%만 용산구청 소유이고, 나머지는 경찰청, 재정경제부 소유라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산구는 이 땅의 매각대금을 재정으로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 옆에 위치한 아리랑 공영주차장 부지에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용산구청은 2004년 국방부 소유였던 이 땅을 548억원 주고 샀다. 구청측은 2010년까지 모두 1000억원을 투입해 이 곳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공사도 서울 여의도의 노른자위 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여의도 63빌딩과 성모병원 사이에 위치한 학교시설용지 2500평으로, 용도변경을 통해 주거ㆍ상업용지 등으로 바뀌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땅의 현재 시세는 7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는 보고 있다. 토공은 6월말까지 매각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